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comelli - Milan Roma - Serie A 2020/21Getty Images

'오심 & 돈나룸마 부재' 밀란, 전승 행진 멈추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AC 밀란이 AS 로마와의 경기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결장한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의 공백과 심판 오심이 겹쳐지면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이와 함께 아쉽게도 2020/21 시즌 전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밀란이 산시로 홈에서 열린 로마와의 2020/21 시즌 세리에A 5라운드에서 3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했음에도 돈나룸마 골키퍼의 결장 공백과 심판 오심이 겹쳐지면서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밀란은 이 경기에서 언제나처럼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간판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하칸 찰하노글루를 중심으로 하파엘 레앙과 알렉시스 살레마커스가 좌우 측면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프랑크 케시에와 이스마엘 베나세르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테오 에르난데스와 다비데 칼라브리아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알레시오 로마뇰리와 시몬 키예르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돈나룸마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하면서 백업 골키퍼 치프리안 타타루사누가 지켰다.

밀란 선발 라인업 vs 로마https://www.buildlineup.com/

밀란은 이번 시즌 세리에A 4전 전승 포함 공식 대회 8전 전승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포함하면 10연승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밀란은 2020년 3월 8일, 제노아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21경기 무패(17승 4무)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코로나로 시즌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후로는 단 1패도 당하지 않은 밀란이었다. 세리에A에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구단이라는 평가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라도 하듯 밀란은 로마전에서도 경기 시작 2분 만에 즐라탄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수비 뒷공간으로 넘어가는 레앙의 로빙 패스를 즐라탄이 긴 다리를 쭉 뻗어 각도를 좁히고 나오는 상대 골키퍼보다 먼저 볼을 터치하면서 골을 성공시킨 것.

기쁨도 잠시, 밀란은 타타루사누 골키퍼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13분경 로마 미드필더 로렌초 펠레그리니의 코너킥을 타타루사누가 차단하러 나왔으나 낙하 지점을 잘못 판단해 볼을 캐치하지 못했고,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로마 간판 공격수 에딘 제코가 헤딩으로 빈 골대에 가볍게 골을 넣은 것.

비록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여전히 공격을 주도하는 건 밀란이었다. 찰하노글루가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면서 공격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찬스메이킹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밀란은 29분경 찰하노글루의 코너킥에 이은 키예르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다.

추가골도 밀란의 차지였다. 밀란은 이번에도 후반 시작하고 2분 만에 레앙이 측면을 드리블로 파고 들다가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연결한 걸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살레마커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밀란의 리드는 이번에도 오래 가지 못했다. 후반 23분경, 로마 공격형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얀의 돌파에 이은 슈팅을 타타루사누 골키퍼가 선방한 걸 베나세르가 루즈볼을 받는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페드로와 충돌한 것. 분명 베나세르가 먼저 소유권을 획득했음에도 심판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에 레앙이 강하게 항의했으나 돌아오는 건 옐로 카드였다. 결국 밀란은 페널티 킥으로 또다시 동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오심으로 인해 자칫 평정심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밀란은 후반 32분경, 찰하노글루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파울을 유도해냈다. 로마 수비수 잔루카 만치니가 걷어내려다 헛발질을 하면서 발이 높게 올라왔기에 심판은 위험 행위로 간주해 페널티 킥을 선언한 것. 이 역시 보상 판정이라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려웠으나 즐라탄이 차분하게 페널티 킥을 넣으며 밀란이 다시 한 번 리들르 잡아나갔다.

하지만 밀란은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또다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즐라탄이 걷어내려고 한 게 다리 맞고 뒤로 흘렀고, 이를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로마 수비수 마라시 쿰불라가 날라차기 형태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대로 경기는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타타루사누 골키퍼는 첫 골 실점 장면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면서 밀란이 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던 걸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경기 내내 위치 선정에서 큰 문제점을 노출했던 타타루사누였다. 밀란 입장에선 돈나룸마의 빈 자리가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심판 판정도 밀란에겐 악재였다. 밀란이 허용한 페널티 킥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물론 이후 보상 판정 성격이 강한 페널티 킥을 얻어내긴 했으나 후자의 페널티 킥은 다소 미묘했다면 전자는 확실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후반전에만 로마 수비수들이 3차례 핸드볼 반칙을 범했음에도 심판은 이를 비디오 판독(VAR) 없이 넘어갔다. 밀란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판정 기준이었다.

물론 밀란은 이 경기에서도 패하지 않으면서 무패 행진을 22경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공식 대회 11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했다. 이는 1959년 이후 무려 61년 만에 수립하는 대기록이다. 하지만 돈나룸마의 공백에 따른 골키퍼 실수와 오심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아쉽게도 전승 행진이 8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이래저래 밀란에겐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