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조현우는 대구FC와 K리그가 세계 무대에 내 놓은 답이다. K리그 1부 리그 최하위 팀인 대구 소속의 골키퍼인 그는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활약을 연이어 펼쳤다.
K리그에 대한 조현우의 자부심과 사랑도 남다르다. 선문대를 졸업하고 2013년 자유계약으로 대구에 입단한 그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며 6년째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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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의 K리그 사랑이 빛난 에피소드가 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앞에서 빛난 독일전 무실점 선방 후 한 독일 기자가 그에게 질문을 했다.
“오늘 경기가 당신이 최고의 선방을 펼친 경기가 아닙니까?”
그의 답은 단호했다.
“아닙니다. 대구에서 더 많은 선방을 했습니다.”
조현우는 4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내게는 대구의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 1부 리그든, 2부 리그든 최선을 다했다”라며 그런 대답을 한 이유를 밝혔다.
세계가 주목하고, 자신의 우상인 다비드 데 헤아까지 인지한 월드스타가 됐지만 조현우는 자신의 뿌리가 K리그와 대구FC임을 늘 강조한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큰 주목을 받은 뒤에도 “K리그를 사랑해 달라”는 말을 늘 잊지 않았다.
그는 그런 얘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K리그에 좋은 선수가 많다. 기량을 지녔는데 아직 조명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심을 주면 그 선수들이 힘을 받아 더 잘할 것이다. K리그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팀에 헌신하고 있다. 축구와 K리그를 사랑해주시면 선수들이 그 힘을 받고 행복할 것이다. 앞으로도 K리그 사랑해 달라고 계속 얘기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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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제2의 조현우가 될 선수들이 많다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 첫 출전 때 많은 팬들은 내가 누군지 몰랐을 것이다. 나 말고도 K리그에 좋은 선수 많다. 그들도 이름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겠지만 나태해지지 않겠다. 서울과의 경기부터 잘 하겠다. 1경기 못했다고 멀어지지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자기 다짐도 잊지 않았다. 방송 출연 일정을 소화한 조현우는 5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 8일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K리그1 15라운드에도 출전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