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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만 있는 게 아냐... 발렌시아 등 라리가 더비는?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스페인 축구를 양분하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는 '엘 클라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전 중 하나이다. 양 팀의 라이벌 관계는 두 지역의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마드리드가 위치한 카스티야 주는 예로부터 스페인 권력의 상징이었고,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염원하는 카탈루냐주의 중심 도시이다.

이러한 역사적 특성 외에 지역적으로 근접하여 생긴 라이벌 관계도 있는데 이를 '더비'라고 한다. 영국에서 부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유명 더비도 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 등이 모두 같은 지역팀 간의 라이벌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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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라리가에도 전통의 더비가 있다. 라리가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라리가 더비들'이란 주제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8월 2018/2019 시즌 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 자리였다. 이날 설명회를 진행한 서상원 주재원은 라리가가 글로벌화를 위해 지난 2017년 한국에 파견한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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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서상원 주재원은 "최근 세계 최고의 리그로 또 한 번 선정된 라리가지만, 유럽을 제외하면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높다"며 현 상황을 평가했다. 이어 "국내에선 백승호, 이강인 선수가 경기에 나서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설명회 개최도 국내 팬들에게 라리가를 좀 더 알리기 위함"이란 의도를 설명한 후, 주요 더비 소개를 이어갔다.

라리가 설명회Goal Korea

#바스크 더비 (레알 소시에다드 - 아틀레틱 빌바오)

바스크 지방을 연고로 한 두 팀의 라이벌전이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귀족들의 도시로 손꼽히는 산 세바스티안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다. 아틀래틱 빌바오는 공업 도시 빌바오를 연고로 하고 영국으로 유학 간 스페인 학생들이 창단한 팀이다. 라리가 득점왕을 가리키는 '피치치'는 빌바오 소속으로 바스크 더비에서 맹활약한 라파엘 모레노의 별명에서 따온 명칭이다. 두 팀의 경기는 가장 평화로운 더비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결국 다 같은 바스크인이라는 자부심 때문이다.

#마드리드 더비 (레알 마드리드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예로부터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같은 도시 팀과의 경기라 패했을 경우 엘 클라시코 보다 후유증이 더 크다고 했을 정도로 치열하다. 역대 전적은 86승 38무 39패로 레알의 압도적 우위지만, 아틀레티코는 2013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6승 10무 8패를 거두며 대등한 성적으로 거두고 있다. 양 팀에서 모두 뛴 선수도 많은데, '멕시코 영웅' 우고 산체스와 최근 이적한 티보 쿠르투아가 있다.

#카탈루냐 더비 (FC 바르셀로나 - RCD 에스파뇰)

두 팀 모두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하고 있지만, 창단 배경은 독특하다. 바르셀로나는 스위스 등 외부 유럽인이 창단했고, 에스파뇰은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지방 사람들이 만든 팀이다. 역대 전적은 바르셀로나가 114승 39무 41패로 압도적으로 앞선다. 하지만 라이벌 관계만은 뜨거운데, 2007년 시즌 최종전 직전 라운드에서 에스파뇰이 무조건 이겨야 우승하는 바르셀로나와 비기며 그들의 우승을 가로막았던 기록이 유명하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두 팀에서 선수와 감독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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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더비 (발렌시아 CF - 레반테 UD)

인구 80만 명의 스페인 3대 도시 발렌시아를 연고로 하고 있다. 이강인이 몸담고 있는 발렌시아가 긴 역사를 자랑한다고 알려졌지만, 스페인 내에선 1909년 10년 먼저 창단한 레반테가 오히려 전통성 있는 구단으로 통한다. 1923년에 개장한 발렌시아의 홈구장 메스타야의 개장 경기가 레반테전이었고 이 경기가 첫 공식 더비로 기록되어 있다. 2007/2008 시즌 발렌시아 다비드 비야가 기록한 해트트릭은 발렌시아 더비의 유일무이한 해트트릭 기록이다.

#세비야 더비 (세비야 FC - 레알 베티스)

라리가에도 많은 더비가 있지만 '위대한 더비'로도 불리는 세비야 더비만큼 치열하진 않다. 라리가 우승 경험이 있는 9개 팀 중 두 팀의 라이벌전이 열리는 날엔 도시가 반으로 나뉘고 양 팀 서포터는 충돌도 불사한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역사적으로 양 팀을 모두 거친 선수는 단 9명뿐이다. 세비야 더비를 가장 많이 뛴 선수는 만 38세의 나이로 지금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베티스의 호아킨 산체스이고 20경기에 출전했다.

그래픽: 박성재 디자이너 / 사진: 골닷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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