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부터 한국까지…MLS, 국가대표만 8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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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uver Whitecaps FC

[골닷컴, 미국 뉴욕] 한만성 기자 = 황인범(22), 김기희(29)가 활약 중인 북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차츰 '글로벌 리그'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MLS는 지난 17~18일(이하 한국시각) 2019년 시즌 3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기간(international week)에 돌입했다. MLS 소속 국가 미국과 캐나다 또한 자국 대표팀이 각각 홈 경기를 치른다. 미국은 22일 에콰도르, 27일 칠레와의 평가전에 소집한 선수 24명 중 13명을 'MLS파'로 소집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 토론토FC, 몬트리올 임팩트가 MLS에 가입된 캐나다 또한 25일 프랑스령 기아나와의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 리그 예선 4차전 경기 명단에 포함된 23명 중 8명을 자국(혹은 미국) 리그 출신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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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해도 이달 A매치 기간에 각국 대표팀에 차출된 MLS는 무려 56명이 달한다. 자국 선수까지 포함하면, MLS는 이달 A매치 기간을 맞아 국가대표 선수 80명을 배출했다. 총 24팀으로 구성된 MLS는 이번에 각 팀당 평균 3.3명이 국가대표로 차출된 셈이다. 유럽 빅리그를 제외하면 한 리그에서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 선수가 80명에 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올 시즌 밴쿠버로 이적한 황인범 또한 지난 17일 휴스턴 다이나모전을 마친 후 바로 귀국해 파주 NFC에 입성했다. 밴쿠버는 휴스턴전을 마친 후 황인범, 페루 공격수 요르디 레이나(25), 그리고 캐나다 국적 선수 4명을 각각 대표팀으로 보냈다. 마크 도스 산토스 밴쿠버 감독은 휴스턴에 0-1 석패를 당한 후 주축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앞으로 약 10일간 100% 전력으로 훈련할 수 없게 된 데에 대해 "경기에 졌을 때는 하루빨리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그러나 팀에서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될수록 구단이 위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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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 시즌 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는 총 192명에 달한다. 이 중 현직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선수는 3분의 1에 근접한 수준이다. 실제로 현재 MLS에는 이달 A매치 기간에 경기 일정이 없는 국가의 대표팀 선수들이 다수 활약 중이며 트리니다드 토바고, 엘 살바도르 대표팀은 미국 2부 리그 USL에서 활약 중인 자국 선수 중 상당수를 차출했다. 게다가 시애틀 사운더스 수비수 김기희처럼 앞으로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많다. 즉, MLS의 국가대표 선수 인원은 앞으로 100명 안팎을 넘나들 수도 있다.

# FIFA 랭킹 10위권 '강팀'부터 한국, 멕시코, 스웨덴, 칠레까지

이달 A매치 기간에 각국 대표팀에 차출된 MLS 선수 개개인과 그들을 차출한 팀의 면면은 다양하다. 황인범을 차출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멕시코, 우루과이, 폴란드, 페루, 코스타리카, 스웨덴과 같이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 MLS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차출했다.

리오넬 메시가 복귀하며 화제가 된 아르헨티나는 아틀란타 유나이티드 공격수 곤살로 마르티네스(25), 월드컵 16강 단골손님 멕시코는 LA갤럭시 미드필더 조나단 도스 산토스(28), 초대 월드컵 챔피언 우루과이는 시애틀 미드필더 니콜라스 로데이로(29), 그리고 폴란드는 시카오 파이어 미드필더 셰메스와프 프란코프스키(23)를 각각 차출하며 2019년 첫 일정에 나선다.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스웨덴은 뉴욕 시티 수비수 안톤 티너홈(28), 시애틀 미드필더 구스타프 스벤손(32)을 차출했으며 남미 다크호스 페루는 4명,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는 5명을 MLS에서 차출했다.

아울러 칠레, 알제리,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핀란드(이상 각각 1명씩), 베네수엘라, 헝가리, 슬로바키아, 리비아(이상 각각 2명씩), 파라과이, 에콰도르(이상 각각 3명씩), 온두라스, 자메이카, 파나마(이상 각각 4명씩) 등이 MLS에서 선수를 수혈했다.

# 축구 강국뿐만 아닌 이라크, 시리아, 룩셈부르크 국가대표까지 배출한 MLS

이 외에도 이라크, 시리아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가입국을 포함해 조지아, 아이티(이상 각각 2명씩), 룩셈부르크, 마다가스카(이상 각각 1명씩) 등 FIFA 랭킹이 100위권 안팎인 국가의 대표팀도 이달 A매치 기간을 맞아 MLS에서 선수를 차출했다. 이라크는 콜럼버스 크루 미드필더 저스틴 메람(30), 시리아는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수비수 가브리엘 소미(27)를 자국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특히 대다수 축구 팬들에게는 생소한 국가인 조지아 대표팀에 차출된 발레리 카자이쉬빌리(26), 구람 카시아(31)는 과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1부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카자이쉬빌리(A매치 55경기 출전)와 구람 카시아(A매치 70경기 출전)는 비테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카시아는 2016/17 시즌 KNVB컵(네덜란드 컵대회) 우승도 차지했다.

# 국가대표의 화수분이 된 MLS, 외국인 규정이 어떻길래?

MLS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독일 분데스리가와 마찬가지로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캐나다 팀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이 자국 선수를 각 팀당 최소 세 명은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만 두고 있을 뿐 나머지 21팀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는 선수단 인건비만 샐러리캡(지정 선수 3명 제외, 각 팀당 연봉 총액 384만 달러)에 부합하면 제한이 없는 셈이다.

