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시즌 일정의 70%를 돌파한 K리그 1, 2부 리그는 선두권, 중위권, 하위권의 각 영역별 경쟁 구도가 안착된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는 팀은 K리그2의 안산 그리너스다. 최근 13경기에서 9승을 챙긴 안산은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내다본다.
안산은 A매치 휴식기 전인 지난 9월 1일 홈인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6라운드에서 선두 광주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42점을 기록한 안산은 41점의 안양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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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축구단(경찰청 체육단)이 아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2017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안산은 K리그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팀이다. 재정 상황도 충분치 않다. 군경팀을 제외한 K리그 20개 팀 중 인건비가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창단 후 성적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9위였다. 최하위를 면한 것을 만족해야 할 정도로 선수 구성이나 팀 재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K리그2에서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다.
개막 후 13라운드까지 3승을 거두는 데 그칠 때만 해도 그런 예상은 맞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14라운드를 기점으로 팀이 달라졌다. 이후 13경기에서 안산은 9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동기간 7승 4무 2패를 기록한 선두 광주보다 더 높은 페이스다. 7위였던 순위는 3위까지 올라왔다.
26라운드 광주전 2-1 역전승은 지금 안산이 어떤 팀인지를 보여줬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집중력으로 끝까지 물고 늘어졌고,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사의 역전골로 승리를 거뒀다.
수치 상으로 확인되는 안산이 강해진 또 다른 이유는 수비력이다. 26경기에서 27실점을 기록, 현재 K리그2에서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다. 특출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광주(20실점)를 제외하면 매 경기 난타전 양상이 벌어지는 K리그2의 상황을 감안하면 안산의 안정된 수비는 최근 호성적의 큰 원동력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임완섭 감독은 안산의 현실을 인정하고 안정된 수비 후 빠른 전환과 정교한 패턴 플레이, 공격수들의 강점을 활용한 약속된 공격으로 팀 전술을 완성해 나가는 중이다. K리그2의 어시스트왕 장혁진을 중심으로 확률 높은 공격을 하며 최근 10경기에서 15득점의 준수한 공격력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내셔널리그에서 올라 온 선수들과 K리그에서 쓴 맛을 본 유망주와 베테랑까지, 선수단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근성 넘치는 팀 스타일을 만들었다. 코치로서 경험이 풍부한 임완섭 감독은 따뜻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간절함을 끌어냈다. 경기 막판 득점이 유달리 많은 것도 팀 전체가 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뭉쳤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빈치씽코도 초반에는 좌충우돌했으나 현재는 팀에 완벽히 녹아들며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 중이다.
U-20 월드컵 이후 팀의 주전으로 도약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끄는 수비수 황태현은 “감독님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얘기로 선수들의 자신감과 의욕을 높여주셨다. 고참 형들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모두 하나가 됐다. 우리 스스로도 최근의 상승세가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안산은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승격을 꿈꾼다. 최근 기세를 보면 안산은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2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 6점 차에 불과하다. 승점 10점 차인 선두 광주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의 슬럼프에 빠져 있어 남은 10경기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른다.
이종걸 단장은 “2019시즌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스텝, 사무국 모두가 승격을 목표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이 따라 올 것이라 믿는다”라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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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완섭 감독은 “남은 10경기 승격을 목표로 계속해서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나가며,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텝 모두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했고, 팬분들도 마음을 다해 선수들과 같이 뛰어줬기에 지금의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A매치 휴식기 후인 오는 15일에는 와~스타디움에서 1점 차인 4위 안양과 선두권 합류를 위한 치열한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을 펼친다. 안산은 안양을 꺾을 경우 올 시즌 리그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