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창래 포항

‘연습생 신화’ 하창래… 포항의 부주장이 되기까지 [GOAL 인터뷰]

[골닷컴, 제주] 박병규 기자 = 하창래는 경기장에서 가장 열정적인 선수지만 필드 밖에선 가장 순한 양이다. 프로 4년 차로 접어든 그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들어보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한 사람 내에 존재하는 두 가지의 상반된 인격을 다룬 극이다. 그런데 포항에도 이 같은 성격을 소유한 선수가 있다. 바로 올 시즌 부주장을 맡은 수비수 하창래다. 그는 경기장에서 매우 열정적이다.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은 물론 팔을 들어 올려 홈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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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말수가 적고, 낯을 가리는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로 바뀐다. 극명한 차이의 성격 탓에 동료 심동운이 ‘하루에 한마디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놀릴 정도다. ‘골닷컴’이 제주도 전지 훈련지에서 그와 만났다.  

경기장 안과 밖의 모습에 관해 묻자 하창래는 수줍게 웃으며 “실제 성격은 조용하고 낯도 많이 가린다. 운동장과 완전 반대의 성격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싶고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서 경기장에서 더 강한 이미지를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하창래 포항

성격은 일상생활에도 반영된다. 그는 팀 내에서 이광혁과 가장 친한데 운동 외에는 영화보기, 커피 마시기가 일상의 다반사다. 그 외에는 운동에만 열중이다. 최근 영어 공부에 취미를 가졌는데 무섭도록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쉬는 시간에 통역을 찾아와 모르는 것을 묻고 응용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호주 국가대표 오닐도 합류해 완벽한 선생님도 찾았다.

하창래는 지난 2017년 인천에서 프로로 데뷔하여 2018년 포항으로 옮겼다. 포항에 온 지 3년 만에 김기동 감독의 신임을 받아 부주장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의 믿음에 경기장에서 보답하고 싶다. 팀과 개인 모두 발전되는데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장 최영준을 묵묵히 돕는 역할이다. 부주장으로서 어린 선수들과 가교역할을 하고 팀이 하나로 뭉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하창래는 인천 유나이티드 연습생 출신이다. 소위 ‘연습생 신화’를 이룬 선수다. 그는 “많이 힘들었던 시기다. 대학 졸업 후 프로로 갈 팀이 없었다. 인천에서 테스트를 받으며 인생 마지막 기회로 삼았다. 운이 따라주어 프로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굉장히 높았다”며 회상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였는데 임중용 코치와 이기형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특히 임중용 코치가 수비수 출신이다 보니 많은 것을 지도해주셨고 나도 내 것으로 빠르게 습득했다”고 했다. 

하창래 포항

인천에서의 프로 첫 데뷔도 잊을 수 없다. 하창래는 “선발 출전을 전해 들었는데 긴장감은 없었다. 왜냐하면 무조건 이 무대에서 살아 남아야 하며 이겨야 했기 때문이다. 또 실점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경기에만 집중했다. 당시 강호 울산 현대에 승리해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긴장이 풀린 탓에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당시 프로 데뷔전 점수를 스스로 65점으로 평가했다. 어느덧 프로 3년 차가 된 그에게 지난 3년간의 점수를 물었다. 하창래는 ‘75점’을 주었다. 그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다. 매 시즌마다 한 단계씩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자신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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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래는 3년간 총 79경기에 출장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기회를 많이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31경기를 소화했는데 프로 첫해 20경기, 이듬해 28경기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창래는 “포항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였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에 저도 한 단계 더 발전한 것 같다. 물론 연패나 대패 같은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믿음에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고 했다.

하창래

이러한 원동력은 끊임없는 노력이다. 그는 팀 내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에게 자주 조언을 구한다. 김광석은 15년간 포항에서만 358경기를 소화했다. 하창래는 “11살 차이가 나지만 항상 조언을 구하고 많이 의지한다. 여전히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 수비 시 리딩과 커뮤니케이션, 전술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소통하려고 한다”며 도움을 주는 김광석에게 고마워하였다. 

[2편에 계속]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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