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케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뒤를 잇는 독일의 명문 구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샬케가 독일에서 명문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분데스리가 이전 시대에 총 7회의 독일 챔피언에 오르면서 뉘른베르크(8회)와 함께 양강으로 군림했던 과거가 있고, 탄광촌인 겔젠키르헨을 연고로 하면서도 독일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팬 베이스를 자랑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독일 내만 따지면 도르트문트보다도 더 서포터 수가 많은 팀이 바로 샬케이다).
하지만 엄밀히 분데스리가 시대만 놓고 보면 샬케는 영욕의 세월을 보낸 구단에 가깝다. 1970/71 시즌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경기에서 샬케 선수들이 돈을 받고 일부로 패하는 승부조작을 벌여 대대적으로 2년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에이스 스탠 리부다와 핵심 수비수 롤프 뤼스만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샬케를 떠나 해외로 진출했고, 간판 공격수 클라우스 피셔와 수비진의 리더였던 클라우스 피히텔 같은 선수들은 샬케에 잔류하면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출전 정지 징계가 6개월로 경감되면서 다시 샬케 선수들은 돌아왔으나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은퇴한 1970년대 후반부터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결국 80년대엔 분데스리가와 2부 리가를 오가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구단 역사의 영향 때문일까? 샬케는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다소 극단적인 편에 속한다. 대성공 아니면 대실패가 많다. 특히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에서 이러한 부분이 두드러지는 측면이 있다. 2부 리가에 있던 시기, 연달아 선수 영입에 실패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었으나 1990년대 말부터 다시금 대박 영입들을 이끌어내면서 과거의 명성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 중 브릴 엠볼로를 필두로 나빌 벤탈렙, 예프헨 코노플리얀카, 제바스티안 루디 같은 실패작들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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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드르 보로디우크(1989년 50만 유로)
샬케는 1987/88 시즌 분데스리가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강등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어서 1988/89 시즌 2부 리가 12위에 그치며 승격은 고사하고 하위권으로 떨어지면서 명문팀 자존심에 금이 갔다. 이에 새로운 회장 귄터 아이히베르크의 지휘 아래 샬케는 2부 리가임에도 당시로선 상당히 거액에 해당하는 50만 유로(이는 2부 리가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분데스리가로 따지더라도 14위에 달하는 이적료였다)의 이적료를 들여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소련의 금메달 멤버였던 공격수 보로디우크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최초의 소련 선수로 등극한 보로디우크였다. 이미 그는 소련 리그서 1985/86 시즌과 1987/88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재능있는 공격수였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30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이어서 1990/91 시즌 13골을 기록하며 샬케의 분데스리가 승격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후 분데스리가에선 다소 한계를 드러냈다. 분데스리가 첫 시즌엔 30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에 그쳤고, 2번째 시즌(1992/93)엔 막판 6경기에서 5골 6도움을 올리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1993/94 시즌 전반기에 다시 1골 1도움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고, 결국 1994년 1월 프라이부르크로 25만 유로로 이적 수순을 밟았다. 분데스리가 승격에 공로가 있긴 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샬케 통산 성적: 130경기 42골 13도움
평점: D+
# 라드밀로 미하일로비치(1991년 150만 유로)
샬케는 1990/91 시즌 전반기를 2위로 마치면서 분데스리가 승격에 가까워지자 1991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당시 2부 리가 팀으로는 천문학적인 이적료인 150만 유로를 들여 바이에른 뮌헨 백업 공격수 미하일로비치를 영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당시 2부 리가에서 독보적인 역대 1위에 해당하는 이적료이자 분데스리가 기준으로 따지더라도 해당 시즌 5위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결과부터 얘기하겠다. 이 영입은 철저히 실패한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샬케 팬들이 만드는 신문인 '우리의 샬케(Schalke Ours)'에서 뽑는 5대 비극에 해당한다. 그는 2부 리가에서 12경기에 출전해 단 3골에 그쳤고, 이후 2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뛰면서 46경기에 출전해 9골 8도움이 전부였다. 결국 그는 샬케에 입단한 지 2년 6개월 만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헐값(이적료 비공개)에 이적 수순을 밟아야 했다.
샬케 통산 성적: 60경기 12골 8도움
평점: F
# 벤트 크리스텐센(1991년 250만 유로)
샬케는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하자 1991년 여름, 덴마크 대표팀 공격수 크리스텐센을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크리스텐센은 브뢴비에서 덴마크 리그 득점왕만 3시즌을 차지(1987/88, 1989/90, 1990/91)한 공격수였다. 하지만 그는 샬케에서 2시즌을 뛰는 동안 52경기에 출전해 9골 5도움에 그쳤다(하지만 부진한 와중에도 그는 덴마크 대표팀에선 유로 1992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영광의 시기를 보냈다). 1993/94 시즌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거쳐 1994/95 시즌 선임대 후이적 형태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승격팀 콤포스텔라로 영입 당시 이적 금액의 1/10 밖에 되지 않는 25만 유로를 받고 떠나보내야 했다. 안 그래도 당시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재정 상태였던 샬케에게 큰 마이너스로 작용했던 영입이었다. 연이은 영입 실패 여파로 샬케는 1998년 여름, 만딜라리를 영입하기 전까지 무려 7년 동안 100만 유로대의 이적료가 저렴한 선수 영입을 반복해야 했다(특히 1992/93 시즌엔 보스만으로만 선수 영입을 단행했고, 1993/94 시즌에도 전체 이적료 지출이 70만 유로에 불과했다).
