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월드컵에서 한국을 잡은 멕시코 사령탑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높은 연봉 탓에 자신을 원한 온두라스와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온두라스 정론지 '라 프렌사'는 6일(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온두라스 축구협회가 현재 공석인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적임자로 오소리오 감독을 낙점했으나 연봉 협상에서 이견을 보여 끝내 그를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온두라스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하며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으나 호주에 1, 2차전 합계 1-3으로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절호의 찬스를 어이 없게 놓친 오바메양"
이후 온두라스는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과 결별한 후 약 1년째 대표팀을 맡을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핀투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까지 이끈 지도자다.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온두라스를 이끌고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한국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핀투 감독은 단단한 수비 후 날카로운 역습을 구사하며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코스타리카, 리우 올림픽에서는 온두라스의 돌풍을 이끌었다. 그가 가장 최근 온두라스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매년 받은 연봉은 약 6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6억7500만 원)다.
'라 프렌사'는 온두라스 축구협회가 신임 감독의 연봉으로 배정한 예산은 핀투 감독이 받은 60만 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온두라스가 최근 관심을 보이며 접촉한 오소리오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소리오 감독은 최근 결별이 확정된 멕시코에서 3년간 매년 연봉 115만 달러(약 13억 원)를 받았다. 이와 비교해 온두라스의 제시액은 절반에 불과하다.
주요 뉴스 | "[영상] AC밀란行 이과인, 열광적인 팬 환영 속에 밀라노 입성"
게다가 오소리오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철저한 상대 분석 능력을 선보이며 독일, 한국을 연이어 격파해 주가가 올랐다. '라 프란세'는 오소리오 감독이 멕시코에서 받은 연봉보다 더 높은 액수를 요구했다며 이 때문에 그가 온두라스 대표팀을 맡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오소리오 감독 선임을 원한 온두라스 축구협회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게 주된 보도 내용이다.
이 와중에 오소리오 감독이 최근 대리인을 파견해 파라과이 축구협회 관계자와도 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논의를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라디오 카르디날 데 파라과이'는 7일 오소리오 감독의 대리인이 파라과이를 직접 찾아 대표팀 훈련 시설 등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소리오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 외에도 미국, 콜롬비아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현재 모국 콜롬비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