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ley Cannonier, Liverpool ballboyTwitter

안필드의 기적 가능케 한 14세 리버풀 볼보이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리버풀이 기적적인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후 전혀 예상치 못한 한 어린소년이 팬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일약 영웅이 된 이 14세 소년의 이름은 오클리 카노니어.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각) 리버풀이 홈구장 안필드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경기 볼보이였다. 카노니어가 맡은 구역은 후반전 리버풀 공격 진영의 오른쪽 코너 플래그 부근이었다. 공이 오른쪽 끝줄 밖으로 아웃되면 골킥, 혹은 코너킥을 처리하는 선수에게 이를 전달하는 게 카노니어가 이날 맡은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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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니어가 리버풀의 영웅이 된 이유는 79분 그가 발휘한 센스(?) 덕분이다. 리버풀은 당시 3-0 리드를 잡고 1, 2차전 합계 3-3 동점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리버풀이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이 상황에서 리버풀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공격에 가담해 시도한 크로스가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세르지 로베르토의 몸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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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이 선언된 후 카노니어는 세르지가 등을 돌린 채 페널티 박스 쪽으로 걷는 사이에 빠르게 알렉산더-아놀드에게 공을 전달했다. 이 덕분에 아놀드는 바르셀로나가 코너킥 방어를 위한 수비 진용을 갖추기 전 문전으로 빠른 코너킥을 연결할 수 있었고, 상대 수비진을 한눈을 파는 사이 디보크 오리기가 득점에 성공했다.

영국 TV '스카이 스포츠' 기자 키스 다우니는 트위터를 통해 "오리기의 결승골에 관여한 안필드의 볼보이가 꼭 보너스를 받았으면 한다. 그는 알렉산더-아놀드와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카노니어는 물론 모든 볼보이는 대개 홈팀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선수로 활동 중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카노니어를 비롯한 리버풀 볼보이들이 이날 경기 전날부터 팀이 대량 득점에 필요한 만큼 공이 아웃되면 신속하게 이를 던져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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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 멘토 칼 랜캐스터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카노니어를 비롯해 모든 볼보이에게 이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 레전드 그래엄 수네스는 "네 번째 골을 만든 저 볼보이에게 리버풀의 시즌 티켓 두 장과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입장권을 선물해야 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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