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백승호가 우여곡절 끝에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전북현대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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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달여 간 K리그 이적시장을 달군 백승호가 11일 드디어 경기에 나섰다.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24분 교체 투입되며 자신의 데뷔를 알렸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탓에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그의 발끝으로 쏠렸다.
어린 시절부터 촉망받던 재능답게 기술이 돋보였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상대 압박을 벗어났고, 센스 있는 패스로 홈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몇차례 볼을 빼앗기며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뛴 경기가 2월 초 DFB 포칼 16강전이었으니 2개월 여의 실전 공백은 무시할 수 없어 보였다.
백승호는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였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스카우트할 정도였으니 기본 바탕은 충분했다. 하지만 FIFA 징계, 구단 수뇌부 갈등으로 인한 피해, 감독의 이유 없는 외면 등 여러가지 불운이 겹치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잘 풀리지 못했다.
어느덧 만 24세다. 더 이상 유망주로 불릴 수 없는 나이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 무대에 입성한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지난 두 달간, 자신의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일들도 경험했다.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었을 수밖에 없다.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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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판은 만들어졌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김상식 감독을 필두로 한 K리그 강호 전북이라는 팀과 기라성 같은 선배들, 그리고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홈 팬들이다. 또 5월 말까지 타이트한 경기 일정도 잡혀 있다. 로테이션이 필수인 상황에서 출전 기회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스스로 증명할 때다.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있다.
전북현대사진 = 전북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