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수많은 악동이 거쳐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 폴 개스코인(53)이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갔어도 자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부터 개스코인은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불성실한 태도, 알코올 중독 등으로 자기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현역 은퇴 후에도 사생활 문제가 잇따랐고, 2010년에는 음주운전에 이어 불과 작년에는 미성년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섰으나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그러나 개스코인은 재능 만큼은 현역 시절 당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맨유의 전성시대를 이끈 퍼거슨 감독이 그를 오랜 기간 노렸다는 건 이미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개스코인은 15일(현지시각)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퍼거슨 감독은 시간이 지난 후 내게 만약 자신이 나를 불렀을 때 맨유로 왔더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얼핏 들으면 이는 개스코인이 그만큼 자기 자신을 관리하기 어려운 선수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같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개스코인은 곧 퍼거슨 감독을 공격하고 나섰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개스코인은 "퍼거슨 감독이 그렇게 맨유로 영입한 리오 퍼디낸드는 도핑 검사를 회피했다. 에릭 칸토나는 경기장에서 관중석에 있는 팬의 목을 향해 두 발로 발차기했다. 웨인 루니는 불륜을 일으켰고, 라이언 긱스는 동생의 아내와 불륜을 일으켰다. 그러니 나라고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다"며 과거 맨유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를 지적했다.
전해진 이야기에 따르면 개스코인은 뉴캐슬에서 활약하던 1988년 퍼거슨 감독과 통화한 후 맨유 이적에 구두 합의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선택은 토트넘 이적이었다. 당시 토트넘을 운영한 어빙 스콜러 회장이 개스코인에게 그의 부모님을 위해 북런던에 12만 파운드짜리 집을 사주겠다고 한 약속이 상황을 뒤집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퍼거슨 감독이 개스코인에게 편지를 보내 그를 '어리석은(silly) 녀석'이라며 나무란 일화 또한 이미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