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의 도박, 펠릭스는 그리즈만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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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o Felix Atletico Madrid
Getty/Goal
아틀레티코, 이적 선언한 에이스 그리즈만 대체할 선수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전 세계를 통틀어 보더라도 역대 4위에 해당하는 1억 2600만 유로 들여 펠릭스 영입. 만 19세, 공격 전포지션 소화 가능, 뛰어난 기술과 창의성 갖춤. 피지컬 약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훌쩍 넘는 1억 2600만 유로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벤피카 '신성' 주앙 펠릭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아틀레티코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의 빈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아틀레티코가 펠릭스 영입을 성사시켰다. 아직 아틀레티코에선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펠릭스의 현 소속팀 벤피카가 공식 서한을 통해 펠릭스의 이적을 알렸다. 벤피카 서한을 보면 그의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인 1억 2600만 유로(한화 약 1626억)에 달한다.

1억 2600만 유로라는 금액은 아틀레티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넘어 전 세계 축구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4위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펠릭스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네이마르(2억 2200만 유로, 파리 생제르맹)와 필리페 쿠티뉴(1억 4500만 유로, 바르셀로나), 그리고 킬리앙 음바페(1억 3500만 유로, 파리 생제르맹) 밖에 없다. 심지어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자리를 놓고 오랜 기간 경쟁하고 있는 발롱 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펠릭스의 포르투갈 대표팀 선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을 당시 기록했던 1억 1700만 유로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참고로 아틀레티코 역대 최고 이적료는 지난 시즌 토마 르마 영입 당시 모나코에게 지불한 7000만 유로이다. 펠릭스의 이적료는 정확하게 르마 이적료보다 1.8배 더 비싼 금액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아틀레티코의 펠릭스 영입은 상당한 도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펠릭스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재능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플레이 스타일적인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는 포르투갈 현지에서 호날두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에 대한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들이 모두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렇듯 그에게 재능이 있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1억 2600만 유로라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기록할 정도인지에 대해선 많은 의구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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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피지컬 문제다. 그는 180cm로 키 자체는 큰 편에 속하지만 몸무게는 64kg으로 상당히 호리호리하다. 이로 인해 압박이 강한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 버틸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다. 벤피카에서도 185cm에 85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가진 스위스 대표팀 공격수 하리스 세페로비치의 보호를 받으면서 뛰었다. 게다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가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이기에 압박이 덜한 상태에서 뛰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당장 그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UEFA 네이션스 리그 본선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스위스 압박에 묶이면서 허둥대는 모습을 연출했다. 실제 당시 그는 70분을 소화하면서 볼터치 20회로 포르투갈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적었고, 슈팅 1회가 전부였으며, 패스 성공률은 66.7%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심지어 소유권을 뺏긴 횟수가 3회로 가장 많았다. 도리어 펠릭스 대신 교체 출전한 곤살로 게데스가 20분을 소화하면서 70분을 뛴 펠릭스보다 더 많은 21회의 볼터치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도 93.3%로 상당히 준수했던 데다가 무엇보다도 호날두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3-1 승리에 기여했다(펠릭스가 교체됐던 시점까지는 1-1 무승부였으나 게데스 투입 후 20분 사이에 2골을 몰아넣은 포르투갈이었다).

둘째, 이제 프로 데뷔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벤피카 2군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전격 발탁되었다. 많은 유망주들이 데뷔 시즌에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가 극심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곤 한다. 1년차 때는 해당 선수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한 데다가 견제도 하지 않기에 자유롭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기 마련이지만 2년차에 접어들면 이미 유의미한 통계 및 영상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당 선수의 장단점 및 플레이 스타일이 상대팀에게 다 파악이 된 상태인 데다가 견제까지 들어오기에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1년차 활약만으로는 검증이 덜 됐다고 할 수 있겠다. 펠릭스를 역대 최고 이적료 5위(1억 2500만 유로)를 기록한 우스망 뎀벨레와 비교하는 얘기들도 있는데, 뎀벨레조차도 바르셀로나 이적 당시엔 이미 프로 무대에서 2시즌을 활약한 이후였다. 2015/16 시즌 스타드 렌에서 프랑스 리그 앙 26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을 올리면서 해당 시즌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10대 선수 최다 골을 기록했고, 2016/17 시즌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6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분데스리가 도움 2위를 차지했다. 즉 뎀벨레가 펠릭스보다 더 많이 검증이 된 상태에서 그 이적료를 기록한 셈이다.

