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사진=게티이미지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사진=게티이미지

'엘클' 베테랑 메시와 베일, 동시 교체 투입-다른 효과

[골닷컴] 이하영 기자 = '엘 클라시코' 전반전에 빛난 나바스의 선방쇼, 그리고 '베테랑' 메시와 베일의 후반전 동시 교체 투입 - 다른 효과

FC바르셀로나가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6분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루카스 바스케스가 벤제마의 크로스를 받아 골로 연결하며 선취 득점을 따냈다. 레알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나 싶었지만, 후반 12분 바르셀로나 공격수 말콤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양 팀 모두 팽팽한 추의 균형을 깨뜨리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 잦은 패스 미스와 수비 실수로 불안한 상황을 자주 노출했다. 결국 첫 실점도 수비수 랑글레가 바스케스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골을 허용했다. 바르셀로나 주장 메시의 빈자리가 뼈아팠다. 지난 라리가 22라운드 발렌시아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은 메시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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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정신적 지주인 메시의 부재는 바르셀로나에 큰 부담이었다. 특히 그의 파트너 수아레스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들의 견제를 한 몸에 받으며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초반 비니시우스와 벤제마가 스피드와 노련함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선제골 장면도 비니시우스-벤제마-루카스 라인으로 패스가 연결되며 나왔다.

# 전반전을 빛낸 나바스의 선방쇼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강한 압박 강도를 보였지만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이며 '엘 클라시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지지부진한 전반전을 치렀다. 전반전에는 레알 마드리드 수문장 나바스의 선방쇼가 빛났다. 쿠르투아 이적 이후 입지가 좁아진 나바스가 '나는 아직 건재하다'며 보란듯이 제 실력을 증명해보이는 듯했다.

전반 19분 말콤이 나바스와 1:1 찬스를 잡으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나바스가 말콤의 슈팅을 막아냈다. 이후 전반 30분에는 말콤의 프리킥 이후 라키티치가 헤더로 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는데, 나바스가 공의 방향을 정확히 읽고 손을 뻗었다. 35분에는 수아레스의  절묘한 중거리 슈팅이 나바스의 몸을 날리는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 메시-베일, 동시 투입 다른 효과

후반 18분, 1-1 무승부의 균형을 깨기 위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르셀로나는 다소 지쳐보이던 라키티치와 경기력이 부진하던 쿠티뉴를 빼고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기동력이 좋은 비달과 존재만으로도 상대팀에게 부담스러운 에이스 메시를 넣으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요렌테의 부상으로 카세미루가 예상보다 일찍 투입됐고, 전반 초반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한 비니시우스를 빼고 엘 클라시코 베테랑 베일을 투입했다.

메시의 움직임은 요란하지 않았다. 간결하지만 빠르고 민첩했다. 메시가 드리블을 하면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들이 우르르몰려들었다. 후반 23분, 메시는 투입된 지 5분 만에 수비수 4명 사이에서 드리블하며 바스케스의 파울을 유도해냈고 프리킥까지 얻어냈다. 메시 한 명의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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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일은 교체 투입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공을 거의 잡지 못했고 득점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3년부터 약 5년 반 동안 레알 선수로서 엘 클라시코를 치른 '베테랑' 베일에 걸었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베일은 후반 36분 슈테겐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상황에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머뭇거리며 타이밍을 놓쳤고,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라이벌 매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오늘로 끝이 아니다. 오는 27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2차전이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나베우에서 펼쳐진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기에 2차전에는 양 팀 모두 결승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월 3일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26라운드 경기가 산티아고 베르나우에서 열릴 예정이다. 과연 오늘 기울이지 못한 승부의 추를 어떤 팀이 먼저 기울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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