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샬케 주장이자 수문장 알렉산더 뉘벨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구단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샬케는 보스만 잔혹사를 이어나가게 됐다.
샬케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세대 마누엘 노이어로 불리는 뉘벨 골키퍼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뉘벨은 2019/20 시즌을 끝으로 샬케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샬케는 그에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주면서까지 재계약을 종용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 그는 '보스만 룰(원 소속팀과 계약 만료되는 선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는 걸 지칭하는 표현)'에 의거해 시즌 종료 후 새로운 소속팀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뉘벨의 차기 행선지로 바이에른 뮌헨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독일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고 있는 '스포르트 빌트'는 뉘벨이 이미 바이에른과 5년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분노한 샬케 보드진들이 뉘벨의 주장직을 박탈하고 잔여 시즌 주전 골키퍼 자리도 백업인 마르쿠스 슈베르트에게 넘긴 채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뉘벨마저 결별을 선언하면서 샬케는 보스만과의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1995년 12월, 보스만 룰이 처음으로 생긴 이래로 무려 87명의 선수들이 보스만을 통해 샬케를 떠났다.
물론 이 중에는 선수 경력 말년에 은퇴를 앞두고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서 보스만을 통해 떠난 케이스들이 다수 있다. 라울과 클라스-얀 훈텔라르, 잉고 안데르브뤼게, 그리고 마르셀로 보르돈은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샬케 올타임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로 위의 케이스에 해당한다(하단 사진 참조). 그 외 독일이 자랑하는 천재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스 묄러도 선수 생활 말년에 샬케와 계약 종료 이후 친정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떠났고, 샬케의 전설 중 하나인 레반 코비아시빌리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헤르타 베를린에서 보냈다.
Bundesliga Official Homepage샬케 구단 올타임 베스트 일레븐(사진 출처: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유망주들 중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샬케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보스만으로 떠난 케이스들도 있다. 이번 시즌 빌렌 II에서 에레디비지에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뽑히고 있는 티몬 벨렌로이터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랄프 페어만은 샬케를 떠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성공한 뒤 보스만으로 다시 샬케로 금의환향해 노이어에 이어 샬케 주전 골키퍼에 등극했고, 끝내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엔 벤야민 골러가 샬케를 떠나 베르더 브레멘으로 적을 옮겼다.
기량 저하 내지는 부상 등을 이유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선수가 보스만 룰로 이적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들도 있다. 미친 왼발로 불린 두 선수 외르크 뵈메와 크리스티안 판더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뵈메는 친정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2006/07 시즌 분데스리가 30경기에 출전해 4골 9도움을 올리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판더 역시 2011/12 시즌 하노버에서 분데스리가 29경기에 출전해 2골 7도움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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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샬케는 보스만 룰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이를 통해 재미를 많이 본 구단에 속한다. 안드레아스 묄러와 미케 뷔스켄스, 레반 코비아시빌리, 링콘, 아일톤, 믈라덴 크르슈타이치, 파비안 에른스트, 저메인 존스, 라울 같은 선수들이 보스만을 통해 샬케에 입단해 영광의 시대를 함께 하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전성기 선수들이 보스만을 통해 샬케를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물론 과거에도 샬케는 토마스 링케와 하밋 알틴톱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크리스티안 포울센 역시 세비야로 전성기에 이적한 사례들이 있긴 하다. 다만 이 때까지는 이런 일들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2015/16 시즌 크리스티안 푹스를 시작으로 2016/17 시즌 조엘 마팁과 로만 노이슈태터, 2017/18 시즌 세아드 콜라시냑과 에릭 막심 추포-모팅, 그리고 2018/19 시즌 레온 고레츠카와 막스 마이어에 이르기까지 핵심 선수들이 차례대로 보스만을 통해 샬케를 떠났다. 이 중 푹스는 이적하자마자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기여하면서 '신데렐라 스토리'의 일원으로 자리잡았고, 마팁은 지난 시즌 리버풀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주역 중 하나였으며, 추포-모팅(파리 생제르맹)과 고레츠카(바이에른)도 새 소속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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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샬케는 보스만으로 재미를 봤었던 과거와는 달리 요새는 보스만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뛰어난 유스 시스템을 통해 최근 20년 사이에도 노이어와 메수트 외질, 베네딕트 회베데스, 세아드 콜라시냑을 비롯해 마팁, 마이어, 르로이 사네, 틸로 케러, 뉘벨 같은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으나 재계약에서 실패하면서 팀이 보유한 재능들을 너무 쉽게 뺏기고 있는 모양새다.
샬케는 2015/16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꾸준하게 상위권에서 최소 중상위권 성적을 올리던 구단이다. 하지만 2016/17 시즌 10위에 그쳤던 샬케는 2017/18 시즌 깜짝 2위를 차지했으나 다시 2018/19 시즌 14위로 추락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는 보스만으로 핵심 선수들을 놓치면서 기복이 심해졌다는 걸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샬케가 예전처럼 꾸준히 호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웨스턴 매키니와 아민 아리트, 수아트 세르다르, 오잔 카박 같은 핵심 선수들을 지키면서 팀의 기반을 쌓는 일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 샬케 역대 주요 보스만 이적 리스트
1998/99: 토마스 링케, 데니스 클리우에프, 마르코 쿠르츠
1999/00: 필립 타팔로비치, 잉고 안데르브뤼게
2001/02: 라도슬라브 라탈, 올리버 헬트
2002/03: 이리 네베치, 유리 멀더, 마르쿠스 하페
2003/04: 안드레아스 묄러
2004/05: 외르크 뵈메, 토마시 하이토, 니코 판 케르크호벤, 요헨 자이츠, 타마스 하이날, 빅토르 아갈리, 아니발 마테얀, 필립 트로얀
2005/06: 닐스 오우데 캄푸이스
2006/07: 크리스티안 포울센, 지몬 치옴머
2007/08: 하밋 알틴톱, 다리오 로드리게스
2008/09: 피터 뢰벤크란츠, 즐라탄 바이라모비치, 마티아스 아벨
2009/10: 레반 코비아시빌리, 믈라덴 크르슈타이치, 랄프 페어만, 하릴 알틴톱
2010/11: 마르셀로 보르돈, 케빈 쿠라니, 카를로스 그로스뮐러, 비센테 산체스, 모하메드 암시프
2011/12: 크리스티안 판더, 안젤로스 하리스테아스, 알리 카리미
2012/13: 라울, 에두, 마리오 가브라노비치, 알렉산더 바움요한, 레반 케니아
2013/14: 크리스토프 메첼더, 크리스토프 모리츠
2014/15 팀 호글란드
2015/16: 크리스티안 푹스, 펠리페 산타나, 트란킬로 바르네타
2016/17: 조엘 마팁, 로만 노이슈태터
2017/18: 클라스-얀 훈텔라르, 세아드 콜라시냑, 에릭 막심 추포-모팅, 우치다 아쓰토, 시드니 샘, 데니스 아오고, 티몬 벨렌로이터, 필 노이만
2018/19: 레온 고레츠카, 막스 마이어, 프랑코 디 산토, 도니스 아브디야이
2019/20: 벤야민 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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