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Dos Santos, Vancouver WhitecapsGoal Korea / Eric Hong

[영상] 황인범 영입한 밴쿠버 감독 "그를 얻은 건 행운"

[골닷컴, 미국 카슨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 한만성 기자 = 황인범(22)을 처음 본 마크 도스 산토스 밴쿠버 화이트캡스 감독이 가장 먼저 한 말은 "올인을 해서라도 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였다.

실제로 밴쿠버는 지난달 황인범 영입을 확정하기 전까지 이례적으로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연말까지만 해도 황인범은 유럽 진출만을 꿈꾸고 있었다. 실제로 구체적인 영입 제안을 한 구단도 여럿 있었다.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몇몇 독일 구단 외에도 매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출전을 노리는 북유럽의 한 구단 역시 황인범 영입을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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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황인범은 물론 그의 소속팀 대전 시티즌이 기대한 수준의 제안은 겨울 이적시장 마지막 순간까지 끝내 오지 않았다. 반대로 밴쿠버는 작년부터 황인범에게 가장 먼저 접근한 팀이었고, 유럽 진출을 선호한 그를 위해 수개월을 인내하며 기다렸다. 밴쿠버 구단 고위 관계자는 직접 한국에서 황인범의 가족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아시안컵에 출전한 황인범이 대표팀 일정으로 바쁜 상황을 알면서도 단 몇 분에 불과한 선수와의 만남을 위해 UAE를 찾기도 했다. 또한, 황인범의 가족은 구단의 초청으로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해 구단 시설, 거주 지역 등을 살필 수 있었다.

또한, 밴쿠버는 황인범의 이적료로 대전에 18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20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대전이 구단 역사상 선수를 이적시키며 받은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밴쿠버가 이적료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는 2015년 칠레 명문 콜로콜로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옥타비오 리베로(당시 23세) 이후 황인범이 구단 역사상 단 두 번째다.

이처럼 밴쿠버가 황인범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는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황인범을 처음 본 순간부터 구단 운영진 측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이 선수 영입을 시도해달라"고 당부했다. UEFA A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감독 데뷔에 앞서 유럽 명문구단 포르투, 첼시 아카데미 코치로 활약한 어린 선수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포르투와 첼시 외에도 브라질 명문 팔메이라스 유소년 아카데미 기술이사직을 역임한 경력도 자랑한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황인범이 밴쿠버 이적을 결심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황인범에게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을 강력히 구사하는 기술 축구"라고 말하며 자세한 전술적 설명으로 그의 성장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과도 인연이 있는 도스 산토스 감독은 황인범이 국가대표 선수로 더 성장하는 데도 돕겠다고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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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밴쿠버에는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영입된 공격수 프레디 몬테로(31), 우루과이 20세 이하 대표팀 공격수 호아킨 아르다이스(20), RB 라이프치히(독일) 출신 공격수 요르디 레이나(25),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에서 활약한 측면 공격수 라스 반구라(26)가 활약 중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처럼 화려한 공격진을 지원사격해줄 '플레이메이커'로 황인범을 낙점했다.

다음은 최근 진행된 '골닷컴 코리아'와 도스 산토스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골닷컴(G): 황인범이 처음 훈련에 합류했는데, 첫 인상은?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MDS): 처음 눈에 띈 건 모든 동료들과 함께 팀에 녹아드려는 황인범의 태도다. 내가 처음 황인범을 스카우팅할 때,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실제로 하고 있는 선수가 황인범이었다. 물론 그때까지눈 황인범의 인간적인 면까지 알지는 못했다.

그러나 훈련에 합류한 황인범을 보니 더 강한 확신이 생겼다. 팀에 적응하려는 황인범의 태도와 의지를 지금처럼 유지하며 훈련에 임하고 계속 성장한다면, 그는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다.

G: 황인범을 영입한 후 현지 인터뷰에서 "모든 노력을 다해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라고 말했다. 황인범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MDS: 황인범은 공을 가졌을 때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한다. 그는 기술적으로 깔끔하며 볼 소유를 중심으로 활약한다. 황인범을 공을 소유하는 상황을 즐긴다. 그는 공격 진영에서 펼쳐지는 상황을 파악하고 공격수에게 빠른 패스를 넣어줄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선수다. 그를 영입하게 된 건 우리에게 행운이다.

G: 황인범은 감독님이 전방 압박을 기반으로 한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당신의 시스템에서 황인범이 맡게 될 역할은?
MDS: 나는 황인범이 우리 팀의 8번(중앙 미드필더)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앞자리에서 뛰게 될 것이다. 그러나 황인범은 6번(수비형 미드필더)으로도 뛸 수 있는 선수다. 내가 본 그는 미드필드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만한 기술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1차원적인 선수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황인범의 장점은 먼 미래에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G: 황인범의 MLS 데뷔 시즌 성공 조건은?
MDS: 나는 황인범을 압박하지 않을 것이다. 외부에서는 그에게 특정 기대치를 두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황인범이 잘 적응하는 것이다. 황인범이 새로운 문화, 리그, 팀에 잘 적응만 한다면 그의 축구 실력은 저절로 발휘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게는 우리가 그를 영입한 사실 자체가 이미 성공이다.

G: 벤투 감독과 가까운 사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어떻게 맺어진 인연인가?
MDS: 아니다. 나도 그 보도를 봤는데, 100% 사실이 아니다. 벤투 감독과 나는 공적인 관계만을 맺고 있을 뿐이다. 벤투 감독과 나는 같은 에이전시(프로일레븐) 소속인 만큼 같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내가 황인범을 지켜보던 와중에 벤투 감독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단, 벤투 감독과 나는 황인범에 대해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 나 또한 벤투 감독과 마찬가지로 포르투갈 출신이이다. 그는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이 나와 비슷하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선수를 평가하는 방식, 디테일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탕으로 내게 황인범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줬다. 한국은 매우 좋은 감독을 선임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 좋은 일을 할 것이다.

G: 벤투 감독이 황인범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
MDS: 벤투 감독은 내게 황인범이 미드필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황인범이 일자로 선 2인 중앙 미드필드의 한 축으로 활약할 수 있는 건 물론 4-3-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고 말해줬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의 장점뿐만이 아니라 그가 더 개선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그는 황인범이 페널티 지역 밖에서 더 용기 있게 슈팅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황인범이 그런 부분을 더 보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벤투 감독이 말한 황인범은 내가 스카우팅한 내용과 일치했다.

G: 훈련에서 본 황인범의 현재 몸상태는?
MDS: 계속 퍼포먼스 그룹(코칭스태프, 구단 의료진, 피지컬 트레이너, 전력분석관)과 대화하며 의논하고 있다. 물론 나는 황인범이 우리 팀에 와서 매우 흥분되며 그가 하루빨리 경기에 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필요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황인범은 아시안컵을 마친 후 짧은 휴식을 취했고, 이제 막 훈련을 시작했다. 점진적으로 그의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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