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이브 스코어
K리그 2

안양 김형열 “부담과 걱정이 더 많은 시즌” [GOAL 인터뷰]

PM 2:51 GMT+9 20. 1. 16.
FC안양
안양은 더욱 치열해진 K리그2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골닷컴, 창원] 박병규 기자 = FC안양은 2019시즌 구단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그래서 새 시즌을 앞두고 주변의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김형열 감독은 지난 성과와 경쟁력이 강해진 K리그2 탓에 부담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

안양은 오는 17일까지 경상남도 창원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마친 후 21일부터 태국으로 떠난다. ‘골닷컴’은 지난 15일 창원에서 김형열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안양은 지난 시즌 K리그2 3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김형열 감독은 이에 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누구나 좋은 성적을 내고 K리그1으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은 있으나 이내 현실과 부딪힌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인터뷰에서 매 경기 최선만 다하겠다고 외쳤다. 물론 K리그1으로 가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는 선수들이 부담될까 봐 속에 담아두었다. 그런데 어느새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다. 그때 선수들에게 솔직히 시즌 시작 전에는 이렇게까지 성과를 거둘지 몰랐고 자신도 없었다.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내심 걱정이 많았다. 상대는 시즌 내내 2무 2패로 이겨보지 못한 부천FC 1995였다. 김형열 감독은 “굉장히 걱정했다. 1년 내내 이기지 못해서였는지 그냥 부천이 싫었다”며 웃었다. 그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었다. 부천만 못 이겨봤으니 결판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이다. 선수들도 벼르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야 들어보니 부천이 우리에게 강했으니 내심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더라”며 비화를 털어놓았다. 

아쉽게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비기며 결국 3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김형열 감독은 “진짜 부천만큼은 올 시즌 꼭 이겨보고 싶다”며 승부욕을 내비쳤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천 수비의 핵심인 닐손 주니어가 안양으로 이적했다. 일각에서는 이겨보지 못해서 핵심을 빼 왔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렸다.

김형열 감독은 “없지 않아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외국인 선수 중에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 우리 팀 팔라시오스가 닐손에게 꼼짝없이 마킹당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욕심은 있었는데 설마 부천에서 허락할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이어 “닐손은 여러 팀에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빠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데려왔다”고 했다. 

그는 닐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인 그를 두고 “전지훈련 기간 동안 지켜봐서 최적의 포지션을 찾아볼 계획이다”고 했다. 닐손의 성실함도 칭찬했다. 김형열 감독은 “닐손은 외국인인데 새벽에 개인 운동하러 나가더라. 덕분에 국내 선수들도 영향을 받아서인지 몇몇은 함께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참 복덩이다”며 칭찬했다.  

안양은 지난 시즌 부산 아이파크(73득점) 다음, 64골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공격축구를 구사할 것인지 관해 “사실 고민이 많다. 이적이 유력시되는 조규성과 팀을 떠나는 알렉스가 모두 빠졌다. 폭발적인 공격라인을 구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작년처럼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과 함께 산다”고 털어놨다. 그는 득점도 많았지만 실점도 많이 했다며 실점을 줄이는데 최우선으로 신경 쓰겠다고 했다. 이후 선수 구성에 따라 공수 균형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김형열 감독에겐 또 다른 고민도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 거둔 눈부신 성과다. 그는 “주변에서 다들 기대를 많이 한다. 그런데 그게 더 부담 백배다. 사실상 눈높이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주변에서 플레이오프 이상을 기대한다고 덕담을 하는데 나로선 걱정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시장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 도와주었고 선수들이 잘해주었기에 거둔 성과였다. 지난 시즌만큼의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과 그렇게 하지 못했을 시 돌아오는 비난에 부담이 크다”고 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이 밖에도 기업구단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하나시티즌의 가세와 알찬 보강의 경남FC, 정정용 감독의 서울 이랜드 등이 가세하면서 K리그2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 그 역시도 “시민구단과 예산이 비교도 안 되게 차이 난다. 공격적인 투자가 때론 부럽기도 했다. 우리 단장님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시민구단이다 보니 한정된 예산 탓에 저 스스로 신중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자신만의 철학을 소개했는데 “몸값 비싸고 축구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인품과 성격 등을 세세히 체크한 후 결정한다. 이름값보다 팀에 함께 젖어 드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열 감독은 리그 내 새로운 강팀을 상대로 안양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에 대해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우리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조금씩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았다. 올 시즌도 조용히 우리만의 저력을 보여줄 계획이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최소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잡았다. 김형열 감독은 “K리그2가 더욱 강력해지면서 만만치 않지만 11명이 똘똘 뭉쳐 안양 정신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