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전진 배치된 요슈아 키미히와 코랑텡 톨리소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하면서 통산 8번째 DFL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DFL 슈퍼컵에서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그 중심엔 바로 키미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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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체력적인 문제로 1-4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이에른은 3일 뒤에 열린 도르트문트전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최전방 원톱으로는 주말 호펜하임전에 교체 출전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다시 선발 출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킹슬리 코망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르로이 사네(무릎 부상으로 3주에서 4주 결장 예정)와 세르지 그나브리를 대신했다. 하비 마르티네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면서 포백 앞을 보호했고, 코랑텡 톨리소와 키미히가 전진 배치되어 공격 지원에 나섰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뤼카 에르난데스와 니클라스 쥘레가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을 대신해서 중앙 수비수 콤비로 나섰다.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Kicker필드 플레이어(골키퍼 제외)만 놓고 본다면 뮐러와 키미히, 톨리소, 알폰소, 파바르가 호펜하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들 중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건 뮐러와 키미히, 그리고 알폰소 3명 밖에 없다. 특히 이번 시즌에 열린 공식 대회 4경기(분데스리가 2경기와 UEFA 슈퍼 컵, DFL 슈퍼컵)에 모두 선발 출전한 뮐러와 키미히 둘이 전부였고,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건 키미히가 유일했다. 이는 키미히에 대한 팀 내 비중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평소 4-2-3-1을 활용할 때보다 공격수 자원이 하나 더 부족했던 만큼 톨리소와 키미히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들의 공격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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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이들은 사이 좋게 골을 넣으면서 3-2 승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톨리소였다. 17분경 역습 상황에서 뮐러가 측면으로 패스를 내준 걸 레반도프스키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톨리소가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31분경 알폰소의 크로스를 뮐러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바이에른이 2-0으로 앞서나갔다.
도르트문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을 꺾고 DFL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던 도르트문트는 39분경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의 패스를 받은 공격형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의 골로 바이에른 추격에 나섰다. 이어서 후반 10분경,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가로채기에 이은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델라이니의 스루 패스를 홀란드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엔 키미히가 있었다.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키미히가 상대 패스를 가로채고선 지체없이 레반도프스키에게 패스를 주고선 그대로 골문을 향해 달려 들어갔다. 레반도프스키의 리턴 패스를 키미히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키미히는 상대 수비에게 밀려넘어졌음에도 도르트문트 골키퍼 마빈 히츠 골키퍼가 선방한 걸 뒷발을 쭉 뻗어 재차 슈팅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행운이 따른 골이었으나 키미히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경기에서 키미히는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슈팅을 가져가면서 바이에른의 공격을 주도했다. 바이에른 팀 전체 슈팅이 11회였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회를 키미히가 독식했다. 유효 슈팅도 무려 4회에 달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90.7%로 상당히 준수한 수치였다. 특히 롱패스는 5회를 모두 정확하게 팀 동료에게 배달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태클에 더해 가로채기도 1회를 기록하면서 전방 압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결승골 역시 키미히의 가로채기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활동량마저 그는 12.8km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고, 볼 경합 승률도 60%에 달했다.
당연히 키미히는 이 경기 최우수 선수에 당당히 선정됐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도 키미히에게 바이에른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 2.5점을 부여했다(독일이 1점부터 6점까지 평점이 주어지고,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평점에 해당한다).
Kicker키미히는 바이에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물론 심지어 중앙 수비수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 경기에선 전진 배치되어 공격적인 재능도 유감 없이 발휘하면서 어느 자리에서도 제 역할 이상을 해주는 선수라는 걸 재차 확인시켜주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키미히의 활약 덕에 도르트문트를 꺾고 DFL 슈퍼컵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2020년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챔피언스 리그, UEFA 슈퍼 컵에 이어 5관왕을 차지했다. 아직 대회가 언제 치러질 지 모르지만 2020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한다면 2009년 바르셀로나에 이어 역사상 2번째로 6관왕을 차지하는 팀으로 등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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