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의 기대주로 불렸던 페데리코 마케다
▲ 데뷔 시즌 연이은 결승포 가동으로 매스컴 장식
▲ 현 소속팀은 그리스의 파나티나이코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구단 유소년팀에서 갓 승격한 17세 선수가 데뷔전에 이어 그 다음 경기에서도 결승포를 가동했다면? 그리고 이 선수의 두 번의 골로 리그 순위 자체가 변했다면?
지금쯤 이 선수 굉장한 선수가 됐겠지 싶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일찍 떴고, 일찍 내려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성. 비에리의 뒤를 이을 이탈리아의 새로운 타깃맨. 여러 수식어가 붙었던 마케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인터뷰처럼 그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발목이 잡혔고, 떠돌이 신세가 됐다. 명장 퍼거슨 감독 또한 인정한 재능이었지만, 아쉽게도 과거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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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다는 누구?
1991년생이다. 맨유 유소년팀에 입성한 페트리치와 함께 라치오를 빛낼 간판 유망주로 불렸다. 로마 태생인 만큼 일찌감치 라치오 유소년팀에 합류했고, 라치오에서 성장했다. 참고로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라치오주에 속한 라치오주 주도다. 라치오와 로마가 로마 더비 주인공은 이유도 같은 곳을 연고지로 하기 때문.
맨유는 물론, 이탈리아에서도 큰 기대를 받던 선수였다.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발로텔리와 함께 아주리 군단을 빛낼 차세대 주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나마 발로텔리는 메이저대회에서 주전급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마케다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뛰었음에도, 이탈리아 A팀 일원으로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데뷔 시즌은 센세이셔널했지만, 이후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삼프도리아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6개 팀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 2014년부터는 카디프 시티로 이적했다. 이곳에서도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됐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노바라에서 그리고 2018년부터는 그리스의 파나티나이코스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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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 이유?
10대 공격수가 프로 데뷔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결승포를 가동했다. 이제 막 리그에 발을 디딘 선수가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봤으니, 그것도 결승포였으니 팬들의 기대감도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러나 이 선수, 전형적인 원히트 원더다.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재능을 피우지 못했다. 그리고 잊혔다. 설상가상 내한 당시 다소 불편한 세레머니로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 전성기는 언제?
2008/2009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와 32라운드가 마케다 최고 전성기였다. 여기서 잠깐. 마케다의 데뷔 시즌을 생각해보자. 2008/2009시즌 맨유 유소년팀에서 A팀으로 콜업된 그는 맨유에 리그 우승컵을 안긴 여러 주역 중 한 명이다. 단 두 경기 만에 거둔 성과다. 그것도 데뷔전 그리고 그 다음 경기에서 골 맛을 봤으니, 팬들의 흥분도 당연지사일 것이다.
첫 번째는 애스턴 빌라전이다. 맨유의 3-2 승리로 끝난 이 경기에서, 마케다는 나니를 대신해 후반 교체 투입됐고, 종료 직전 결승포를 가동하며 맨유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새로운 신성의 탄생을 알린 경기였다. 그 다음 라운드인 선덜랜드 원정 경기에서도 마케다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베르바토프를 대신해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1분 만에 이 경기 결승포를 가동했다.
두 경기 연속이다. 그것도 교체 출전이었다. 나이도 어렸다. 체격도 좋고, 침착함도 돋보였다. 특히나 빌라전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골이었다. 호날두의 멀티 골에도 맨유가 경기 막판까지 2-2 무승부를 기록 중임을 고려하면 영양가 넘치는 득점이었다. 무엇보다 마케다가 없었다면 자칫 맨유는 리그 우승을 내줄 수도 있었다.
해당 시즌 맨유의 성적표는 28승 6무 4패였다. 승점은 90점이었다. 당시 2위 팀은 리버풀이었다. 승점 86점의 리버풀은 득실차에서 맨유보다 +6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만일 마케다의 연속 골이 없었다면, 그래서 결과가 뒤집혔다면 어쩌면 리버풀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11년 전에 이미 달성됐을지도 모른다.
# 축구계 슈가맨을 찾아서 다음 주자는 누구?
월드컵 최단기간 득점자. 한때는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이게 악수가 됐다. 대통령 모욕 혐의까지 받으며 기소됐다. 심지어 국회의원 변신 이후에는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며, 미국 이민에 나서게 됐다. 선수 시절에는 화려했지만, 최근에는 썩 좋지 않다. 최근에는 우버 택시를 모는 모습이 포착되며, 선수 시절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이 선수. 자국 대표팀 최다 득점 그리고 자국 리그 최다 득점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