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가 과거 자신의 전술적 운용에 영향을 끼친 선수로 지네딘 지단을 꼽았다. 과거 안첼로티는 4-4-2 포메이션을 메인 대형으로 삼았지만, 지단을 만나면서 전술의 변화를 줬고 이러한 변화가 자신의 전술적 역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렸다.
올 시즌부터 나폴리를 이끄는 안첼로티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실패는 아쉽지만,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두 유럽 정상을 차지한 안첼로티였다. 안첼로티가 정상급 감독으로 우뚝설 수 있던 비결은 전술적 창의성이다. 대표적인 예가 밀란 시절 선보였던 크리스마스 트리 전술 그리고 레알의 라 데시마 달성이다.
이러한 안첼로티의 창의성 밑바탕에는 크랙 지단이 있었다.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안첼로티는 레지나와 파르마를 거쳐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았고, 이때 지단과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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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마 시절만 하더라도 안첼로티는 4-4-2 포메이션을 주로 다뤘지만, 지단을 만난 이후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전술의 달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단은 안첼로티가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스승과 재회했다. 이후 지단은 시즌 중 물러난 베니테스를 대신할 소방수로 레알에 입성했고 데뷔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레알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며 퇴장했다.
지단과의 일화에 대해 안첼로티는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의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유벤투스에서 만났던 지단이 축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꿨다. 파르마 시절 이미 구단과 합릐를 마친 바지오의 영입을 막은 적이 있다. 바지오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당시 내게는 엔리코 키에사 그리고 에르난 크레스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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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기본적으로 (나는) 선수들을 박스 안에 두면서 트레콰르티스타(3/4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공격형 미드필더를 뜻함)를 포함하지 않는 전술을 썼다. 이는 바지오가 요구했던 역할이다. 만일 바지오가 내 감독 커리어에서 지단을 만나고 난 이후, 팀에 왔다면, 기쁜 마음으로 그와 일했을 것이다"라며 파르마 사령탑 시절 바지오 영입을 거절했던 일화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지단은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왜냐하면 팀을 캄피오네 주변 박스쪽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지주에게 딱 어울리는 옷이 됐다"라며 지단과의 만남 이후 본격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투입하는 전술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지단과 만나면서 전술적 변화를 준 안첼로티는 밀란 이적 후에는 세 명의 플레이메이커를 배치하는 4-1-2-1-2 포메이션으로 밀란의 유럽 정상을 이끌었다. 포백 바로 위에는 시야가 넓은 안드레아 피를로를 그리고 활동량 좋은 미드필더 가투소 옆에 또 한 명의 플레이메이커 클라렌스 세도르프를 뒀다. 이들 위에는 후이 코스타에 이어 카카를 배치하는 전술을 발판 삼아 밀란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레알에서는 조금 달랐다. 유벤투스, 밀란에서와 달리 4-3-3 포메이션을 기본 축으로 삼았고, 나폴리의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또한 포백 그리고 스리톱을 기본 대형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