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너 나가!" "그동안 고생했지만,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오" 어조야 어쨌듯 썩 듣기 싫은 말이다. 간단하다. 자리를 뺏겠다는데 누가 좋아할까?
갑작스레 썩 내키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게 된 배경에는 곤살로 이과인 그리고 루이스 수아레스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올여름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야 한다. 전자는 감독이 '계획에 없다' 직접 말했다. 후자도 마찬가지다. 전자와 달리, 공식적인 석상은 아니지만.
피를로는 25일 이탈리아 현지 매체를 통해 "이과인은 내 계획에 없고, 상호 합의로 결별한다"라고 말했다. 수아레스의 경우 선수 자신도 쿠만 감독도, 이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다. 대신 스페인의 '코페'를 비롯한 현지 복수 매체는 수아레스가 쿠만 감독으로부터 사실상 결별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것도 전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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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벤투스 최다 이적료 2위의 이과인.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2016년 여름 이과인은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시기상 차이는 있지만 포그바를 맨유에 내주면서 유벤투스가 이과인을 품은 이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위해서였다.
때마침 이전 시즌 이과인은 36골로 세리에A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상태였다. 이과인을 품은 유벤투스는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성공했다. 첫 시즌 이과인은 세리에A에서만 24골을 넣었고, 그다음 시즌에는 16골을 가동했다.
변수가 된 건 2018/2019시즌부터다. 호날두 영입으로 유벤투스는 급전 마련이 필요했고, 급한 대로 이과인을 밀란으로 임대시켰다. 그러나 기대 이하 활약상을 이유로 밀란이 주저하자, 다시 한 번 첼시로 임대 이적했다. 밀란에 이어 첼시도 이과인을 포기했다. 사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9/2020시즌에도 이과인은 여전히 부진했고,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곧 짐을 쌀 운명이 됐다.
시기가 문제일 뿐, 이과인의 유벤투스 생활은 종착역에 이르렀다. 피를로 감독이 직접 "계획에 없다"한 만큼 새로운 행선지를 위해 짐을 싸야 한다. 계약 기간은 1년 남았지만, 이미 두 차례나 유벤투스는 이과인 매각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이번에는 선수와 구단의 합의를 통해 떠날 예정이다. 피를로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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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득점 3위의 수아레스, 돌아온 건 '나가줄래?' 전화 한 통
2014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리버풀에서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긴 수아레스는 메시 그리고 네이마르와 함께 일명 MSN 트리오를 결성했다. 이적 첫 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도왔고, 2015/2016시즌에는 두 명의 신계 공격수 호날두와 메시를 제치고 라 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수아레스는 5년 동안 바르셀로나 일원으로서 209경기에서 198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득점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줄어든 활동량 그리고 기복 등, 활약상으로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쿠만 감독 역시 수아레스 정리에 나섰고,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결별이 유력하다.
쿠만 감독 부임과 함께 데파이를 비롯한 여러 공격수 후보가 바르셀로나 새 해결사로 거론됐다. 설마? 했던 게 진짜!?로 바뀌고 있다. 감독이 직접 코멘트를 한 건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이적이 유력하다. 수아레스는 물론이고, 비달과 라키티치 등, 노장 선수들과의 결별설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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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인과 수아레스 모두 새 시즌에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달라진 감독이다. 유벤투스는 피를로를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쿠만을 품었다.
새로운 감독이 온 만큼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성적도 나와야 한다. 자기 구상에 맞지 않으면 새로운 선수를 원할 수 있다. 가뜩이나 이 시국에 누굴 섣불리 사기란 쉽지 않다. 그러려면 구상에 없는 선수부터 팔아야 할 것이다.
하필 눈에 들어온 게 두 선수다.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하지만, 다음 시즌 이들의 자리는 공석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