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ie Vardy Leicester City 2018-19Getty Images

'여우 대장' 바디, 100골 고지 점령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스터 시티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풀럼전에서 홀로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3-1 승리를 거두었다.

레스터가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승격팀 풀럼과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레스터는 브렌던 로저스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레스터 감독 데뷔전에서 변칙적인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가 왓포드 원정에서 1-2로 패한 로저스는 풀럼전에 레스터가 이번 시즌 내내 기본적으로 활용했던 4-2-3-1로 돌아왔다. 최전방 원톱에 바디가 포진한 가운데 제임스 매디슨을 중심으로 하비 반스와 더마레이 그레이가 이선으로 형성했고, 그 아래에 윌프레드 은디디와 유리 틸레망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로 나섰다. 벤 칠웰과 히카르두 페레이라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조니 에반스와 해리 매과이어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Leicester Starting vs Fulham

전반전은 레스터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실제 레스터는 전반전에만 무려 11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풀럼에겐 단 하나의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레스터가 압도한 전반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레스터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21분경, 은디디가 가로채서 곧바로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바디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이타적으로 횡패스를 연결해준 걸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틸레망이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후에도 레스터는 틸레망의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추가 골 사냥에 나섰으나 풀럼 골키퍼 세르히오 리코의 선방에 막혀 1-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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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 졸전을 면치 못하자 스콧 파커 풀럼 임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하던 라이언 세세뇽을 빼고 플로이드 아이티에를 교체 출전시키며 측면 공격에 변화를 모색했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5분경 풀럼 중앙 수비수 하바드 노르드베이트의 롱 패스를 아이티에가 감각적인 볼 터치로 받아내면서 자신의 마크맨인 칠웰을 제쳐냈고, 접는 동작으로 매과이어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아이티에의 골과 함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파커 감독은 다시 후반 22분경, 베테랑 측면 공격수 라이언 바벨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장 미셸 세리를 교체 출전시키며 수비 강화에 나섰다. 이대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레스터엔 '여우(레스터 구단 애칭) 대장' 바디가 있었다. 그는 후반 33분경, 역습 과정에서 매디슨의 장거리 스루 패스를 받아 다소 각도가 없는 곳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반스의 횡패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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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바디는 전매특허와도 같은 빠른 스피드를 살린 상대 수비 뒷공간 공략을 통해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골을 모두 만들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실제 이 경기에서 바디의 전력 질주 횟수는 18회로 레스터 선수들 중 칠웰(19회) 다음으로 많았고, 최고 스피드 역시 33.72km/h로 그레이(33.92km/h) 다음으로 높았다.

무엇보다도 바디는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레스터 유니폼을 입고 공식 대회 100골 고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101골). 이와 함께 1985년 게리 리네커 이후 레스터 선수로는 7번째로 100골을 기록한 바디이다. EPL 시대에는 최초이다(EPL은 1992/93 시즌 처음으로 설립됐다. 이전까지는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이었다).

바디는 2015/16 시즌 당시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와 함께 맹활약을 펼치면서 레스터에 구단 역사상 첫 1부 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이는 레스터 구단 역사에 가장 화려하면서도 중요한 업적이다. 이제 레스터 삼인방의 일원이었던 캉테(첼시)와 마레즈(맨체스터 시티)는 떠났으나 그는 여전히 남아서 팀을 지탱해주고 있다. 그가 곧 레스터의 역사이자 자부심이다.


# 레스터 공식 대회 최다 골 TOP 7

1위 아서 챈들러: 273골(1923-35)
2위 아서 로울리: 265골(1950-58)
3위 어니 하인: 156골(1926-32)
4위 데릭 하인스: 117골(1948-61)
5위 아서 로치헤드: 114골(1925-34)
6위 게리 리네커: 113골(1978-85)
7위 제이미 바디: 101골(2012-현재)

Jamie Va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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