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이브 스코어
담슈타트 98

[영상] 절실했던 백승호 “뛰고 있다는 게 행복하다”

PM 8:10 GMT+9 19. 11. 28.
백승호
다름슈타트에서 백승호를 만났다. 축구 선수로서 경기 출전에 대한 절실함, 그리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지난여름 한 선수가 9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스페인에서 독일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해, 올 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며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2.분데스리가의 다름슈타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 이야기다.

이달 6일 ‘골닷컴’은 독일 다름슈타트 구단을 방문해 백승호를 만났다. 마침 구단 사무실이 훈련장 내 다른 건물로 이사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늦가을의 서늘한 독일 중부 날씨였지만 반가운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하는 구단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니 이내 훈훈해졌다. 훈련을 마친 백승호는 깔끔한 사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역시나 환한 얼굴로 ‘골닷컴’을 맞이해 주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다름슈타트는 과거 차범근 전 감독이 독일 생활을 시작한 팀이기도 하다. 또 현재 마인츠 소속인 지동원이 잠시 몸담았던 팀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과의 인연이 많지만,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클럽은 아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스페인 지로나에서 다름슈타트로 건너온 백승호에게 팀에 관해 물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 2부를 왔다 갔다 했던 팀이고, 현재 2부에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 팀이에요”

직접 가보니 특이한 점이 있다. 홈구장으로 쓰는 메르크 암 뵐렌팔토어 스타디온은 구단 훈련장, 사무실과 다 같이 붙어있다. 그만큼 큰 규모의 구단은 아니고, 도시 자체도 크지 않다. 인구도 14만 5천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축구 열기만은 뜨겁다. 경기장이 1만 7천 명 규모인데 항상 꽉 찬다는 게 백승호의 설명이다. 홈 경기 때마다 지역 사람 10명 중 1명 이상은 경기장을 찾는 셈이다. “확실히 스페인과는 다른 것 같아요. 스페인은 주로 팬들이 자리에 앉아있고 서포터즈는 일부 모여 있는데, 여기는 거의 모두 응원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어웨이 때도 원정 석이 꽉 찹니다”

그렇다면 다름슈타트는 어떤 축구를 할까? 인터뷰 시점을 기준으로 8경기째 소화한 백승호가 답했다. “일단 감독님이 빌드업으로 만들어가는 축구를 하려 해요. 그런데 선수들도 많이 바뀌고, 새로 오고 해서 아직 잘 되진 않습니다. 빌드업 반, 뻥축구 반 정도, 아니면 역습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최대한 빌드업을 시도하고 있어요”

백승호의 말대로 지난여름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많았다. 이 때문인지 시즌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승리보다 무승부와 패배가 많았다. 그러나 차츰 손발이 맞아가며 승리를 따냈고, 14라운드를 소화한 현재 4승 6무 4패,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초반 성적에 백승호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선발로 나왔는데 경기에서 못 이기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적시장 막판 팀에 합류했지만, 주전 미드필더로 매 라운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팀을 이끄는 디미트리오스 그라모지스 감독을 비롯해 구단에서 백승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그 정도가 어떤지 궁금했다. “처음 구단에서 초대해 주셨을 때 감독님과 상담을 했는데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오자마자 선발로 뛰게 해주시고 믿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있어요”

그라모지스 감독과의 첫 대면부터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상담할 때 좋았던 게 ‘영상 많이 봤는데 너 같은 색깔의 선수가 필요했다. 와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거 믿고 왔더니 ‘와줘서 정말 좋고, 지금처럼 열심히 해줘라’라고 계속 좋은 말씀 해 주셔서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라모지스 감독이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는 점도 백승호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따로 불러서 해주는 조언은 없다며 웃는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사실 이적이 미리 준비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지로나가 강등된 후 그는 다시 도전해보자고 생각했다. 스페인 2부리그이긴 하지만 강한 리그이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마음이 무엇보다 컸다. 언제나 그랬듯 선수로서 경기 출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었다. 좋은 기회가 왔고 이적 시장 막바지 절실한 마음으로 결심했다.

“지로나에서 도전해보고 싶어 진지하게 운동하고 있었는데, 잘 안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이적 시장 끝나기 조금 전에 이적했어요. 무조건 경기 뛰어야 하니까요. 나이도 어린 쪽에 속한 것도 아니고 많은 것도 아니고 좀 애매하니까 경기를 뛰어야겠더라고요, 진짜. 지금 많이 뛰고 있으니까 확실히… 뛰고 있는 게 행복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