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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 프랑스, 자멸하며 터키전 완패 자초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가 유효 슈팅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터키에게 0-2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프랑스가 코니아 뷔유크세히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와의 UEFA 유로 2020 예선 H조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는 조 1위 자리를 터키에게 내주면서 2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프랑스는 이 경기에서 가용 가능한 최정예 멤버들로 나섰다. 최전방 원톱은 올리비에 지루가 책임졌고,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블레이즈 마튀디와 킬리앙 음바페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라인을 형성했다. 폴 포그바와 무사 시소코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했고, 루카 디뉴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사무엘 움티티와 라파엘 바란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주장 우고 요리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France Starting vs Turkey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왼쪽 측면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시소코와 디뉴가 선발 출전한 걸 제외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선발 라인업과 포메이션 모두 동일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프랑스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터키는 유로 2008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선 I조 4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으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프랑스는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아무리 터키 원정이라고 하더라도 프랑스의 승리를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예상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도리어 터키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프랑스의 골문을 두들겼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공격에선 개인 플레이를 남발하다가 터키 수비에 막혔고, 수비에선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을 연달아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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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역시 터키의 차지였다. 29분경 터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쳉기스 윈데르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프리킥을 연결한 걸 중앙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이 헤딩으로 내주었고, 이를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또 다른 수비수 칸 아이한이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먼저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터키의 선제골이 터져나오자 프랑스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38분경, 바란이 위험 지역에서 안일한 패스를 하다 터키 중앙 미드필더 이르판 찬 카흐베치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는 우를 범했고, 이를 최전방 공격수 부락 일마스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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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프랑스였으나 두 번은 무리였다. 40분경, 움티티의 안일한 패스가 일마스에게 가로채기를 당했고, 포그바가 몸싸움을 감행했으나 정작 포그바가 밀려 넘어진 상태에서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터키 중앙 미드필더 토쾨스가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윈데르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터키는 전반 종료 2분을 남긴 시점에 3번째 골을 추가할 수 있었으나 윈데르의 코너킥에 이은 데미랄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전반전은 2-0, 터키의 리드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가 전반전에만 2골 이상을 실점한 건 2015년 6월, 벨기에와의 평가전(3-4 패) 이후 처음이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급해진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왼쪽 측면 미드필더 마튀디를 빼고 공격수 성향이 강한 킹슬리 코망을, 공수 밸런스가 좋은 디뉴를 빼고 공격 성향이 강한 측면 수비수 페를랑 멘디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그나마 코망이 적극적으로 돌파를 감행하면서 프랑스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코망 역시 마지막 순간 개인 플레이를 고집하다가 수비에게 막히는 실수를 반복했다. 결국 후반전 역시 프랑스는 점유율만 높을 뿐 위협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도리어 터키가 효과적인 역습을 바탕으로 추가골을 넣을 기회들이 있었으나 원톱 공격수 일마스의 마무리가 아쉬웠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이 연달아 나오면서 경기는 그대로 0-2로 마무리됐다.

Turkey vs France Results

이 경기에서 프랑스 선수들 중 잘한 선수는 골키퍼인 요리스가 유일했다.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들은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물론 교체 투입된 선수들까지도 모두 무기력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것이 프랑스의 이번 경기 졸전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게 부진했던 선수는 다름 아닌 프랑스가 자랑하는 괴물 신성 킬리앙 음바페였다. 그는 이 경기에서 개인 플레이를 남발하다가 무려 22회나 소유권을 뺏기는 우를 범했다.  

월드컵 내내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바란과 움티티는 물론 파바르까지 잦은 실수들을 반복했고, 에이스인 그리즈만조차 무기력했다. 지루 역시 최전방에서 고립된 채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포그바는 그저 그라운드 위를 서성거리고 있었고, 시소코는 캉테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시켜주었을 뿐이었다. 디뉴는 특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프랑스는 단 하나의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총 슈팅 4회에 그치면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프랑스가 단 하나의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건 지난 10년 사이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충격적인 일이었다.

프랑스는 전세계 대표팀들 중 가장 몸값이 비싼 팀이다. 실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의 유명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서 책정한 프랑스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1조 3660억원으로 전체 1위였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이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이다. 하나의 팀으로 뭉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개인들이 모이더라도 승리할 수 없다. 프랑스조차 예외는 아니다.

데샹 "아무리 우리가 월드컵 챔피언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목적 없이 플레이를 한다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오늘 매우 좋은 교훈을 얻었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문제를 분석할 것이다"

Didier Descha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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