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RLO 2OPTA

우아하다 '21C 이탈리아 최고 MF' 피를로[칼치오 위클리]

▲ 이탈리아 레전드 안드레아 피를로
▲ AC 밀란과 유벤투스 팬들에게 모두 사랑받던 선수
▲ 레지스타의 교과서, 그리고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하나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찰랑 거리는 긴 머리, 왕성한 활동량 여기에 정확도 높은 패스까지. 현역 시절 안드레아 피를로는 말 그대로 우아한 선수였다. 포백 바로 위에서 능수능란하게 경기를 지휘했고, 넓은 시야에서 비롯된 높은 패스 정확도도 그의 시그니처였다. 그래서 축구 팬들은 피를로를 일컬어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선수로 회상한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PIRLO1SQUAWKA
# 피를로는 어떤 선수?
1979년생이다. 이탈리아 브레시아 출신이며, 인터 밀란과 AC 밀란 그리고 유벤투스에서 모두 활약했다. 인테르 시절만 해도, 평범한 기대주 혹은 자리를 못 잡은 유망주였다. 2001년 AC 밀란 이적 이후,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레지스타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신의 한 수였다. 여기서 잠깐. 레지스타란 포백 바로 위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뜻한다.

밀란 시절 피를로는 2차례에 걸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하나였다. 그렇게 2011년 FA 신분으로 유벤투스에 입성한 이후에도 팀의 리그 연속 우승 주축이 됐다. 그래서 그는 밀란도, 유벤투스도 아닌 그냥 이탈리아의 레전드로 불린다.

피를로의 플레이스타일은 익히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포백 바로 위에 선다. 수비력보다는 경기 조율 능력이 좋다. 졸린 눈 탓에 대충 차는 것 같아 보여도 정확도가 상당했다. 활동량도 좋았으며, 마에스트로이자 지휘자였다.

PIRLO 2OPTA
# 선정 이유
간단하다. 잘 했으니까.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와는 다르지만, 일종의 혁신이었다. 피를로의 능력을 살려낸 안첼로티 감독의 주문도 대단했지만, 피를로 자체의 클래스가 높았다. 다만 인테르가 이를 잘 살려내지 못했을 뿐. 

세리에A는 물론 21세기 기준으로 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감독이라면 누구든 탐낼만한 자원이었다. 공 배급 능력은 스타 군단 이탈리아 내에서도 역대급으로 봐도 무방하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 피를로 주요 커리어
브레시아 출신이다. 그래서 브레시아 유소년팀에서 프로데뷔했다. 재능을 인정 받아 1998년에는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보기 좋게 망해 버렸다. 정확히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인테르 시절 피를로는 트레콰르티스타(이탈리아어로 3/4을 뜻함)이었다. 쉽게 말해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축구 선수치고는 체구가 작았기 때문에 압박에 강한 건 아니었다.

2001년 밀란 이적 후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앞서 말한 안첼로티 감독의 역량이 컸다. 공 배급 능력은 상당했다. 킥력도 좋고, 시야도 넓었다. 그런 그를 안첼로티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을 주문했다. 그리고 대박이 났다.

크리스마스트리로 불렸던 안첼로티 밀란 체제의 핵심 자원이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시야를 토대로 후방에서부터 필요한 곳으로 공을 배급했다. 한 때 '해버지' 박지성이 피를로를 전담 마크하며 '모기'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피를로가 밀란에서 미치는 상당한  영향력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쉽게 말해 공을 배급하는 피를로를 철저히 봉쇄해 공격의 시작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전략이었다.

밀란에서 화려한 성공을 거뒀지만, 2010/2011시즌 당시 밀란 사령탑인 알레그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피를로가 아닌 수비력과 떡대 좋은 판 봄멀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피를로는 밀란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자유계약신분으로 유벤투스에 입성.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그 알레그리는 유벤투스에서 피를로와 함께 2014/2015시즌 더블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피를로 합류 이후 유벤투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반대로 말하면, 잘 나갔던 밀란은 팀 핵심 주역 중 한 명인 피를로를 그것도 공짜로 유벤투스에 내줬다. 이후 밀란은 지속해서 내림세를 유벤투스는 리그 8연패를 달성했다. 8연패 모두 피를로의 공은 아니었지만, 피를로의 유벤투스 이적으로 한 팀은 승승장구를 다른 한 팀은 '망함'의 지름길로 들어섰다. 세리에A 판도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나비 효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최근 근황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2017년 12월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축구화를 아예 벗은 건 2018년이다. 이후 그는 코치로서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이다. 한 때 유벤투스 23세 이하팀 새로운 코치 후보로 부상했지만, 피를로 본인은 바르셀로나행을 원하는 눈치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