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s Lehmann, ArsenalGetty Images

레만 "거리두기 하면 관중 있어도 되잖아"... 또다시 코로나 실언

레만은 1988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넘게 선수 경력을 이어오면서 독일을 대표하는 정상급 골키퍼로 명성을 떨쳤다. 당대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추앙받았던 올리버 칸과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A매치 61경기에 출전했다. 샬케와 AC 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을 거쳐 아스널에서 은퇴한 그는 아스널 코치를 거쳐 아우크스부르크 코치 직을 수행하다 현재는 소속팀 없이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는 독일 스포츠 채널 '슈포르트1' 유명 축구 토크쇼 '도펠파스(Doppelpass)' 출연해 분데스리가가 무관중으로 시즌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 발 더 나아가 급진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그는 "수용 인원 7만명이 넘는 알리안츠 아레나와 같은 구장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2만명의 관중을 유치할 수 있다. 왜 아무도 이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라며 무관중으로 시즌을 재개하느냐 아니냐만을 논의하는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즉 적당한 숫자의 관중을 유치하면서도 시즌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어서 그는 "지금까지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경제 분야와 마찬가지로 축구 역시 너무 오랜 기간 동안 폐쇄되어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매일 수십억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독일에서 시행 중에 있는 외출 자제령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그의 발언이 맞을 지 모르지만 이런 문제는 계산대로 되는 게 아니다. 경기장으로 오는 관중들의 동선 및 움직임도 다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2만명의 관중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거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안 그래도 그는 지난 3월 중순 경에도 SNS를 통해 "이런 일 때문에 격리되어 집에 머물러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바이러스보다 엄청난 경제적 손실로 인해 교통받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지 않나? 누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나?"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많은 질타를 받고선 입장을 철회하고 손 세정세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발언을 통해 그가 여전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독일 사람들은 SNS를 통해 "어쩌면 저렇게 허튼 소리를 할 수 있는 건지? 레만은 당장 의사에게 가봐야 한다"는 의견 등을 올리면서 그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선수 시절에도 거친 플레이와 거침없는 발언을 일삼아 영화 매드렉스에서 따온 '미치광이 옌스(Mad Jens)'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실제 그는 선수 경력 동안 7회나 퇴장을 당하면서 골키퍼 부문 역대 최다 퇴장자로 유럽 축구사에 남아있다. 선수 시절의 악명과도 같은 별명이 은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