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동시에 이강인, 백승호 등 유럽파의 합류에 대해서는 기존 선수들과 처음부터 다시 경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많은 관심을 모으는 와일드카드 방향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본선 조편성이 아직 결정나지 않은 상황이고, 나머지 15명 선수의 동기부여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3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태국에서 열린 U-23 챔피언십을 돌아봤다. 동시에 올림픽으로 가는 로드맵도 어느 정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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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과정부터 쉽지 않았던 대회였다. 당초 김학범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서 22명만 결정한 상태로 출국했다. 나머지 1명은 누군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해외파 1명의 합류를 기다린다고만 알렸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가 그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선수는 결국 차출에 실패했고, 김학범 감독은 윤종규(서울)로 나머지 한 자리를 채웠다.
김학범 감독도 두 선수가 차출을 위해 구단에 협조를 구했던 선수였음을 인정했다. 그는 “언론에서도 나왔는데, 사실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었다. 협회와 내가 여러 차례 구단, 선수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차출이 불발된 데 대해서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얘기는 잘 진행됐지만 마지막에 합류가 안 됐다”는 정도로 설명했다.
자세한 불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은 구단들과의 관계 때문이다. 이강인, 백승호는 23세 이하 연령대기 때문에 와일드카드와 관계없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올림픽이 차출 의무 조항이 적용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김학범 감독은 향후 올림픽 본선에 불러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구단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실제로 대화 채널은 현재도 잘 흘러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합류에 대해서는 원칙을 준수했다. 김학범 감독은 “본선 합류 가능성은 경쟁을 통해서다. 유럽에서 뛴다고 여기 들어온다는 보장은 아무도 못한다. 기량이나 모든 면에서 앞서 있어야 들어올 수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서는 “국내 선수들과 똑같이 견줘서 능력을 인정받고, 본인이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갖춰질 때 가능하다. 경쟁은 똑같이 시작한다”라며 본선행을 이끈 선수들의 사기와 동기부여를 지켜줬다.
그와는 반대로 이번 대회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2군)에 대해서는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유일한 유럽파로 U-23 챔피언십에 나섰던 정우영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된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정우영의 폼이 많이 떨어졌던 건 사실이다. 다시 되살리기 위해 자신감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뒤 “처음 그 선수를 뮌헨에 가서 봤을 때와 지금은 차이가 있다. 그 당시에는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라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부분을 인정했다.
어린 선수에겐 컸던 심적 부담이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했다. “유럽파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경기를 못 뛴 것보다 더 문제였다. 대회 중 미팅을 하며 그런 거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 어린 선수다 보니 심적으로 압박이 있었던 것 같더라”는 게 김학범 감독의 얘기였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이 해소되면 가벼운 동작이 나올 것이다. 많은 걸 가진 선수다. 이번에 재임대 됐는데, 본인이 편하게 할 수 있는 팀으로 갔다. 나아지는 모습은 보여줄 것이다”라며 격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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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하지 못한 정우영은 U-23 챔피언십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과거 자신이 속했던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6개월 간 임대 이적했다. 자신을 좋게 평가해주는 팀으로 가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를 김학범 감독은 긍정적으로 봤다.
와일드카드에 대한 질문에는 좀처럼 힌트를 주지 않았다. “태국에서도, 입국 때 공항에서도 얘기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생각 중이다.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어느 포지션이 문제인지 말 할 수 없다. 그거 얘기하면 다 안다. 팀에서 정말 필요하고, 쓸 수 있는 선수로 갈 거다. 좀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라며 4월 조편성과 3월, 6월 소집 훈련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론 내겠다고 얘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