샬케 통산 성적: 52경기 9골 5도움
평점: F
# 하미 만디랄리(1998년 350만 유로)
샬케는 1996/97 시즌 UEFA컵 우승 당시 2라운드에서 트라브존스포르 상대로 고전 끝에 1승 1무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당시 1차전에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2차전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면서 3-3 무승부를 견인해 샬케의 간담을 서늘케한 선수가 다름 아닌 만디랄리였다. 이에 샬케는 1년 6개월이 넘는 구애 끝에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플레이메이커인 그의 스타일이 샬케 구단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았고, 심지어 그는 향수병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샬케는 그를 영입한 지 1년 만에 다시 원 소속팀이었던 트라브존스포르로 225만 유로의 이적료를 받고 복귀시켜야 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사실상 1년 임대로 당시로선 나름 거액에 해당하는 125만 유로의 수익을 본 셈이다.
샬케 통산 성적: 25경기 5골
평점: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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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베 산(1999년 515만 유로)
샬케는 1999년 여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500만 유로가 넘는 이적료를 들여 1998년 덴마크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대형 공격수 산을 영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만 14골 5도움을 올리면서 간판 공격수로 우뚝 섰다. 이어진 2000/01 시즌엔 22골 10도움으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DFB 포칼에서도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면서 샬케의 우승에 기여했다. 2001/02 시즌엔 분데스리가에선 11골 5도움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포칼에선 또다시 6경기 4골로 샬케의 포칼 2연패를 견인했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그의 득점력은 이전에 비해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으나 그는 샬케에서 7시즌을 뛰면서 개인 통산 공식 대회 282경기에 출전해 103골(구단 역대 최다 골 3위) 43도움(구단 역대 최다 도움 4위)을 올리면서 구단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샬케 통산 성적: 282경기 103골 43도움
평점: A+
# 에밀 음펜자(2000년 850만 유로)
산을 영입하고 바로 6개월 뒤인 2000년 1월, 샬케는 벨기에의 떠오르는 공격수 에밀 음펜자(형인 음보 음펜자와 함께 당시 벨기에의 떠오르는 형제 공격수였다)를 거액으로 영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음펜자는 1999/2000 시즌 후반기에 6골 2도움을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분데스리가 무대에 안착했고, 2000/01 시즌 분데스리가 13골 11도움에 더해 포칼에서도 1골 4도움을 올리며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샬케는 산과 음펜자 공격 콤비가 구단에 염원이기도 한 분데스리가 우승을 선사해줄 것이라는 달콤한 꿈에 빠져있었다(실제 샬케는 2000/01 시즌 최종 라운드 정규 시간이 끝난 시점까지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었으나 추가 시간 4분에 바이에른이 함부르크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점 1점 차 역전 우승을 내준 바 있다. 이는 아직까지도 4분 챔피언으로 분데스리가 역사에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음펜자는 2001/02 시즌 잦은 부상으로 16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잦은 지각과 불성실한 태도로 구단과 마찰을 빚다가 2003년 여름, 200만 유로의 이적료와 함께 친정팀 스탕다르 리에쥬로 돌아갔다.
샬케 통산 성적: 96경기 33골 24도움
평점: C+
# 제페르손 파르판(2008년 1,000만 유로)
샬케는 2008년 여름, PSV 에인트호벤 에이스 파르판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영입은 대박으로 이어졌다. 그는 샬케에서 7시즌을 뛰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가 있는 동안 샬케는 2010/11 시즌 포칼 우승과 구단 역대 챔피언스 리그 최고 성적인 준결승 진출에 더해 2011년 DFL 슈퍼컵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 기록 측면에서도 그는 공식 대회 228경기에 출전해 53골 69도움을 올리면서 구단 역대 최다 도움 기록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샬케의 에이스는 파르판이었다는 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샬케 통산 성적: 228경기 53골 69도움
평점: A+
# 클라스-얀 훈텔라르(2010년 1,400만 유로)
샬케는 2010년 여름,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훈텔라르를 영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비록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AC 밀란에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샬케에선 충분히 제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작용한 것. 샬케에서 7시즌을 뛰면서 그는 다소 기복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데뷔 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까지 7골(공식 대회 기준 19경기 10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으나 이후 1,002분 무득점에 시달리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칼 결승전에서 2골 1도움과 함께 구단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어진 2011/12 시즌엔 분데스리가에서 29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유로파 리그에서도 12경기에서 14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공식 대회 48경기 48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이후에도 그는 꾸준하게 골을 적립해 나갔으나 2014/15 시즌 13라운드 해트트릭을 마지막으로 3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2골을 넣기 전까지 1,197분 무득점의 부진에 빠졌고, 2016/17 시즌엔 인대 부상으로 고전하다 분데스리가 16경기 2골에 그친 채 친정팀 아약스로 떠났다. 그래도 그는 샬케에서 공식 대회 240경기에 출전해 126골을 올리며 '전설' 클라우스 피셔(210골)에 이어 구단 역대 최다 골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샬케 통산 성적: 240경기 126골 35도움
평점: A+
# 브릴 엠볼로(2016년 2,650만 유로)
샬케는 2016년 여름, 종전 구단 최고 이적료(훈텔라르의 1,400만 유로)에서 거의 2배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바젤의 떠오르는 신예 공격수 엠볼로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명문 구단들과의 경쟁 끝에 영입한 선수였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컸다. 샬케 구단 수뇌진들은 그가 훈텔라르의 뒤를 이을 구단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불운하게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복합 골절상을 당하는 끔찍한 부상을 당하면서 1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했다. 이후 그는 예전만한 운동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부진을 보이다 2018/19 시즌 다시 한 번 발 골절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결국 샬케는 그를 영입 당시 이적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이적을 성사시켰다. 공교롭게도 그는 이번 시즌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분데스리가 23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샬케 통산 성적: 61경기 12골 9도움
평점: 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