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Pogba Ole Gunnar Solskjaer Man Utd vs Huddersfield Premier League 2018-19Getty Images

'솔샤르 부임 한 달' 맨유, 전술적으로 바뀐 3가지는?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신임 감독 체제에서 5경기를 소화하면 전임 감독 주제 무리뉴 때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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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덧 솔샤르가 맨유 지휘봉을 잡은 지도 정확하게 한 달이 지났다(12월 18일에 지휘봉을 잡았다). 이 사이에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 맷 버스비에 이어 73년 만에 신임 감독 부임 기준 최다 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중간에 있었던  FA컵까지 포함하면 맨유 역사상 최초로 신임 감독 부임 후 공식 대회 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솔샤르이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를 이어왔다.

자연스럽게 맨유의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맨유는 전임 감독 주제 무리뉴 체제에서 EPL 17라운드까지 7승 5무 5패 승점 26점으로 챔피언스 리그 마지노선인 4위와의 승점 차가 무려 11점 차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솔샤르 체제에서 5연승을 달리며 4위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면 솔샤르 감독 부임 후 변한 게 어떤 점이 있을까? 물론 맨유 정신의 회복과 긍정 에너지 같은 정신력 관련 부분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지만 이런 부분은 객관적인 통계 등으로 드러나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전술적인 부분만 언급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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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존 무리뉴 감독은 수비를 중시 여기는 감독이었다. 반면 솔샤르는 맨유 지휘봉을 잡자마자 "맨유의 전통은 공격 축구다"를 줄곧 강조했다. 경기에 임하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이는 세부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EPL 17경기를 소화하면서 팀 득점 29골에 그쳤다. 이는 경기당 1.7골에 해당한다. 반면 솔샤르 체제에서 5경기 15골을 넣으면 경기당 3골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팀 득점만 올라간 게 아니다. 경기당 슈팅 횟수도 12.7회에서 14.6회로 2회 가량 늘어났다.

공격 전술 하에서 자유를 얻은 맨유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EPL 5경기에서 4골 5도움을 올리며 놀라운 득점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그바는 "난 지금 축구를 즐기고 있다. 이전에 우리가 해왔던 시스템과 전술은 너무 어려웠다. 난 더 공격적이면서도 높은 곳에서 압박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선 정신을 잃곤 했었다. 수비는 내가 팀에 잘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더해 짧은 패스로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맨유는 롱패스를 즐겨 사용했다.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마저도 자주 골킥을 길게 처리했을 정도다. 중앙 수비수들은 기본적으로 수비만 하고 공격수들에게 공격을 전담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솔샤르는 후방에서부터 빌드업 빈도를 늘렸고, 롱패스가 아닌 짧은 패스 비중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전술적인 수혜를 받은 선수가 바로 빌드업에 능한 중앙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프이다.

당연히 맨유의 롱패스 비율은 무리뉴 시절 13%에서 솔샤르 체제에선 9%로 줄어들었다.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구사하다보니 점유율 역시 무리뉴 당시 51.4%에 불과했으나 솔샤르 하에선 무려 61.6%의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패스 성공률 역시 82.4%에서 84.2%로 소폭 상승했다. 포그바는 이러한 변화와 관련해 "솔샤르 체제에서 우리는 볼을 더 점유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 우리는 더 많은 패턴의 플레이를 하고 더 많은 구조를 갖췄다. 이것이 모두를 플레이하기 더 쉽게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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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바로 전환 과정에서의 스피드에 있다. 공격에서 수비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시의 스피드가 비약적으로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경기당 전력 질주 횟수가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 무리뉴 체제에서 맨유의 전력질주 횟수는 경기당 100.1회에 불과했으나 솔샤르 체제에서 무려 117.6회로 대폭 올라갔다.

솔샤르는 스피드 강화 차원에서 기존 무리뉴 체제에서 중용됐던 장신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대신 발빠른 측면 공격수 마커스 래쉬포드가 최전방 원톱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제시 린가드와 안데르 에레라 같은 빠르면서도 압박에 능한 선수들이 솔샤르 전술의 수혜를 받은 데 반해 측면 미드필더보다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후안 마타와 장신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 역시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프로그램 '웬즈데이 위즈덤'에 출연해 "솔샤르가 부임한 뒤 맨유는 1~2번의 터치로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잘 아는 선수들이 함께 경기에 나설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가 폴 스콜스와 함께 뛰었던 때처럼 말이다. 당시 스콜스가 볼을 터치하면 난 무조건 달렸다. 토트넘전에서 마커스 래쉬포드 역시 폴 포그바의 발을 보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포그바는 시즌 초반 하더라도 터치를 많이 가져갔다. 그래선 안 된다. 우리는 맨유다. 맨유는 승리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공격을 지향해야 한다. 지금은 2~3번의 패스로 득점을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솔샤르 부임 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맨유는 솔샤르 체제에서 전술적으로 변화하면서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현 시점에서 맨유 선수들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솔샤르 역시도 "맨유에 있다면 모든 경기를 이길 것이라는 기대를 해야 한다"라며 6연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제 EPL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붉은 제국' 맨유의 역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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