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en Favre

역전골에 흥분한 도르트문트 감독, 골 세레모니하다 부상

[골닷컴] 김현민 기자 = 감독 교체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루시앵 파브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역전골이 들어가자 격하게 세레모니를 펼치다가 부상이 재발하는 불상사를 맞이했다.

도르트문트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DFB 포칼(독일 FA컵) 2라운드에서 묀헨글라드바흐에게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16강에 진출한 도르트문트이다.

최근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1승 4무로 정체기에 있었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 순위는 2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인테르 원정에서 0-2로 완패를 당하면서 조 3위로 내려앉은 것.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마츠 훔멜스의 복귀를 비롯해 율리안 브란트와 토르강 아자르, 그리고 니코 슐츠 같은 대형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한 데다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DFL 슈퍼컵에서 2-0 완승을 거두면서 우승후보로 거론됐으나 시즌 초반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독일 현지에선 감독 교체 얘기가 서서히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가장 최근엔 독일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빌트'에서 주제 무리뉴가 도르트문트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을 정도였다. 실제 무리뉴는 한스-요아힘 바츠케 CEO와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르트문트는 포칼에서 현재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묀헨글라드바흐를 만났다. 파브르 감독 입장에선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본인의 거취가 일찌감치 결정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파브르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묀헨글라드바흐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1990년대 중반부부터 침체기에 빠졌던 전통의 명가(묀헨글라드바흐는 1960-70년대 바이에른과 양강 구도를 이루면서 분데스리가 5회 우승을 기록했다)를 부활시킨 인물이다. 현 묀헨글라드바흐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위기의 순간 친정팀을 만나게 된 파브르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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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리드를 잡은 건 다름 아닌 묀헨글라드바흐였다. 71분경 오스카 벤트의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마르퀴스 튀랑(프랑스의 전설적인 수비수 릴리앙 튀랑의 아들이다)이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앞서나간 것.

하지만 도르트문트엔 브란트가 있었다. 브란트는 77분경, 우카시 피슈첵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다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수 데니스 자카리아 다리 맞고 굴절됐기에 다소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3분 뒤, 브란트는 아자르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역전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긴 시점에 나온 극적인 골이었다.

브란트의 역전골이 터져나오자 사이드라인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던 파브르 감독은 점프하면서 격하게 기쁨을 표하다가 고통을 호소하면서 허벅지를 잡는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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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통을 호소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이틀 전에 팀 훈련 과정에서 햄스트링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역전골이 나오는 순간 부상 당한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파브르가 역전골에 격하게 세레모니를 펼치다가 부상이 재발된 사이 마르코 로제 묀헨글라드바흐는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양 팀 감독의 희비가 교차된 순간이었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주말, 또 다시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4위 볼프스부르크를 상대한다. 볼프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유일의 무패 팀으로 최소 실점(5골)의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이어서 주중엔 인테르와 홈에서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을 치르고 곧바로 주말엔 독일 최강 바이에른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말 그대로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는 도르트문트이다.

다행히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포칼에서 승리하면서 한숨 돌린 상태다. 하지만 포칼은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가장 비중이 떨어지는 대회이다. 앞으로 3경기 결과에 따라 파브르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마음 놓기엔 아직 이르다. 이제 시작이다.


# 도르트문트 향후 일정

11월 02일 vs 볼프스부르크(분데스리가 홈)
11월 05일 vs 인테르(챔피언스 리그 홈)
11월 09일 vs 바이에른(분데스리가 원정)

Lucien Fa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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