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대구FC는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키커인 세징야를 보유하고 있다.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 능력이 탁월한 세징야는 페널티킥도 전담으로 맡는다. 표면적으로 보면 세징야가 맡는 페널티킥 상황은 안심이 되는 상황 같다. 하지만 지난 8월 대구는 그 페널티킥 때문에 악몽 같은 순간을 보냈다.
시작은 8월 2일 24라운드 서울 원정이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17분 대구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당연히 키커는 세징야였다. 그런데 믿었던 세징야의 페널티킥이 유상훈에게 막혔다. 추격의 기세가 꺾인 대구는 좋은 경기를 하고도 1-2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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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25라운드로 치른 8월 11일 울산 원정은 페널티킥이 대구에 큰 트라우마를 안긴 경기였다. 전반 19분 나온 페널티킥 찬스에서 다시 한번 세징야가 키커로 나섰다. 세징야는 오른쪽 가장자리를 노리는 낮게 깔린 슈팅을 선택했지만 공은 골포스트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후반에 대구는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으로 하여금 5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부른 그 상황이었다. 대구 벤치는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실축한 세징야가 아닌 다른 키커를 외쳤다.
원래대로라면 세징야 다음으로 나서는 키커는 에드가였다. 당시 에드가는 경기장 안에서 뛰고 있었다. 그러나 안드레 감독은 히우두를 지목했다. 올 여름 많은 기대를 받고 새로 합류했지만 아직 득점이 없던 히우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기회를 준 것. 그런데 히우두의 킥은 아예 골대 위를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대구는 후반 막판 에드가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울산전 이후 안드레 감독은 페널티킥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이젠 에드가에게 맡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징야의 트라우마는 우려되는 상황이고, 히우두가 날린 기회는 자신의 판단 미스였음을 인정하며 2번 키커인 에드가에게 신뢰를 보냈다.
대구에게 다시 경기 중 페널티킥 기회가 온 것은 9월 1일 28라운드 상주 원정이었다. 0-1로 리드당한 상황에서 후반 42분 수비수 박병현이 볼 경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다짐대로 안드레 감독은 에드가에게 찰 것을 지시했다. 노련한 에드가는 상대 골키퍼 권태안과의 타이밍 싸움에서 승리하며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안드레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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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22일 30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다시 한번 페널티킥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VAR 판독 끝에 히우두가 얻어 낸 기회였다. 세징야가 그라운드에 있었지만 키커는 변함없이 에드가였다. 공을 차기 전 팀 동료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온 탓에 다시 한번 더 차야 했지만 두 차례 시도를 모두 성공한 에드가는 한 골을 넣고 두 차례 세리머니를 했다.
대구는 남은 시즌 동안에도 페널티킥을 에드가에게 계속 맡길 전망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목표로 시즌 막판까지 3위 서울, 4위 강원을 추격해야 대구로서는 페널티킥 실패로 승점을 잃는 상황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노련한 에드가가 2연속 페널티킥 성공으로 팀의 트라우마를 날려주며 믿음에 보답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