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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 전설-벨기에전 16회 선방’ GK 하워드 은퇴

[골닷컴] 윤진만 기자= 얼마 전 첼시 레전드 골키퍼 페트르 체흐(36, 아스널)가 은퇴를 선언했다. 체흐와 비슷한 시기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문장 대결을 펼친 전 에버턴 골키퍼 팀 하워드(39, 콜로라도래피즈)도 골키퍼 장갑을 벗기로 했다. 2000년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던 두 명의 명골키퍼가 올해 나란히 물러난다.

하워드는 22일, 미국프로축구(MLS) 2019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3월 불혹이 되는 그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같은 결정을 알리며, “이제 1분 1초를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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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는 미국 축구의 상징이었다. 브래드 프리델, 케세이 켈러가 먼저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지만, MLS에서 곧장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유로 옮겨온 미국 선수는 하워드가 처음이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2003년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FA컵 우승컵을 안은 미국 선수도 하워드가 처음이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오는 7월부터 첼시에서 활약할 예정이지만, 그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라는 유명 구단에서 성장했다는 점에서 하워드 케이스와는 다르다. 

맨유에서 에드윈 판 데 사르와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하워드는 임대로 인연을 맺은 에버턴으로 2007년 완전이적해 구디슨파크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근 10년 가까이 에버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100경기 이상의 무실점, 유럽클럽대항전 28경기 출전 등 다양한 에버턴 구단 기록을 남겼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끌던 그 시기에 에버턴은 적어도 골키퍼 걱정은 하지 않았다.

입단 초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6년 9월 생애 첫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결정적인 슈팅 4개를 선방하며 3-0 완승을 뒷받침했다. 당시 리버풀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를 정도로 멤버가 탄탄했다. 허나 로비 파울러, 루이스 가르시아, 디르크 카위트, 스티븐 제라드 등은 하워드를 뚫지 못했다. 은퇴 소식을 접한 에버턴 팬들은 ‘잘가요, 레전드’, ‘그리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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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하면 떠오르는 경기는 2014년 7월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와 16강전일 것이다. 이날 벨기에의 '황금세대'를 상대로 월드컵 단일경기 신기록인 16개의 공을 혼자 힘으로 막아냈다. 토트넘전에서 원맨쇼를 펼친 맨유 후배 다비드 데 헤아처럼 손과 발 등 온 몸을 이용했다. 이날 미국은 연장 승부 끝에 1-2로 아쉽게 패했는데, 여전히 미국이 치른 가장 최근 월드컵 경기로 남아있다. 미국은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워드는 벨기에전을 포함해,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21차례 미국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랜던 도노반, 클린트 뎀프시 등과 함께 미국 축구의 전성기를 열었다. 미국 골키퍼의 계보는 켈러, 프리델과 하워드를 거쳐 자연스럽게 브래드 구잔(애틀란타유나이티드)으로 넘어갔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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