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선 우승컵이 감독 자리를 보전하지 않는다.
우승권 팀의 구단주 주머니에는 소위 ‘경질 방지권’가 없는 게 아닐까 한다. 2009-10시즌 이후 지난 8시즌 동안 우승 감독 6명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 이듬해 여름 전에 자기 발로 또는 떠밀려서 팀을 떠난 걸 보면.
2009-10시즌 첼시를 우승으로 이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한 시즌을 더 지휘한 뒤 경질 통보를 받았다.(*우승 시점으로부터 경질 발표일까지 379일) 2011-12시즌 맨체스터시티를 챔피언으로 만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366일)과 2016-17시즌 첼시에 우승컵을 안긴 안토니오 콩테 감독(419일)도 비슷한 케이스로 직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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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5시즌의 주제 무리뉴 당시 첼시 감독(208일)과 2015-16시즌 레스터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285일)은 다음 시즌 도중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경질 운명을 맞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경우, 2012-13시즌 맨유를 우승으로 이끈 뒤 은퇴했다.
2010-11시즌의 퍼거슨 감독(729일)과 2013-14시즌 우승 지도자 마누엘 펠레그리니 맨체스터시티 감독(782일)만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 두 시즌 이상 같은 팀을 지휘했다.
이는 최근 두드러진 현상이다. 2009-10시즌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7시즌 동안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우승팀 및 우승 감독이 4개(4명) 뿐이기도 했지만, 우승을 못하더라도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분위기였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그런 케이스다.
하지만 2003년 첼시를 인수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회장은 우승을 하지 못하는 감독은 1년도 지나지 않아 경질하고, 우승을 한 감독조차 매몰차게 내쳤다. 감독 교체 횟수만 13번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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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모비치뿐 아니라 다른 구단주들도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더 큰 열매를 원하는 탓에 설령 기쁨을 안겨준 감독이랄지라도 기대를 채우지 못할 경우 1년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 추세다. 지난시즌 맨시티에서 우승한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만은 특별 대우를 받을 거라는 확신을 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편 같은 8시즌 동안 유럽의 다른 빅리그는 상대적으로 우승 감독 교체 횟수가 적었다. 분데스리가가 5회, 프리메라리가와 리그앙이 4회, 세리에A가 3회였다. 유벤투스와 같이 연패를 하는 팀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감독을 바꾸지 않았다.
사진=아브라모비치는 FA컵도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