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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 가세' 도르트문트, 3경기 15골... 공격진 완성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엘링 브라우트 홀란드가 가세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후반기 3경기에서 무려 15득점을 쏟아내면서 완성된 공격을 자랑하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승격팀 우니온 베를린과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5-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후반기 3연승을 달리면서 4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골득실에서 앞서며(승점은 39점으로 동률. 골득실은 도르트문트 +28, 묀헨글라드바흐 +15) 분데스리가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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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바로 홀란드의 선발 데뷔전에 있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도르트문트로 이적해온 홀란드는 무릎 부상 여파로 후반기 첫 2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2경기 도합 59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무려 5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괴물 공격수의 등장을 알렸다. 당연히 그의 선발 출전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도르트문트는 홀란드 선발 출전에도 3-4-2-1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홀란드가 원톱에 배치된 가운데 주장 마르코 로이스와 제이든 산초가 이선에서 공격 보조에 나섰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악셀 비첼과 율리안 브란트가 중원을 형성했다. 마츠 훔멜스를 중심으로 마누엘 아칸지와 우카시 피슈첵이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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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일찌감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12분경 홀란드가 가로챈 걸 게레이루가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산초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슈팅을 가져간 게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이어서 18분경, 홀란드의 골이 터져나왔다. 산초의 전진 패스를 브란트가 크로스로 올린 게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됐으나 홀란드는 상대 수비 두 명 사이를 파고 든 홀란드는 차분하게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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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도르트문트의 공세가 이루어졌다. 스루 패스를 찔러주는 브란트와 전진하는 비첼, 측면을 휘젓는 산초와 최전방에서 버티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패스를 내주는 홀란드의 연계 플레이 속에서 우니온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들긴 도르트문트였다.

결국 후반 22분경, 도르트문트의 추가 골이 나왔다. 역습 과정에서 산초의 스루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골키퍼와 일대일에서 접으면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 이를 로이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도르트문트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곧바로 2분 뒤(후반 24분)에 다시 역습 과정에서 홀란드의 전진 패스를 산초가 상대 수비 다리 사이로 횡패스를 연결한 걸 비첼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다시 6분 뒤(후반 30분), 산초의 스루 패스를 브란트가 센스 있는 힐패스로 내준 걸 홀란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 공격은 완성됐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로 화려한 플레이들이 반복됐다. 홀란드를 중심으로 로이스와 산초에 더해 중앙 미드필더인 브란트와 비첼은 물론 좌우 윙백인 게레이루와 하키미까지 다양한 패턴 속에서 아름다운 연계 플레이들이 이루어졌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전반 36분경 홀란드가 패스를 뒤로 내주었고, 브란트가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산초가 받아서 접고 힐패스를 연결한 걸 로이스가 홀란드를 향해 크로스를 가져간 게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로이스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태클로 차단했다).

특히 홀란드와 산초의 활약상이 눈에 띄었다. 먼저 홀란드는 원래 연계 플레이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게다가 원톱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과 함께 투톱으로 뛰었다)이 있었다. 하지만 홀란드는 패스 성공률 100%를 자랑하면서 기대치를 훌쩍 넘는 연계 능력을 자랑했다.

이 과정에서 홀란드는 도르트문트의 5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선제골은 홀란드의 가로채기가 기점이었고, 2번째 골은 직접 해결했으며, 3번째 골은 홀란드가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이었다. 4번째 골 역시 홀란드의 전진 패스가 기점이었고, 5번째 골은 다시 홀란드가 직접 마무리했다.

홀란드는 이번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넣으면서 분데스리가 데뷔하고 3경기에서 7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역대 데뷔 기준 3경기 최다 골에 해당한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슈팅 8회 중 유효 슈팅을 7회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는 데에 있다. 말 그대로 원샷원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초 역시 화려한 기술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6회를 성공시켰고, 홀란드와 마찬가지로 5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선제골을 넣었고, 2번째 골은 산초의 전진 패스가 기점이었으며, 3번째 골 장면에서는 스루 패스로 홀란드가 페널티 킥을 얻어낼 수 있게 해주었다. 4번째 골은 본인이 직접 도움을 올렸고, 마지막 골 역시 그의 스루 패스가 기점으로 작용했다.

산초는 이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추가하면서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 벌써 12골 12도움을 올렸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20골 20도움이 충분히 가능한 산초이다. 무엇보다도 우니온전 골로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25호 골(만 19세 313일)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하지만 그는 대기록에도 골 세레모니로 숫자 25가 아닌 24를 펼치면서 최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렸다).

그 외 브란트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면서 산초와 홀란드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르트문트 공격이 한층 원활하게 이루어진 데 있어 최고 공로자는 브란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렇듯 도르트문트는 홀란드가 가세하면서 공격진에 방점을 찍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후반기 3경기에서 연속으로 5골을 넣으면서 15득점을 올리는 놀라운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기준 3경기 15득점은 1966/67 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함께 역대 최다 골 타이에 해당한다. 당시 묀헨글라드바흐는 독일 역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추앙받고 있는 귄터 네처를 중심으로 유프 하인케스와 헤르베르트 라우멘, 베른트 루프 공격 삼각편대가 버티는 판타스틱 4를 구축하고 있었다(이 4명의 선수는 모두 해당 시즌 두 자리 수 골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점은 도르트문트가 이번 시즌 4골 9도움으로 전반기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친 토르강 아자르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71분경 교체 출전했다)하고도 막강 공격을 자랑했다는 데에 있다. 도르트문트가 고질적인 수비 불안 문제로 중앙 수비수 3명을 배치하는 스리백 전술을 고수하고 있으나 만약 4-1-4-1 전술로 전환하면서 홀란드 중심으로 산초와 아자르, 브란트, 그리고 로이스까지 공격 자원 5명을 모두 가동하게 된다면 한층 더 무서운 파괴력을 자랑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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