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이 4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6-1로 대파하면서 분데스리가 4연승과 함께 5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레버쿠젠이 바이아레나 홈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6-1 대승을 거두었다. 더 놀라운 점은 전반전에만 6-1 스코어를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 전반전에만 6골은 분데스리가 역대 전반전 최다 골 타이에 해당한다.
사실 이 경기를 앞두고 프랑크푸르트는 15승 9무 7패 승점 54점으로 5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승점 52점)에 승점 2점 차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골득실에서 +23으로 5위 묀헨글라드바흐(+11)에 12골 차로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하기에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4위 유지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반면 레버쿠젠 승점 51점으로 6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골득실은 +8로 프랑크푸르트와 무려 15골 차의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남은 2경기에서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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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고려해서인지 프랑크푸르트는 평소 즐겨 사용하는 3-4-1-2 포메이션이 아닌 5-4-1을 가동하면서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레버쿠젠 원정에 임했다. 3명의 중앙 수비수에 더해 좌우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에반 은디카와 알마미 투레 역시 원래 중앙 수비수 역할을 수행하던 선수들이다. 게다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원래 측면 윙백 역할을 수행하는 필립 코스티치와 다니 다 코스타가 전진 배치됐고, 원래 포지션이 측면 수비수인 예트로 빌렘스와 수비형 미드필더 겔손 페르난데스가 중앙 미드필드 라인을 형성했다. 최전방 원톱 역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 안테 레비치가 나섰다.
https://www.buildlineup.com/이에 레버쿠젠 역시 후반기 내내 페터 보슈 신임 감독 체제에서 4-3-3 포메이션을 고집했던 것과는 달리 공격적인 3-4-3을 가동했다. 스벤 벤더를 중심으로 웬델과 요나단 타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율리안 브란트와 라스 벤더가 좌우 측면을 책임진 가운데 샤를레스 아랑기스와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가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케빈 폴란트와 카이 하버츠가 이선에서 최전방 원톱 루카스 알라리오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스리백의 일원으로 나선 웬델은 원래 측면 수비수이고, 브란트는 대놓고 공격 자원이다. 프랑크푸르트와는 역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한 선발 라인업을 내세운 레버쿠젠이었다.

레버쿠젠은 시작부터 웬델과 아랑기스, 브란트, 그리고 폴란트로 이어지는 왼쪽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레버쿠젠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브란트의 전진 패스를 아랑기스가 크로스로 연결한 걸 하버츠가 감각적인 왼발 터치로 잡아선 빠른 템포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레버쿠젠은 13분경, 폴란트가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연결한 걸 라스 벤더가 잡아선 돌아서면서 옆으로 내주었고, 아랑기스의 크로스를 브란트가 방향만 바꾸는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브란트의 골이 터져나오고 곧바로 레버쿠젠은 코스티치의 중거리 슈팅이 타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실점으로 연결되는 불운이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추격골을 허용하고 만 레버쿠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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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버쿠젠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은 채 줄기차게 공격에 나섰다. 결국 레버쿠젠은 22분경, 알라리오의 골로 다시 2골 차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역습 과정에서 브란트가 몰고 가다 알라리오에게 패스를 주고선 리턴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뒤로 흘려준 걸 폴란트가 슈팅으로 가져갔고, 이를 프랑크푸르트 골키퍼 케빈 트랍이 손끝으로 쳐내자 라스 벤더가 뒤로 흐른 볼을 잡아 크로스를 올린 걸 골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던 알라리오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은 것.
이어서 27분경, 브란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아랑기스가 힘으로 상대 수비수를 밀고 들어가다가 각도가 없는 곳임에도 기습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다시 33분경, 아랑기스의 롱패슬르 받은 폴란트가 측면을 돌파하다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골문 앞에서 노마크로 있었던 알라리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으로 레버쿠젠은 36분경 브란트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힌터레거가 헤딩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자책골이 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36분 사이에 무려 6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지자 프랑크푸르트는 곧바로 빌렘스와 은디카를 빼고 공격수 루카 요비치와 공격형 미드필더 미야트 가치노비치를 동시에 교체 출전시키면서 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3-4-1-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레버쿠젠의 주도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으나 프랑크푸르트는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 않은 채 1-6 패배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은 4위 자리를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었기에 이번 경기는 승점 6점 짜리였다. 그러하기에 승점 3점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골득실에서도 크게 앞서고 있었던 프랑크푸르트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선 것 자체는 이해가 가는 선택지였다. 하지만 변칙적인 전술로 최근 하버츠와 브란트를 중심으로 물이 오를대로 오른 레버쿠젠의 공격을 제어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참고로 브란트는 1골에 더해 자책골도 유도했고, 6골 중 5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버츠는 이 경기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5호골을 달성하면서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1999년대 이하 태생 선수들 중 최다 골을 기록 중에 있다.
레버쿠젠은 프랑크푸르트전에서 6-1 대승을 거두면서 분데스리가 4연승과 함께 마침내 프랑크푸르트와 승점 동률을 이루면서 9위에서 5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골득실 차이도 15골에서 5골로 대폭 줄였다(레버쿠젠 +5, 프랑크푸르트 -5). 이제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의 골득실 차이는 5골 밖에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레버쿠젠은 남은 일정에서 사실상 잔류가 확정된 15위 샬케와 11위 헤르타 베를린을 만난다.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다음 경기에서 더비 라이벌 마인츠(12위)와 붙고, 최종전 상대는 다름 아닌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다. 즉 충분히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레버쿠젠이 다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다면 이번 프랑크푸르트전 대승이 가장 큰 분수령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