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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페예그리니, 전현직 맨유 감독 4인 전원 격파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웨스트 햄 감독 마누엘 페예그리니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전현직 감독 상대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웨스트 햄이 런던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6라운드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웨스트 햄은 3승 2무 1패 승점 11점으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레스터 시티, 아스널과 함께 공동 3위권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웨스트 햄은 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펠리페 안데르송의 전진 패스를 받은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이어서 후반 종료 6분을 남기고 왼쪽 측면 수비수 아론 크레스웰이 강력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으면서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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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중심엔 바로 선제골의 주인공 야르몰렌코가 있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3번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정교한 슈팅력을 자랑했다. 후반 16분경엔 센스 있는 전진 패스로 안데르송의 슈팅을 이끌어냈으나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2분경엔 빠르게 수비까지 커버를 내려와선 맨유 공격수 제시 린가드의 슈팅을 태클로 차단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경기 종료 직전 야르몰렌코가 교체되자 런던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웨스트 햄 팬들은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웨스트 햄의 초반 호성적에 있어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은 다름 아닌 페예그리니 감독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웨스트 햄은 EPL로 다시 돌아온 2012/13 시즌부터 줄곧 중위권 내지는 중하위권을 전전해야 했다.

실제 2017/18 시즌까지 웨스트 햄이 10위 이내에 진입한 적은 2015/16 시즌 단 한 시즌(7위)이 유일했다. 특히 2016/17 시즌 11위에 그친 데 이어 2017/18 시즌엔 21라운드까지 강등권을 전전하다가 1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최종 라운드 바로 전이었던 37라운드까지 웨스트 햄의 순위는 15위였다). 이에 웨스트 햄 공동 구단주인 데이빗 설리번과 데이빗 골드는 '엔지니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남미가 자랑하는 명장 페예그리니를 데려오는 강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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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우니버시다드 카톨리카와 LDU 키토, 산 로렌조, 리버 플레이트 등을 이끌면서 성공가도를 달린 페예그리니는 2004년 여름, 비야레알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무대로 처음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페예그리니가 부임하기 이전만 하더라도 비야레알은 세군다 리가 강등과 프리메라 리가 승격을 오가던 스페인의 전형적인 하위권 구단이었다. 하지만 그는 부임하자마자 라 리가 3위(2004/05)를 기록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견인했고, 곧바로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2005/06)까지 오르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전세계 축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7/08 시즌에도 비야레알을 라 리가 2위를 이끌면서 명성을 떨친 페예그리니였다.

이후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말라가, 맨시티를 거쳐 허베이 화샤 싱푸 감독 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비록 한 시즌에 불과하지만 라 리가 우승을 견인했고, 말라가에선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이끌어냈다. 맨시티에서도 데뷔 시즌(2013/14)에 EPL과 리그 컵 2관왕을 달성했고,  마지막 시즌(2015/16)엔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이는 아직까지 맨시티의 챔피언스 리그 역대 최고 성적이다). 허베이 시절을 제외하고는 매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올린 페예그리니였다.

웨스트 햄 부임 초기는 가시밭길이었다. EPL 4라운드 시점까지 4전 전패를 당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린 것. 초반 6라운드 성적은 1승 1무 4패 승점 4점으로 강등권인 17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페예그리니는 이번 시즌 초반 6라운드에서 3승 2무 1패로 웨스트 햄의 호성적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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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페예그리니는 이번엔 솔샤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EPL 무대에서 전현직 4명의 맨유 감독 상대로 모두 승리하면서 맨유 천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데 성공했다. 페예그리니의 EPL에서 맨유 상대 전적은 5승 1무 3패로 준수한 수치이다. 먼저 그는 2013/14 시즌, 당시 데이빗 모예스가 이끌던 맨유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두었다. 이어서 2014/15 시즌,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루이스 판 할의 맨유에게 1-0으로 승리하면서 3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서 지난 시즌, 웨스트 햄 지휘봉을 잡은 그는 7라운드에서 주제 무리뉴가 이끄는 맨유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초반 침체기에 빠져있었던 웨스트 햄의 반등을 이끌어냈다. 만약 당시 맨유에게 패했다면 페예그리니는 조기 경질됐을 가능성이 높았다(실제 6라운드 시점만 하더라도 유럽 베팅 사이트들에서 배정한 EPL 감독 경질 배당률 1위가 바로 페예그리니였다. 하지만 7라운드를 기점으로 무리뉴가 페예그리니를 제치고 경질 배당률 1위로 올라섰다). 이번엔 솔샤르의 맨유를 2-0으로 꺾으면서 본인이 EPL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맨유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에게 모두 승리를 거둔 페예그리니이다.

이미 페예그리니는 비야레알 감독 시절이었던 2005/06 시즌과 2008/09 시즌 맨유가 자랑하는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를 상대로 4경기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2005/06 시즌 당시 맨유는 조별 리그 6경기에서 1승 3무 2패로 D조 최하위에 그치면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반면 비야레알은 당시 준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노란잠수함(비야레알 애칭) 돌풍'을 이끌어냈다. 이래저래 맨유에게 있어 페예그리니는 많은 상처를 남겨준 감독임에는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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