어떻게 보면 펠릭스는 뎀벨레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을 당시와 비교해야 하는 것이 옳다. 스탯도 유사점이 많다. 뎀벨레가 UEFA 리그 랭킹 5위 프랑스에서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26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을 올렸고, 펠릭스는 리그 랭킹 7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에서 똑같이 26경기에 출전해 15골 7도움을 기록했다. 단순 공격 포인트 자체는 펠릭스가 뎀벨레보다 높지만 리그 랭킹이 프랑스가 더 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프랑스 리그는 수비적인 리그로 정평이 난 데 반해 포르투갈 리그는 공격 축구를 지향하고 있기에 공격수에게 더 편한 리그이다. 하지만 뎀벨레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을 당시 이적료는 1500만 유로 밖에 되지 않는다. 펠릭스 이적료의 10분의 1 정도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아틀레티코 팀 스타일과의 괴리감에 있다. 펠릭스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벤피카에서 그는 수비 가담을 전혀 하지 않은 채 공격에만 전념하는 선수였다. 실제 지난 시즌 그는 경기당 평균 태클 0.5회와 가로채기 0.2회로 팀내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공격수에게도 수비 가담을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5시즌 동안 아틀레티코의 절대적인 에이스로 군림했던 앙투안 그리즈만조차 경기당 1.1회의 태클과 0.5회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이 점을 고려하면 펠릭스의 수비 가담 문제는 두고두고 문제점으로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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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에게도 장점은 있다. 그는 어느 각도에서도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과감성이 있고, 기술적인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며,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속칭 천재형 선수다. 이것이 그의 가치가 유럽에서 높게 평가받는 주된 이유이다. 게다가 그는 그리즈만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최전방 공격수지만 좌우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아틀레티코는 벤피카와 마찬가지로 투톱 포메이션을 쓰고, 장신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버티고 있다. 즉 수비 가담 측면만 제외하면 전술 적응에 있어선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벤피카에서 주로 맡았던 세컨드 스트라이커(장신 공격수 아래에 처진 공격수) 역할을 고스란히 아틀레티코에서도 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그가 원톱 내지는 스리톱 전술을 구사하는 팀으로 이적했다면 포지션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이고, 이에 따른 시행착오를 겪었을 위험성이 있다.

아틀레티코는 아직 100%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하지만 재능만큼은 넘치는 선수에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했다. 에이스 그리즈만이 이적을 선언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물론 아틀레티코 입장에서 펠릭스보다 잠재력은 떨어지더라도 프로 무대에서 더 검증된 선수를 이보다 더 싼 가격에 영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그리즈만을 데리고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양강을 넘지 못한 아틀레티코이다(아틀레티코가 마지막으로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건 그리즈만이 입단하기 바로 이전 시즌이었던 2013/14 시즌이었다). 즉 양강을 넘기 위해 다소 모험 섞인 도박을 한 셈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틀레티코 구단의 자본금 규모를 고려하면 펠릭스의 영입은 올인을 한 것에 비교할 수 있다. 그가 하기에 따라서 아틀레티코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다. 시메오네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 구단 수뇌진들은 물론 팬들 역시 그가 페르난도 토레스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디에고 포를란,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 그리즈만의 뒤를 잇는 공격수로 자리잡기를 기도하고 있다. 결과는 시즌이 끝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축구 역대 최고 이적료 TOP 5

1위 네이마르(바르사->PSG): 2억 2200만 유로
2위 필리페 쿠티뉴(리버풀->바르사): 1억 4500만 유로
3위 킬리앙 음바페(모나코->PSG): 1억 3500만 유로
4위 주앙 펠릭스(벤피카->아틀레티코): 1억 2600만 유로
5위 우스망 뎀벨레(도르트문트->바르사): 1억 2500만 유로


# 아틀레티코 역대 이적료 지출 TOP 5

1위 주앙 펠릭스(벤피카): 1억 2600만 유로
2위 토마 르마(모나코): 7000만 유로
3위 디에고 코스타(첼시): 6600만 유로
4위 라다멜 팔카오(포르투): 4000만 유로
5위 잭슨 마르티네스(포르투): 3710만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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