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go Jota Phillips Klopp Shaqiri Liverpool West Ham GFXGetty/Goal

'역전의 명수' 리버풀, 원동력은 교체 선수들의 활약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교체 출전한 디오구 조타와 셰르당 샤키리의 활약에 힘입어 웨스트 햄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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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웨스트 햄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7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머지사이드 더비 라이벌 에버턴을 제치고 EPL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주장 조던 헨더슨을 중심으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유스 출신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조 고메스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는 버질 판 다이크와 조엘 마팁에 더해 파비뉴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백업 수비수 나다니엘 필립스가 선발 출전했다.

리버풀 선발 라인업 vs 웨스트 햄https://www.buildlineup.com/

웨스트 햄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시즌 개막하고 첫 2경기에서 뉴캐슬과 아스널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불안할 출발을 알렸으나 수비수 5명을 배치하는 수비적인 전술로 전환한 이후 4경기 무패 행진(2승 2무)을 이어오고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4경기 무패를 달리는 동안 상대팀 면면들이 화려했다는 데에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3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레스터 시티 원정에서도 3-0으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은 연승을 기록한 웨스트 햄은 5라운드 토트넘 원정에선 0-3 패색이 짙었으나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넣으면서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어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6라운드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초반 죽음의 일정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웨스트 햄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왼쪽 측면 수비수 아르투르 마수아쿠의 크로스를 고메스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측면 미드필더 파블로 포르날스가 받아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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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웨스트 햄은 극단적인 수비를 통해 리버풀의 공세를 제어했다. 리버풀은 웨스트 햄의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70분경까지 슈팅 6회의 그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리버풀은 40분경, 살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존스의 로빙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영리하게 등지는 플레이를 통해 마수아쿠의 파울을 유도해냈고,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급한 건 리버풀이었다. 웨스트 햄은 안필드 원정에서 E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충분히 성공한 경기였다. 당연히 웨스트 햄은 동점골을 허용했음에도 극단적인 수비 형태를 유지해 나갔다. 이에 리버풀은 70분경, 부진했던 피르미누 대신 조타를 교체 출전시켰고, 존스를 빼고 샤키리를 투입하면서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조타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샤키리는 양질의 패스를 전방에 공급해 주었다. 이 과정에서 77분경, 샤키리가 위험 지역에서 상대 선수 압박을 벗겨내고선 패스를 찔러준 걸 조타가 하프 라인 아래에서 받아선 단독으로 웨스트 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선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마네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는 아쉽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비록 골은 되지 않았으나 샤키리의 센스와 조타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둘의 합작 플레이에서 역전골이 터져나왔다.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샤키리의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받은 조타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골을 넣은 것. 이와 함께 리버풀은 2-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조타는 웨스트 햄전 골로 지난 주말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EPL 6라운드와 주중 미드틸란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차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샤키리 역시 무려 547일 만에 EPL에서 도움을 올리면서 지난 시즌의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리버풀은 이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조타와 샤키리의 활약 덕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아스널과의 3라운드(3-1 승)와 지난 주말 6라운드(2-1 승)에 이어 이번 시즌 안필드 홈에서 열린 EPL 3경기에서 모두 먼저 실점을 허용하고도 역전승을 올리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홈에서 3경기 연속 역전승을 달성한 건 EPL 역사상 2009년 11월 블랙번 로버스 이후 2번째 있는 일이다.

더 놀라운 점은 바로 조타가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역전승을 거둔 EPL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기적의 사나이로 떠오르고 있다는 데에 있다. 아스널과의 데뷔전에서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교체 출전해 기분 좋은 데뷔골을 넣은 그는 이어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64분경 역전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했고, 이번엔 교체 출전해 역전골을 넣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리버풀은 현재 핵심 수비수 판 다이크와 마팁에 더해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와 티아고 알칸타라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수비 쪽에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전방 공격수 피르미누는 이번 시즌 EPL 7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만 23세의 나이에 뒤늦게 EPL 데뷔전을 치른 필립스가 대인 수비에서만큼은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여름 이적 시장 데드라인에 리버풀로 이적해온 조타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피르미누의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오르내리던 샤키리가 리그 컵(1경기 1골)과 챔피언스 리그(2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여전히 리버풀에서 쓰임새가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입증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맨시티를 제치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감격적인 EPL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역전 내지는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저력에 기인하고 있다. 실제 리버풀은 지난 시즌 지고 있는 경기에서 승점 19점을 올리며 역전의 명수로 명성을 떨쳤다.

이는 이번 시즌에도 유효하다. 아니 도리어 조타의 가세와 지난 시즌 부진했던 샤키리의 활약으로 한층 더 공격의 가짓수가 늘어난 모습이다. 이번 시즌 벌써 승점 9점을 지고 있는 경기에서 획득한 리버풀이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2019/20 시즌 개막 이래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 승점 28점을 올리면서 해당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2위는 토트넘 승점 22점). 이것이 현재 리버풀이 15실점으로 EPL 최다 실점 팀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음에도 최다 득점(17골)으로 EPL 1위를 탈환한 원동력이다. 수비 문제만 해소한다면(15실점으로 EPL 최다 실점) 리버풀의 EPL 2연패는 충분히 가능하다. 


# EPL 팀들 중 지고 있는 경기에서 승점 획득 TOP 5(2019/20 시즌 이후)

1위 리버풀: 승점 28점
2위 토트넘: 승점 22점
3위 울버햄튼: 승점 21점
4위 맨유: 승점 19점
4위 레스터: 승점 1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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