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핵심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완벽에 가까운 수비에 더해 멀티골까지 넣으면서 부상으로 결장한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의 빈자리까지 대체했다.
도르트문트가 쉬코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승격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4연승을 달리면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 0-1로 패한 RB 라이프치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1위 바이에른 뮌헨과는 승점 동률에 골득실 차(바이에른 +15, 도르트문트 +11)로 2위를 기록한 도르트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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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펠트 원정을 앞두고 도르트문트에 비보가 전해졌다. 간판 공격수 홀란드가 가벼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것. 이에 도르트문트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율리안 브란트를 최전방 공격수로 전진 배치시키는 '가짜 9번' 전술을 가동해야 했다.
브란트 아래에 주장 마르코 로이스를 중심으로 토르강 아자르와 제이든 산초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라인을 형성했다. 토마스 델라이니와 주드 벨링엄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다. 펠릭스 파슬락과 토마스 뫼니에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훔멜스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마누엘 아칸지가 나섰다. 골문은 로만 뷔어키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상대가 승격팀인 만큼 도르트문트가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점유율에선 도르트문트가 75대25로 빌레펠트를 압도했고, 슈팅 숫자에선 21대5로 4배 이상 많았다. 심지어 도르트문트는 이 경기에서 무려 12회의 코너킥을 얻어내는 동안 단 한 번의 코너킥도 상대에게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홀란드의 공백은 컸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전에만 10회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상당수의 슈팅들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할 정도로 공격진들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에 훔멜스가 자주 직접 볼을 몰고 공격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특히 그는 26분경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산초의 헤딩 슈팅을 이끌어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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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훔멜스로부터 도르트문트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52분경 산초가 올린 코너킥을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훔멜스가 몸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무릎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71분경 로이스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도르트문트의 2골을 모두 책임졌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슈팅을 시도해 2골을 넣은 훔멜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공격만 한 건 아니다. 그는 수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이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는 이 경기에서 무려 9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도르트문트 선수 10명이 획득한 공중볼 횟수는 7회가 전부였다. 걷어내기 횟수도 4회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다(. 볼 경합 승률은 71.4%에 달했다. 그가 버티고 있었기에 빌레펠트 공격진들은 슈팅다운 슈팅 한 번 때려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베테랑 수비수 우카시 피슈첵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그는 경기가 끝나고 독일 타블로이드 '스포르트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단지 근육이 수축되면서 뻑뻑한 정도이다. 다행히 찢어지거나 한 건 아니다"라며 근육통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렇듯 그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홀란드의 부재를 최소화했다. 이에 도르트문트 구단 공식 트위터는 이 경기 최우수 선수 후보로 훔멜스의 이름(Mats Hummels)을 폰트만 바꿔서 4명 모두 적어서 올렸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6라운드 기준 2실점으로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오랜 기간 골키퍼 약점을 안고 있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 뫼니에가 매경기 수비에서 불안 요소를 드러내고 있음에도 훔멜스가 있기에 가능한 실점율이다.
게다가 그는 지난 주말 샬케와의 레비어더비에서 팀의 마지막 골을 넣은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 멀티골을 추가하면서 분데스리가에서만 3골로 홀란드(5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심지어 로이스가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만큼 실질적인 주장 직도 수행하고 있는 훔멜스이다. 어쩌면 도르트문트에서 가장 대체가 어려운 선수는 홀란드가 아닌 훔멜스일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