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적극적인 압박 축구를 펼치겠다던 수원의 이임생 감독이 생각보다 일찍 고비를 맞았다. 초반 연패로 감독의 방향성이 흔들리며 매 경기 절반 가량의 선발 라인업 교체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수원은 16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에서 성남FC에게 1-2 역전패를 당했다. 울산(1-2 패), 전북(0-4패)에게 연패를 당했던 수원은 3연패에 빠졌다. 다득점 우선 원칙에 힘입어 1경기 덜 치른 포항보다 앞선 11위지만 17일 결과에 따라 최하위가 될 수 있다. 수원과 나란히 2패를 기록 중이던 성남은 조성준의 극적인 역전골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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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개막 후 3연패를 당한 것은 2001년 아디다스컵 이후 처음이다. 2001년에는 정규리그에 앞선 리그컵을 치렀는데 당시 수원은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정규리그 체제에서의 개막 후 3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들어 전력이 불안정한 수원은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곧잘 보였다. 2017년에는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지만 6라운드까지 5무 1패였다. 2016년에는 3경기, 2017년과 2015년에는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정규리그 체제에서 가장 안 좋았던 출발은 2009년이다. 초반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했고, 부산을 상대로 5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성남을 상대로 수원은 시즌 첫 승, 그리고 이임생 감독 체제에서의 첫 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적극적인 공격 자세를 보이던 전세진이 전반 26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염기훈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처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성남의 빠른 카운터와 저돌적인 플레이에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 35분 민상기가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성남은 에델이 동점골을 넣었다. 이임생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데얀, 김종우를 동시에 빼고 타가트와 바그닝요를 넣는 과감한 선수 교체를 했다.
타가트와 바그닝요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성남은 적극적인 측면 공격으로 맞섰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조성준이 서보민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이 수원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서정원 감독과 결별하고 이임생 감독 체제로 2019시즌을 준비한 수원에게 인내는 필수다. 선수 영입을 둘러싼 구단의 투자가 매년 소극적으로 변하며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전력이라는 평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3연패는 팀과 팬들의 분위기에 부정적 요인이 됐다.
수비라인을 바짝 올리고 전방에서부터 싸우며 공수 전환을 하겠다던 이임생 감독은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선수들을 강하게 독려하는 모습으로 ‘노빠꾸 축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패배가 쌓이며 이임생 감독의 전략과 선수 구성은 매 경기 크게 바뀌고 있다.
2라운드 전북전에는 선발라인업 중 5명이 바뀌었다. 3라운드 성남전에는 6명이 바뀐 선발라인업이 나왔다.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는 데얀 염기훈 홍철 김다솔 4명에 불과하다. 수비와 허리에는 중심이 보이지 않는다.
당초 이임생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위해선 발 빠른 센터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양상민, 김태환 같은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수행하는 선수를 포백 중앙에 놓은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러나 전북전 대패 후 성남전에는 민상기, 구자룡 등 전형적인 센터백을 내놨다. 조성진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세워 수비 안정을 도모했지만 역전패로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명수비수 출신으로서 수원의 고질병인 뒷심 부족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지는 수비 조직력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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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과 염기훈 두 베테랑의 공격력을 활용하기 위해 전방 압박을 구사한다고 했지만 그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의미가 퇴색하는 모습이다. 데얀은 성남전에서 전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45분 만에 교체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한 호주 출신의 공격수 타가트, 팀의 유스 시스템이 배출한 23세 이하 국가대표 전세진이 분전 중이지만 공격도 힘이 붙지 못하고 있다.
18년 만, 그리고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개막 후 3연패의 성적표를 받은 수원은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가 중요한 기회다. 3경기에서 드러난 문제를 고쳐야 한다. 이임생 감독도 매 경기 큰 폭의 변화보다는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밀어부치는 모습이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