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대구에 축구 전용구장 시대가 열렸다. 대구FC는 새로운 홈 구장에서 첫 승을 거두며 역사를 썼다.
대구는 9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에드가와 김대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대구의 새로운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 경기였고 그만큼 의미있는 결과였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올 시즌 AFC챔피언스리그도 참가하는 대구는 개막 이래 무패 행진을 달렸다. K리그1 개막전 전북 원정에서 무승부, 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 원정 승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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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좋은 흐름과 맞물려,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은 대구 지역 축구 붐 조성에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엔 1만2천 여 축구팬이 모여들었고,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되었다. 경기장에 미처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남측과 북측 출입구 틈 사이로 경기를 지켜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물론 개장 경기라는 이점은 있었지만 대구 팬들의 목소리에선 금방 식어내릴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팬은 “전용구장은 대구 축구팬의 염원이었다. 시내에서 가까워 앞으로 많은 팬이 찾게될 것”이라며 훌륭한 접근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DGB대구은행파크는 지하철 1, 3호선과 도보 거리에 있고, 다양한 버스 노선과 연결된다.
국내 첫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대구는 17년째 K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구의 또다른 프로 스포츠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인기에 밀린 감이 있다. 라이온즈는 지난 2003년 이후 KBO리그 우승을 6회나 차지하며 왕조의 명성을 떨쳐온 팀이다. 비록 최근 3년의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인기 팀 중 하나이다.
경기장으로 이동하며 만난 택시 기사의 이야기를 통해 이에 대한 생생한 지역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대구에서 야구와 축구의 인기는 8:2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6:4까지 온 것 같다”며 야구를 따라잡을 만큼 올라온 축구 인기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홈 구장,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기대는 팬들만 높은 게 아니었다.
경기 전 만난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새 홈 구장 개장은 우리 팀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역사이고 의미있는 시간이다. 아담하지만 디자인도 예쁘다. 팬들의 열기를 느끼기 좋아 함께 감동적인 드라마를 쓸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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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 승리를 도운 미드필더 정승원도 “새로운 경기장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단 역사상 첫 공식대회 우승과 간판 선수 재계약 성공, 그리고 최상의 환경을 자랑하는 전용구장 개장 등 지난 시즌 말부터 이어온 호재는 대구 축구의 봄날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