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독일 통일 이후 분데스리가 역사 최초로 베를린 더비가 열린다. 1. FC 우니온 베를린과 헤르타 BSC 베를린이 주인공이다. 두 팀은 과거 2.분데스리가(2부 리그)에서 맞붙은 바 있지만 1부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는 최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3일 2시 30분 우니온 베를린의 홈구장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분데스리가 10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매치인 이유는 바로 베를린을 연고로 하는 우니온 베를린과 헤르타 베를린의 ‘더비’ 경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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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더비가 그렇듯 베를린 더비도 경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특히 베를린 장벽으로 분리되었던 진영의 화합이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점은 우니온 베를린의 113년 만의 분데스리가 승격이었다.
주로 하위리그를 떠돌던 우니온 베를린이 지난 시즌 2.분데스리가(2부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슈투트가르트를 꺾고 분데스리가로 승격했다. 팬들은 경기장으로 난입하여 팀의 창단 첫 승격에 환호했다. 분데스리가 첫 개막전도 마찬가지다. 오랜 기간 팀의 승격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 가족 등의 사진을 들어 올려 뜻깊은 순간을 함께하며 감동을 전했다. 우니온 베를린 팬들은 과거 팀의 재정난에 헌혈로 모금을 하기도 하였고 홈구장 재건축 당시 건축에 참가하여 힘을 보탤 만큼 애정이 크다.
우니온 베를린은 과거 동독 진영이었다. 당시 장벽을 중심으로 서독과 동독리그가 개별로 열렸는데 서베를린을 대표하는 클럽이 헤르타였고 동베를린을 대표하는 클럽이 우니온이었다. 비록 우니온은 동독 내에서도 정치적 이유로 베를린을 연고로 하는 같은 라이벌 팀인 BFC 디나모에 비해 차별을 받았지만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두 팀은 역사적인 맞대결을 펼친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0년 1월 27일, 28년 만에 기념비 적인 이 맞대결에 51,270명 입장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는 더 많았던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헤르타베를린 소셜미디어이후 1991년 동독 클럽이 서독 시스템으로 통합되었고 동베를린 팬들이 헤르타로 많이 유입되었다. 헤르타는 이로써 더 많은 팬을 보유하였고 분데스리가에 있는 횟수가 높았다. 그러던 지난 2010-2011시즌과 2012-2013시즌의 2.분데스리가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났다. 그동안 ‘우정’과 ‘라이벌’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만큼 4번의 맞대결에서 1승 2무 1패로 팽팽한 싸움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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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리그의 전적은 있어도 최상위 리그인 분데스리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역사적인 의미를 기억하고자 헤르타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을 기념하여 11월 9일에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우니온 측에서 “더비는 경쟁, 전쟁을 의미한다. 독일 화합이라는 이름 아래 친근한 성격의 경기는 모순이다”며 거절했다.
독일을 포함하여 여러 외신들은 이번 베를린 더비를 크게 주목하고 있다. ‘첫 더비’, ‘화합’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의식의 긴장감도 불어넣고 있다. 과연 역사적인 첫 맞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Getty Image, 헤르타 베를린 소셜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