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ut Ozil & Aaron RamseyGetty Images

외면받던 외질-램지 뜨자 아스널도 떠오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뉴캐슬을 상대로 메수트 외질과 아론 램지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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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뉴캐슬과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최근 EPL 5경기에서 4승 1무 무패를 기록하며 19승 6무 6패 승점 63점으로 토트넘(승점 61점, 골득실 +24)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1점, 골득실 +19)를 제치고 EPL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아스널은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알렉상다르 라카제트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알렉스 이워비와 외질이 이선에서 지원에 나섰다. 루카스 토레이라의 징계와 그라니트 자카의 부상으로 발생한 공백을 마테오 귀엥두지가 대체하면서 아론 램지와 함께 중원을 형성했다. 세야드 콜라시냑과 에인슬리 메이틀란드-나일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를 중심으로 나초 몬레알과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토레이라와 자카가 동시에 결장하다 보니 아스널 입장에선 중원 장악력에서 문제가 발생할 위험 소지가 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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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 Starting vs Newcastlehttps://www.buildlineup.com/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스널이 중원을 장악하면서 지배력을 높여나갔다. 수비수를 5명이나 배치한 뉴캐슬의 밀집 수비에 막혀 슈팅 자체를 많이 가져가지는 못했으나 점유율에서 71대29로 상대를 압도한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이 경기를 주도하다보니 뉴캐슬은 90분 내내 단 3회의 슈팅에 그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엔 바로 램지와 외질이 있었다. 먼저 램지는 장기인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전반전에 그는 최다 볼 터치(70회)와 최다 패스(56회), 최다 볼 재탈환(10회), 최다 태클(2회), 그리고 최다 슈팅(2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29분경, 귀엥두지의 패스를 센스 있게 원터치 패스로 라카제트에게 넘기고선 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라카제트와 상대 수비 둘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뒤로 흐른 볼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귀중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66분경 부상으로 교체된 게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다.

외질 역시 자주 후방으로 내려가 중원 싸움에 가세했고, 평소 인상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하는 모양새였다. 게다가 좌우 측면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아스널의 패스 플레이에 있어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외질은 이 경기에서 5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3회를 정확하게 팀 동료들에게 배달했다(두 부문 모두 출전 선수들 중 최다).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2회로 공동 1위였다. 무엇보다도 볼 재탈환 횟수가 무려 12회로 가장 많았다.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 역시 30회로 최다였다. 그 외 볼 터치는 83회였고, 71회의 패스를 시도해 63회를 성공시켰다(패스 성공률 88.7%).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질은 선제골을 넣은 램지와 82분경 추가골을 넣은 라카제트를 제치고 EPL 주관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선정 이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는 선정 이유에 대해 "외질의 자유로운 연계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는 아스널의 모든 걸 잘 조립해 나갔다. 그는 중원에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어시스트도 기록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를 좋아하건 증오하건, 오늘같은 분위기의 외질보다 더 나은 플레이메이커가 EPL에 존재할까?"라고 전했다.

아스널 유스 출신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뉴캐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블랙번 등에서 활약한 EPL의 전설적인 공격수 앤디 콜 역시 "외질의 히트맵(하단 그래프 참조)을 보면 이제는 그가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공격수 입장에선 그와 항상 뛰고 싶을 것이다. 그는 엄청난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그가 볼을 잡으면 항상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다"라고 호평했다.

Mesut Ozil Heat Map vs Newcastle

사실 램지와 외질은 이번 시즌 내내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신임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램지는 아스널과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유벤투스 이적을 선택했기에 전력 외로 분류됐고, 외질은 공격형 미드필더에게도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에메리 감독의 전술 성향과 맞지 않기에 자주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곤 했다.

실제 이번 시즌 램지는 EPL 26경기에 출전하긴 했으나 정작 선발은 13경기가 전부였다. 외질은 선발 출전 비율이 높긴 했으나(16경기) 총 출전 경기 숫자는 부상 등을 이유로 19경기에 그치고 있었다. 외질의 EPL 총 출전 시간은 1352분으로 아스널 팀내 13위이고, 그 뒤를 램지(1212분)가 따르고 있다. 심지어 십자인대 파열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한 엑토르 벨레린(1533분)보다 출전 시간이 적은 외질과 램지이다.

이렇듯 제한적인 출전 시간 속에서도 램지는 중요 경기들에서 성실한 플레이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외질 역시 아스널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6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아스널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EPL 25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하면서 6위로 순위가 떨어진 데 이어 26라운드에 최하위 허더스필드를 상대로 고전 끝에 2-1 신승에 그치자 결국 에메리는 외질과 램지를 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주효했다. 외질과 램지는 연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스널의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본머스와의 28라운드 경기에선 외질이 1골 1도움을 올렸고,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 원정에선 램지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선 2-0 완승을 거두었고, 뉴캐슬전에도 2-0으로 승리한 아스널이다.

그래서일까? 에메리 감독은 뉴캐슬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최근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최근 2경기에서 3-4-1-2로 시작했으나 후반부엔 3-4-3으로 전환해서 성과를 올렸다. 외질은 10번(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은 물론 다른 포메이션 하에서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서기도 한다. 램지 역시 두명의 미드필더 혹은 3명의 미드필더 체제는 물론 공격적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라며 외질과 램지가 최근 아스널 호성적의 키를 잡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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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스널은 외질과 램지가 동시에 선발 출전한 EPL 7경기에서 6승 1패로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맨시티와의 개막전을 제외하면 전승을 달리고 있는 아스널이다. 게다가 EPL 외에 둘이 동시에 선발 출전한 유일한 경기였던 스타드 렌과의 유로파 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아스널은 1차전 패배(1-3 패)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3-0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여전히 아스널은 승점 63점(골득실 +26)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2장(3위와 4위)을 놓고 토트넘(승점 61점, 골득실 +24)과 맨유(승점 61점, 골득실 +19), 그리고 첼시(승점 60점, 골득실 +18점)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생존 확률은 50%에 불과하다. 아스널이 시즌 마지막까지 현재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외질과 램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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