Gonzalo HiguainSquawka Football

'늑대에게 발목 잡힌' 첼시, 이과인 살아나야 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주포' 곤살로 이과인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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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 홈에서 열린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0라운드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승리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늑대(울버햄튼 애칭)'에게 발목을 잡힌 첼시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과인을 중심으로 에당 아자르와 페드로가 좌우에 포진해 스리톱을 형성했고, 조르지뉴가 후방 플레이메이커에 위치한 가운데 마테오 코바치치와 은골로 캉테가 역삼각형으로 중원을 구축했다. 에메르손과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다비드 루이스와 안토니오 뤼디거가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Chelsea Starting vs Wolverhamptonhttps://www.buildlineup.com/

반면 울버햄튼은 좌우 측면 수비수(조니 카스트로 & 맷 도허티)에 3명의 중앙 수비수(코너 코디 & 윌리 볼리 & 로맹 사이스)까지 5명의 수비수와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후벵 네베스 & 주앙 무티뉴 & 레안데르 덴동커)를 내세운 수비적인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에 있어선 전적으로 투톱 디오구 조타와 라울 히메네스에게 의존한 울버햄튼이다.

Wolverhampton Starting vs Chelsea

당연히 경기는 일방적으로 첼시의 주도 속에서 이루어졌다. 첼시가 점유율에서 76대24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22대2로 압도했다. 코너킥도 첼시가 무려 13회를 얻어내는 동안 울버햄튼에게 단 하나의 코너킥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첼시는 울버햄튼의 밀집 수비에 막혀 유효 슈팅 자체가 많지 않았다. 22회의 슈팅 중 정확하게 절반에 해당하는 11회의 슈팅이 중거리 슈팅이었고, 유효 슈팅은 6회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라고 할 수 있는 6미터 이내의 슈팅은 전무했다. 유효 슈팅 6회 역시 3회는 중거리 슈팅이었고, 2회는 각도가 없는 곳에서 무리해서 시도한 것이었다.

도리어 첼시는 56분경, 울버햄튼 공격수 히메네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경기 종료 직전 에이스 아자르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에 의한 천금같은 동점골 덕에 간신히 패배를 면할 수 있었던 첼시였다.

첼시가 공격에서 활로를 열지 못한 원인은 물론 일차적으로 울버햄튼의 수비가 단단했던 데에서 찾을 수 있지만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도 효과적이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이과인이 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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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경기에서 이과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활동량이 7.76km에 불과했고, 전력질주 역시 2회 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평균 스피드조차 4.90km/h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활동량과 관련한 부문에서 선발 출전한 양 팀 필드 플레이어들 중 독보적인 최하위를 기록한 이과인이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  'BBC'의 EPL 하이라이트 리뷰 프로그램인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에 패널로 출연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동영상 클립들과 함께 "이과인을 봐라. 페널티 박스에 선수가 한 명도 없는데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10미터는 더 전진했어야 했다. 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결국 패스할 곳이 사라진 다른 선수들은 백패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전에도 전혀 바뀐 게 없었다. 그는 3명의 수비수들에게 에워쌓여 있음에도 전혀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인가"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Gonzalo Higuain Positioning(1st half) vs Wolverhampton
Gonzalo Higuain Positioning(2nd half) vs WolverhamptonBBC MOTD

물론 순간순간 클래스가 아주 없었던 건 아니었다. 25분경엔 페드로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 두 명 사이에서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57분경엔 페드로의 센스 있는 원터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터닝 슈팅을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움직임이 현격히 부족했음에도 슈팅 자체는 무려 6회를 시도한 이과인이었다.

그럼에도 움직임이 지나치게 굼뜨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60분경 첼시의 코너킥 공격 장면에서 상대 수비 두 명 머리를 스치고 뒤로 흐른 걸 이과인이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으로 가져가려 발을 쭉 뻗었으나 맞지 않고 지나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이과인이 조금 더 날렵했더라면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득점 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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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이과인의 몸관리와 관련한 비판은 2016/17 시즌부터 불거진 문제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과인의 사진을 보고 살이 쪘다면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던 것. 심지어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조차도 "스피드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속도가 보이지 않고 있다. 몸 상태가 더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토로했을 정도.

이런 영향 때문일까? 이과인은 2015/16 시즌 나폴리에서 36골을 넣으며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서서히 하향세를 타는 모양세이다. 2016/17 시즌 유벤투스에서 24골을 넣은 그는 2016/17 시즌 16골에 만족해야 했고, AC 밀란으로 임대를 간 이번 시즌 전반기엔 15경기에서 6골에 그친 이과인이다. 이에 밀란은 이과인 완전 영입을 포기했고, 결국 그는 나폴리 시절 은사였던 사리를 쫓아 첼시로 다시 임대를 떠나야 했다.

이과인은 첼시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공식 대회 9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나 단 3골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최하위 허더스필드(2골)와 또 다른 강등권 구단 풀럼(19위)을 상대로 넣은 게 전부이다. 이과인이 침묵할수록 토트넘(3위, 승점 61점)과 아스널(4위, 승점 60점), 맨유(5위, 승점 58점)와 함께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첼시(6위 승점 57점)에겐 악재가 될 위험성이 크다. 첼시가 4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과인의 득점포가 터질 필요성이 있다.

Gonzalo Higuain Maurizio Sarri Chelsea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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