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on Heat Map vs Tottenham

'양발잡이' 에릭센, 토트넘에 귀중한 승리 선물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토트넘이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경기 막판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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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브라이턴과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3라운드(브라이턴의 FA컵 준결승 경기로 인해 연기됐던) 홈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토트넘이 자랑하는 플레이메이커 에릭센이 있었다.

경기 자체는 일방적인 토트넘의 주도 속에서 이루어졌다. 실제 토트넘은 점유율에서 78대22로 브라이턴을 압도했고, 슈팅 숫자에선 29대6으로 무려 5배 가까이 많이 기록했다. 코너킥에서도 6대3으로 우위를 점한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브라이턴전이 있기 전, 승점 67점으로 3위에 위치하면서 4위 첼시(승점 67점), 5위 아스널(승점 66점),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4점)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티켓 2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만큼 파상공세에 나선 토트넘이었다.

반면 브라이턴은 승점 43점으로 EPL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위치하면서 강등권인 18위 카디프 시티(승점 31점)에 승점 3점 차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토트넘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충분히 좋은 결과였다. 당연히 브라이턴은 승점 1점이라도 챙기겠다는 심정으로 전원 수비를 가동했다.

이는 히트맵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하단 사진 참조). 토트넘의 히트맵은 공격 진영에 대부분 짙게 형성되어 있다. 이에 반해 브라이턴의 히트맵은 측면을 제외하면 중앙은 대부분 페널티 박스 안에 집중되어 있다. 전원 페널티 박스 안에 내려가 있으면서 토트넘의 슈팅을 육탄 방어로 막아낸 것이다.

Tottenham Heat Map vs Brighton
토트넘 히트맵 vs 브라이턴(사진캡처: Whoscored)Brighton Heat Map vs Tottenham
브라이턴 히트맵 vs 토트넘(사진캡처: Whoscored)

이렇듯 브라이턴의 밀집 수비 속에서 토트넘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고 싶어도 상대 선수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여의치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총 29회의 슈팅 중 무려 21회의 슈팅을 중거리 슈팅으로 시도해야만 했다.

당연히 토트넘이 시도한 슈팅들은 상당 부분 브라이턴 수비수들에게 제지됐다(슈팅 차단 12회).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19분에 있었다. 에릭센의 프리킥을 브라이턴 수비수 루이스 덩크가 걷어낸 걸 토트넘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잡아선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덩크가 재차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해냈다.

그마저도 토트넘이 기록한 유효 슈팅들은 하나같이 브라이턴 골키퍼 매튜 라이언에게 막혔다. 라이언은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 델리 알리의 골문 앞 슈팅을 손끝으로 쳐냈다. 후반 21분경엔 토트넘 왼쪽 측면 수비수 대니 로즈의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선방했다. 후반 37분경엔 에릭센의 왼발 중거리 슈팅마저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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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후반 27분경엔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토트넘 중앙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렐트가 돌아서면서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이래저래 운까지 따르지 않았던 토트넘이었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이선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를 빼고 장신 공격수 빈센트 얀센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얀센에게 있어 2017년 8월 20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교체 출전한 이후 토트넘 소속으로 처음으로 출전하는 것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2년간 완벽하게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던 얀센까지 투입할 정도로 승리가 절박했던 토트넘이었다.

이대로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에릭센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알리의 패스를 받은 에릭센이 약 25미터 지점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무려 29번째 슈팅 끝에 넣은 값진 골이었다.

역시 중거리 슈팅의 대가다웠다. 에릭센은 2016/17 시즌 이래로 중거리 슈팅으로만 10호골을 달성했다. 이는 동기간 기준 EPL 전체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한다.

에릭센의 골이 터져나오자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공격수 손흥민을 빼고 중앙 수비수 후안 포이스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잠그기에 나섰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1-0,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당연히 에릭센이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21회의 볼 터치와 7회의 슈팅을 시도했다. 게다가 토트넘 공격의 상당 부분은 에릭센의 발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당연히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에릭센에게 토트넘 선수들 중 로즈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부여했다(경기 최우수 선수는 무려 14회의 걷어내기와 2회의 슈팅을 차단했던 브라이턴 수비수 덩크의 차지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브라이턴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면서 개인 통산 EPL 20호 왼발 골을 성공시켰다. 이미 오른발로 26골로 넣었던 에릭센은 이제 양발로 20골 이상을 사이좋게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기본적으로 오른발잡이이기에 프리킥도 오른발로 처리하는 에릭센이지만 왼발도 오른발 못지않게 잘 쓰는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실제 이 경기에서 에릭센은 7회의 슈팅 중 5회를 왼발로 기록했을 정도였다.

토트넘에서 대표적인 양발잡이 선수로는 손흥민이 꼽힌다. 손흥민은 EPL 통산 42골 중 23골을 오른발로, 17골을 왼발로 넣고 있다(나머지 2골은 헤딩이다). 즉 에릭센은 손흥민 못잖은 양발 비율 골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에릭센 역시도 양발잡이 선수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다.

결국 토트넘은 에릭센의 천금 같은 골 덕에 1-0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4위권과의 승점 차를 벌려나가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경쟁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는 단순한 골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값진 골이었다.

Tottenham vs Brighton Results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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