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1일, 낭트 간판 공격수 살라는 카디프 시티로 이적하기 위해 경비행기를 타고 이동 중에 있었다. 하지만 채널 제도 영국 직할령인 건지 섬에 위치한 올더니 섬 카스케츠 등대 근처에서 연락이 두절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해안 경비대가 헬리콥터와 구명보트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2월 3일 밤 9시 30분경에 살라가 탔던 경비행기 동체 잔해가 시신과 함께 잉글랜드 해협에서 발견됐다. 5일 뒤(2월 8일), 해당 시신은 조사 결과 살라인 것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8세. 축구 선수로는 전성기에 접어들 시점이었다. 이래저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축구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물론 축구 팬들 역시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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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개월 뒤인 4월 26일, 그의 부친인 오라시오 살라가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채 심장마비로 향년 5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살라 가족은 슬픔이 채 치유되기도 전에 또 다른 안타까운 비극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영국 항공사고조사 위원회(이하 AAIB)는 살라 비행기 추락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혹들이 언론지상을 통해 흘러나왔다. 악천후에 비행기 이륙 자체를 허용한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도 있었다. 원래 해당 경비행기 조종사로 내정이 되어있었던 데이빗 헨더슨 대신 탑승한 데이빗 이보트슨의 조종 미숙 여부 및 무면허 조종 의혹도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헨더슨은 과실치사 여부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조사 결과 무혐의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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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AAIB가 살라 사고와 관련한 조사 결과들을 발표했다. 먼저 이보트슨의 경우 비행기 면허 자체는 있지만 승객을 태울 수 없는 면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보트슨이 색맹인 데다가 야간 비행 훈련도 완료하지 않았다고 AAIB는 밝혔다. 즉 상업적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사실상 무면허인 상태로 해당 경비행기를 조종한 셈이다.
게다가 AAIB는 조사 결과 살라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힘들어한 흔적이 있다면서, 이는 배기 파이프 결함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비행기 결함이 추락의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발표로 살라의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인재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한층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당 경비행기 운영업체 역시 과실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