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저우 2군? 리피 감독에 취업 청탁? 유쾌한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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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유쾌하고 쿨한 답변으로 취재진에게 큰 웃음을 줬다. 2018년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뒤집은 뒤 나오는 여유였다.

[골닷컴, 두바이] 서호정 기자 = 김영권은 반전의 사나이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막바지 말 실수로 대대적인 비난을 받으며 월드컵 탈락 위기까지 갔다. 김민재의 부상 여파로 다시 기회를 얻은 그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수비진의 리더로 맹활약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지 않기 위해 뒷짐을 진 채 수비하는 모습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코너킥 기회 중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드높였다. 김영권이라는 이름 석자가 재평가를 받았다. 그 자신감은 월드컵 이후에도 수비의 대들보로 자리 잡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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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2019 AFC 아시안컵에서도 김영권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 김민재와 짝을 이뤄 포백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한국은 카타르와 더불어 조별리그를 무실점 3연승으로 통과한 유이한 팀이다.

19일 두바이의 NAS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영권은 유쾌하고 쿨한 답변으로 취재진에게 큰 웃음을 줬다. 2018년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뒤집은 뒤 나오는 여유였다.

”광저우 헝다 2군요? 사실이죠.”
최근 국내 특정 매체에서는 김영권의 소속을 광저우 헝다 2군으로 집요하게 표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엄연한 1군 계약에 긴 시간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가 아시아쿼터를 폐지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면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팬들은 그런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선수의 자존감을 무너트린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영권은 쿨하게 반응했다. 그는 “기사를 보지 않기 때문에 몰랐는데 친구가 이야기 해 줘서 알았다”라며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는 “사실이지 않은가? 1군과 훈련을 하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어 2군이라고 나온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2017년 이후 자신에 대한 기사도 챙겨보지 않는다는 그는 “개의치 않는다.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사실이니 인정하고 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리피 감독님에게 팀 알아봐 달라고 했어요.”
조별리그 최종전은 김영권에게 뜻 깊은 경기였다. 팀 동료 다수가 있는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무실점 수비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게다가 중국을 이끌고 있는 것은 2016년까지 광저우 헝다에서 함께 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다. 리피 감독은 광저우 시절 김영권의 재능을 각별히 아끼며 유럽 진출도 추천했다.

오랜만에 해후한 두 사람은 중국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기도 했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김영권은 “내 거취를 궁금해하셨다. 어느 팀으로 옮길 거냐고 물어보셨다”라고 답했다. 오는 여름 광저우와의 계약이 끝나는 상황을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김영권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감독님에게 좋은 팀을 알아봐 주시고 보내 달라고 했다”며 취업 청탁(?)도 했음을 전했다.

”민재는 중국 말고 유럽 갔으면…”
센터백 파트너인 김민재의 거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영권은 일본을 거쳐 중국에서 활약 중이다. 유럽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광저우와의 계약에 따른 이적료가 발목을 잡았다. 그런 경험이 중국과 유럽 진출의 선택권을 지닌 김민재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으로 이어졌다. 당초 베이징 궈안 이적이 유력했던 김민재는 최근 잉글랜드의 왓퍼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권은 “민재에게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큰 무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국도 좋지만 유럽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은 김민재의 활약에 자극 받아 골을 넣을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민재가 더 넣었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라인 컨트롤과 세밀한 부분을 더 요구하신다. 나는 수비를 중점적으로 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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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태어나면 저도 가려고요.”
이청용의 대회 중 한국행은 선수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전의 대표팀에서라면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운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김영권은 벤투 감독의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가족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라고 말한 뒤 “청용이 형이 돌아와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거라 본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본인도 결혼이나 출산 등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면 벤투 감독에게 같은 요청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아이를 낳는다면 대회 중에도 갈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고, 처음 보는 일이라 놀랐지만 생각할수록 본인도 같은 입장이었을 거라 말했다. 질문을 한 기자가 둘째 출산을 가정해서 말하자 그는 “이미 둘째가 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2014년 결혼한 김영권은 슬하에 딸과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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