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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골 행진' 호날두-디발라 듀오, 유벤투스 대승 이끌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가 자랑하는 공격 듀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파울로 디발라가 또다시 골을 합작하면서 세리에A 5연승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유벤투스가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체와의 2019/20 시즌 세리에A 28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유벤투스는 5연승을 달리면서 2위 라치오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시점에서 승점 7점 차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유벤투스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디발라가 최전방에 배치된 가운데 호날두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미랄렘 피야니치를 중심으로 아드리앙 라비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중앙 미드필더 블레즈 마튀디가 알렉스 산드루와 마티아 데 실리오가 동시에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지난 볼로냐전에서 다닐루마저 퇴장을 당하면서 공석이 된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로 선발 출전을 감행했고, 반대편 측면인 오른쪽 측면 수비는 후안 콰드라도가 책임졌다.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중앙 수비수 콤비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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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유벤투스는 레체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다소 고전하는 인상이었다. 레체는 이 경기 이전까지 승점 25점으로 강등권인 18위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잔류권인 17위 제노아(승점 26점), 16위 삼프도리아(26점), 15위 우디네세(승점 28점)와의 승점 차가 거의 나지 않았기에 잔류를 위해 결사적으로 나섰다. 3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유벤투스 상대로 점유율에서 46대54로 살짝 열세를 보였으나 정작 슈팅 숫자(5대4)와 코너킥(3대2)에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한 레체였다.

하지만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형사건이 31분경에 이루어졌다. 레체 중앙 수비수 파비오 루치오니가 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볼터치 실수를 저지르면서 압박을 들어온 벤탄쿠르에게 가로채기를 당하자 파울을 하는 우를 범했다. 당시 루치오니는 최종 수비수였기에 심판은 유벤투스의 득점 찬스를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간주해 퇴장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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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기는 일방적인 유벤투스의 공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40분경 디발라의 코너킥에 이은 호날두의 골문 앞 헤딩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고, 호날두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베르나르데스키가 노마크 상태에서 논스톱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 역시 골대를 훌쩍 넘기면서 유벤투스는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후반 초반에도 유벤투스의 공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3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디발라의 크로스를 보누치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고, 후반 6분경 디발라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에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후반 7분경, 부진했던 중앙 미드필더 라비오를 빼고 측면 공격수 더글라스 코스타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코스타 투입은 즉각적으로 효과를 발휘했다. 코스타는 추가 시간 포함 40분 남짓 소화했으나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무려 7회에 달하는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고,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5회에 달했다. 

코스타가 교체 출전하고 곧바로 유벤투스가 원했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호날두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서 백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디발라가 전매특허와도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기세가 오른 유벤투스는 후반 15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콰드라도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호날두가 상대 거친 태클에 걸려넘어지면서 페널티 킥이 선언됐고,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넣으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여유가 생긴 유벤투스는 후반 23분경, 벤탄쿠르를 빼고 아론 램지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2분경엔 디발라와 베르나르데스키 대신 베테랑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과 유스 출신 미드필더 시모네 무라토레를 교체 출전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세리에A 데뷔 무대를 가진 무라토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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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를 잡았음에도 유벤투스는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후반 38분경, 왼쪽 측면에서 보누치의 롱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슈팅을 때리는 척하면서 상대 수비 두 명의 시선을 뺏은 후 센스 있는 힐패스를 연결했고, 이과인이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록 힐패스가 마지막 순간 레체 수비수 줄리오 도나티의 다리를 스쳤기에 도움이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호날두의 도움이나 마찬가지인 골이었다.

마지막으로 유벤투스는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코스타의 크로스를 먼 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데 리흐트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디발라는 가장 중요한 순간 선제골을 넣으며 답답했던 경기를 유벤투스 쪽으로 끌고 왔다. '크랙(Crac: 스페인어권에서 개인 능력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를 지칭하는 용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

디발라는 레체전에 골을 추가하면서 세리에A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1도움)를 달성했다. 무엇보다도 개인 통산 세리에A 홈 50호골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그는 2012/13 시즌과 2014/15 시즌 팔레르모에서 총 16골을 넣었는데 이 중 무려 12골이 홈에서 넣은 것이었다(2013/14 시즌 골 기록이 없는 이유는 당시 팔레르모가 세리에B로 강등됐었기 때문). 이후 그는 유벤투스에서 2015년부터 뛰면서 세리에A 66골 중 38골을 홈에서 넣고 있다.

호날두 역시 1골 1도움은 물론 이과인의 골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기록하면서 3골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비록 최근 7골 중 무려 5골이 페널티 킥 골(이번 시즌 총 9골)이긴 하지만 세리에A 1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8골 3도움)를 자랑하고 있는 호날두이다. 이와 함께 호날두는 13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단 5골에 그치면서 득점왕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싶었으나 이후 14경기 18골로 시즌 23호골을 넣으며 세리에A 득점 선두 치로 임모빌레(27골, 라치오)와의 격차를 4골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호날두가 몰아넣기에 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집기도 가능하다.

참고로 호날두는 레체전 골에 힘입어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 입단한 이래로 20개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지금까지 세리에A에서 21개팀을 상대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유일한 세리에A 구단은 다름 아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세리에B로 강등된 키에보 베로나이다.

이렇듯 유벤투스는 최근 호날두와 디발라의 활약에 힘입어 세리에A 5연승을 달리면서 22승 3무 3패 승점 69점으로 2위 라치오(승점 62점)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시점에서 승점 7점 차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둘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10경기가 남았지만 유벤투스의 세리에A 9연패가 서서히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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