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cup VARAFC

아시안컵 8강전 시작, VAR의 등장이 침대 축구 막을까

[골닷컴, UAE 아부다비] 서호정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현재 UAE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컵을 대회의 역사적 분기점으로 삼고 있다. 처음으로 상금(우승 시 약 55억원)을 도입해 참가 팀들의 동기 부여를 높였다. 우승 트로피도 새롭게 제작했다.

특이점은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의 도입이다. 각국 프로 리그와 월드컵을 주관하는 FIFA가 속속 도입하는 VAR을 AFC는 이번 아시안컵도 실시한다. 조별리그가 아닌 8강 토너먼트부터 VAR의 시선이 그라운드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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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도 판정 시비와 논란은 나왔다. 대표적인 경기가 일본과 오만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전반 45분 오만의 슈팅이 일본의 베테랑 풀백 나가토모의 손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경기 후 나가토모가 손에 맞았다고 고백을 할 정도로 명백한 반칙이었다.

보상 판정 시비가 일었지만 AFC는 8강전까지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는 6심제를 활용하고 있다. 주부심과 대기심 외에 2명의 부심이 추가로 골대 앞에서 페널티킥, 골라인 등을 관찰한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보다는 정확할 수 없다.

축구계는 비디오 판독에 대한 우려를 했지만,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제대로 활용되며 논란은 가라앉은 상태다. 당시 주요 장면에서 VAR이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도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영권의 골이 처음엔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았다가 VAR을 통해 독일 선수를 맞고 김영권에게 흐른 것으로 확인돼 골로 인정된 바 있다.

AFC는 지난해 하반기에 VAR을 아시안컵에 도입하겠다고 결정했다. 준비 기간이 촉박하고 예산이 부족해 8강부터 활용하는 반쪽 운영을 하지만, 판정 하나가 큰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라는 차원에서는 환영받고 있다. 스타 심판으로 유명했던 피에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과 데이비드 엘러레이 축구평의회 기술 디렉터, 마시모 부사카 FIFA 심판팀장이 합류해 VAR 시스템을 최종 점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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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활용에 상대적으로 익숙하고, 경험도 있는 한국으로선 이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위험 지역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상대의 파울을 의심할 때 어떻게 항의하는 지 방법을 안다. 심판의 최종 판정이 나기 전까지 공격과 수비를 자의로 판단해 멈추지 않아도 된다. 결승까지 남은 토너먼트 일정에서 중동 팀들을 넘어야 하는데, 특유의 침대 축구를 제지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의도적 시간 지연 행위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VAR이 가동되는 첫 경기는 공교롭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일본이 맞붙는 8강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약팀들이 판정에서 불이익을 본 사례가 많았던 만큼 베트남은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반면 판정으로 큰 이득을 봤던 일본은 VAR이 반대 의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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