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영상] 한일전 같은 베일전, ‘박항서 매직’ 또 한번의 도전

[골닷컴, UAE 샤르자] 서호정 기자 = 24일 밤 또 한번 대한민국이 베트남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게 될 분위기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토너먼트 승리를 이끌며 8강에 진출한 박항서 감독의 마법은 이제 일본을 상대하게 된다.

20일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돌풍의 요르단을 누른 베트남은 21일 8강 상대를 확인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힘겨운 1-0 승리를 거둔 일본이다. 국내 팬들은 한일전이 아닌 베일전이 벌어진다며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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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일본은 한국 시간으로 24일 밤 10시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박항서 감독은 21일 일본의 8강행이 결정 난 샤르자 스타디움을 직접 찾아 8강 상대를 분석했다. 경기 후 한국 취재진을 만난 박항서 감독은 “일본은 우승 후보다. 분명 강한 팀이다”라며 현실적 전력 차를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도전해보겠다”라며 또 한번 놀라운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베트남이 전연령을 통틀어 일본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단 한번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것은 그 1승을 박항서 감독이 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당시 베트남은 꽝하이의 결승골로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조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그때는 (일본이) 22세 이하 대표팀이었다”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했다. 박항서 감독의 말처럼 이번 아시안컵의 일본은 최정예로 구성돼 있다. 유럽에서 뛰는 주축 선수들이 날아와 우승을 노리는 상태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구사하는 경기 방식은 동일하다. 과거 높은 점유율과 정밀한 패스 게임으로 상대를 흔들던 일본이 아니다. 안정적 수비를 우선한 뒤 빠른 전환과 속도를 주 컨셉으로 삼고 있다.

일본은 사우디전 후반에 고작 39개의 패스만 성공시켰다. 철저하게 움츠렸다가 역습과 세트피스만 노렸다. 박항서 감독은 “사우디와의 경기였으니까 그렇지 우리와 할 때는 다를 것”이라며 경계를 풀지 않는 모습이지만, 이번 대회 일본의 경기력은 자국 언론까지 나서 비판할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공격수 무토 요시노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건 베트남에게 행운이 될 수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 중인데 무토는 공격의 핵이었다. 그의 파트너인 미나미노 타쿠미는 사우디전에 거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득점력이 좋은 오사코 유야가 베트남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힘과 파괴력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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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한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일본의 경기를 본 이영진 수석코치는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고 얘기했다. 반면 베트남은 우려와 달리 요르단전에서 체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동력으로 상대를 눌렀다. 21일 전면 휴식을 취한 베트남은 22일과 23일 일본전을 준비하고 24일 경기에 나선다.

경기 장소가 베트남에게 익숙한 알막툼 스타디움이라는 점도 기대를 걸만 하다. 베트남이 16강전에서 요르단을 꺾은 그 곳이다. 반면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는 아부다비와 알 아인에서, 16강전은 샤르자에서 하고 두바이로는 처음 이동한다. 조용했던 일본 팬들과 달리 열광적인 베트남 팬들의 응원전도 힘을 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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