단, MLS는 각 팀당 선수단을 30명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각 팀당 보유한 최대 30명 중 최대 10명까지는 1군과 2군 팀을 오가며 활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MLS는 각 팀당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 23세 이하 선수, 베테랑 선수 등에 할당해야 하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 이처럼 MLS는 각 팀의 선수단 구성을 규제할 때 선수의 국적보다는 나이, 경험의 다양화를 우선시한다.

이 덕분에 한때 유럽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후 은퇴를 앞둔 선수만 영입한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MLS의 현직 국가대표 면면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실제로 이달 A매치 기간에 각국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를 살펴 보면 자메이카가 호출한 LAFC의 19세 신예 공격수 피터-리 바셀, 페루 대표팀에 합류한 산호세 어스퀘익스의 마르코스 로페스(19) 등은 10대 자원이다.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 황인범 또한 만 22세에 불과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한 마르티네스(25)를 비롯해 멕시코의 도스 산토스(28), 우루과이의 로데이로(29), 알제리의 사피르 타이데르(27) 등도 20대 중반이다.

# '슈바인슈타이거와 맞대결' 펼친 김기희는 3경기 연속 풀타임, 3연승

김기희의 소속팀 시애틀은 올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애틀은 이달 초 개막 후 신시내티에 4-1, 콜로라도에 2-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시카고와 난타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시애틀 이적 후 줄곧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김기희는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연승행진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상대팀 시카고 미드필더로 미국에서 2년째 활약 중인 슈바인슈타이거와 격돌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슈바인슈타이거는 골대를 벗어난 슈팅 1회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또한, 김기희는 이날 사실상 수비적으로는 측면 수비수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다. 브라이언 슈메처 시애틀 감독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켈빈 리어담을 공격 진영에 전진 배치시켰고, 김기희가 그의 뒷공간을 메웠다. 실제로 이날 김기희의 패스와 태클, 가로채기 등 수비 기록 위치를 보면 대다수가 수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이뤄졌다.

김기희 올 시즌 기록
(상대 - 날짜 - 결과)

신시내티 - 3월4일 - 4-1 승
풀타임, 가로채기 3회
콜로라도 - 3월11일 - 2-0 승
풀타임, 무실점
시카고 - 3월17일 - 4-2 승
풀타임, 걷어내기 3회

# '하프 윙어' 황인범? 3경기 연속 풀타임, 그러나 팀은 3연패

지난 두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황인범은 17일 휴스턴을 상대로 색다른 역할을 소화했다. 밴쿠버 사령탑 도스 산토스 감독은 그를 중원이 아닌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따라서 황인범은 최전방 공격수 프레디 몬테로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요르디 몰리나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단, 그는 사실상 측면 공격수의 역할보다는 중원 지역으로 한칸 물러서서 중앙으로 침투해 몬테로, 몰리나의 뒤에서 공격 작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황인범은 패스 성공률 89.8%를 바탕으로 키패스 2회, 슈팅 2회, 크로스 성공 3회, 태클 시도 3회, 가로채기 1회로 공수에 걸쳐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밴쿠버 또한 황인범이 공격을 지원사격한 가운데 두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밴쿠버는 끝내 수비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3실점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고군분투 중인 황인범의 활약에도 팀이 성적을 내지 못하는 데에 대해 "그는 지단이나 마라도나가 아니다. 그는 22세에 불과한 데다 태어나 처음으로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우리 팀에 합류한 후 보여준 모든 게 긍정적이다. 경기력 외에도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 자세, 동료들과의 관계, 통역사가 아닌 동료와 룸메이트를 하겠다고 나선 것, 훈련에서 보여주는 태도, 경기 도중 보여주는 헌신이 모두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황인범 올 시즌 기록
(상대 - 날짜 - 결과)

미네소타 - 3월3일 - 2-3 패
풀타임, 1도움, 돌파 성공 3회
솔트 레이크 - 3월9일 - 0-1 패
MLS 이주의 팀, 구단 MOTM, 풀타임, 키패스 5회
휴스턴 - 3월17일 - 2-3 패
풀타임, 윙어로 출전, 키패스 2회, 크로스 성공 3회

# 루니, 해트트릭 폭발…MLS 3라운드 경기 결과

이번 라운드의 '히어로'는 단연 웨인 루니(33)였다. 그는 17일 레알 솔트 레이크를 상대로 3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DC 유나이티드에 5-0 대승을 안겼다. 지난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하고도 12골 7도움 맹활약을 기록한 루니는 올 시즌에도 단 3경기 만에 3골 2도움으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올랜도 시티로 이적한 루이스 나니(32)는 바카리 사냐(36)가 활약 중인 몬트리올 임팩트를 상대로 풀타임 출전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프리미어 리그 '빅매치'에서 측면 맞대결을 펼친 두 선수가 모처럼 MLS에서 맞붙은 이날 경기는 원정팀 몬트리올의 3-1 완승으로 끝났다.

한편 LA 갤럭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부상 탓에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시카고 2-4 시애틀(슈바인슈타이거, 김기희 풀타임)
콜럼버스 1-0 댈러스
휴스턴 3-2 밴쿠버(황인범 풀타임)
뉴욕RB 4-1 산호세
올랜도 1-3 몬트리올(나니, 사냐 풀타임)
DC유나이티드 5-0 솔트 레이크(루니 해트트릭)

LA갤럭시 3-2 미네소타
뉴욕 시티 2-2 LAFC(벨라 두 골)
신시내티 3-0 포틀랜드
토론토 3-2 뉴잉글랜드
콜로라도 1-1 캔자스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