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어디서 봤더라?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과 결별한 유벤투스의 선택은 안드레아 피를로였다.
파격적이다. 유벤투스는 8일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사리 감독과의 작별을 알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시모네 인자기 등, 여러 후보들이 후임으로 거론됐지만 선택지는 피를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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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 피를로는 자타공인 21세기 세리에A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일명 레지스타의 교과서로 불리며 밀란에서도, 유벤투스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 레전드다.
감독으로서는 물음표다. 경험이 없다. 지네딘 지단과 주젭 과르디올라처럼 은퇴 후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사례는 있지만, 이들 모두 적어도 B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감독들이다. 반면 피를로는 이제 막 유벤투스 23세 이하 감독으로 선임된 상태였다. 그리고 10일 만에 유벤투스 A팀 사령탑으로 고속 승진했다.
피를로의 유벤투스 사령탑 부임으로, 2000년대 밀란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세리에A에서 지략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Getty Images첫 번째는 젠나로 가투소다. 일명 형님 리더십의 교과서로 불리는 가투소는 지난 시즌 중반 은사 안첼로티 후임으로 나폴리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이후, 가투소는 나폴리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이끌며,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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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인자기다. 2012년 은퇴 직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밀란 연령별 팀을 거쳐 2014/2015시즌 A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밀란과 결별했고, 베네치아와 볼로냐는 거쳐 2019년부터 베네벤토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인자기의 베네벤토는 세리에B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했다.
피를로와 가투소 그리고 인자기 이외에도, 네스타 또한 다음 시즌 세리에A에서 볼 수도 있다. 네스타의 프로시노네는 시타델라전 승리로 세리에A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로시노네의 경우 올 시즌 세리에B 8위를 기록했다. 골 득실에서는 밀렸지만, 피사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었다. 그리고 5위 시타델라를 제압하며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리에B에서 세리에A로의 승격은 1, 2위팀은 자동으로 그리고 3위부터 8위 팀까지 플레이오프를 거쳐 남은 한 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 시즌 베로나 또한 플레이오프를 통해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네스타의 프로시노네가 세리에B 4위팀 포르데노네전에서 승리한다면, 3위 스페치아와 6위 키에보전 맞대결 승자와 마지막 남은 승격 한 장을 두고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리고 승리한다면 밀란 전성기를 이끌었던 피를로와 가투소 그리고 인자기와 네스타가 세리에A에서 동료가 아닌 적으로서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된다. 가능성은 물음표지만, 여러모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