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ur Melo Miralem Pjanic Barcelona Juventus 2019-20Getty/Goal

'아르투르<->피야니치 교환' 바르사, 연령도 오르고 연봉도 오르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르사와 유벤투스 간의 아르투르와 피야니치 맞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유벤투스는 아르투르를 영입하기 위해 7200만 유로 일시불에 더해 1000만 유로의 옵션이 추가되어 있다. 바르사는 피야니치를 데려오면서 6000만 유로 일시불에 더해 500만 유로의 옵션을 추가했다. 즉 양쪽 모두 옵션을 모두 채우게 될 경우 아르투르의 이적료는 8200만 유로까지 상승하고, 피야니치는 6500만 유로가 될 전망이다. 

둘의 이적료가 높아지게 된 근원적인 원인에는 바로 바르사의 회계장부 문제가 있었다. 바르사는 원래 잡혀있었던 2019/20 시즌 종료 시점인 6월 30일까지 회계장부 적자를 메울 필요성이 있었다. 

여기서 꼼수가 발생한다.  이적료 수입은 이적이 이루어지는 즉시 발생하기에 전액이 흑자로 표기되지만 선수 영입에 따른 이적료 지출은 장부상 해당 선수의 계약 기간 대비 연간 분할 방식으로 표기된다. 이는 선수가 떠나는 즉시 소유권이 사라지게 되는 반면, 선수 영입은 적어도 해당 기간 동안의 소유권이 보장받기 때문. 즉 6년 계약으로 6000만 유로에 영입한다면 최소 6년은 우리가 이 선수를 쓸 수 있다는 소리다 보니 1000만 유로로 6년 분할로 장부상 기재되는 것이다.

아르투르와 피야니치의 경우를 예시로 계산을 해보도록 하겠다. 바르사는 2018년 여름, 3000만 유로로 아르투르를 6년 계약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3000만 유로를 6년으로 나누면 바르사에게서 발생하는 아르투르의 연간 이적료는 500만 유로가 된다. 바르사는 2시즌 동안 아르투르를 활용했기에 그의 남은 이적료 가치는 2000만 유로이다. 그런 그를 7200만 유로에 팔았기에 당장 이번 회계장부상으로는 아르투르만 놓고 보면 5200만 유로의 흑자를 보게 되는 바르사이다.

Arthur - Player Trading AccountingThe Swiss Ramble
도표 출처: The Swiss Ramble

유벤투스 역시 마찬가지. 유벤투스는 2016년 여름, 피야니치를 3500만 유로에 5년 계약으로 영입했다(2018년에 유벤투스는 피야니치와 2023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즉 연간 이적료 분할금이 700만 유로이다. 유벤투스가 피야니치 이적료에 있어 남은 가치는 700만 유로가 전부이다. 게다가 피야니치를 6000만 유로에 바르사로 판매했다. 이는 유벤투스가 장부상 피야니치 이적에서 5300만 유로의 흑자를 보는 것이다.

Miralem Pjanic - Player Trading AccountingThe Swiss Ramble
도표 출처: The Swiss Ramble

문제는 이것이 카드 돌려막기와 다를 게 없다는 데에 있다. 결국 바르사는 아르투르를 계약 기간까지 모두 활용하지 못했기에 엄밀히 따지면 아르투르 이적에 있어 영입 당시와 비교하면 2000만 유로의 이적료 손실을 장기적으로 보게 된 셈이다. 물론 아르투르를 7200만 유로 일시불에 판매한 건 사실이지만 피야니치를 6000만 유로 일시불에 데려왔기에 +-하면 최소 800만 유로의 적자를 보고 아르투르를 팔았다고 봐야 한다(옵션이 실행될 지 여부는 나중에 가봐야 알 수 있기에 지금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여기서 왜 아르투르를 현금만 받고 팔지 않았냐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아르투르에게 7200만 유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할 구단이 사라진다. 그러하기에 이번 맞트레이드가 꼼수에 가까운 딜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연봉에서도 피야니치가 아르투르보다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르투르가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두 배 이상 연봉이 인상됐음에도 550만 유로의 연봉을 수령하는 데 반해 피야니치의 연봉은 750만 유로로 보도하고 있다. 즉 유벤투스의 경우 피야니치를 팔면서 200만 유로의 연봉 절감 효과를 최소 2023년(피야니치 계약 기간)까지 보게 되는 셈이다. 반면 바르사는 원래 아르투르에게 지불하던 연봉이 250만 유로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500만 유로의 연봉을 아르투르의 원래 계약 기간이었던 2023년까지 추가적으로 더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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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아르투르와 피야니치의 연령에 있다. 아르투르는 이제 만 23세로 전성기를 향해 접어들고 있다. 반면 피야니치는 이제 만 30세로 서서히 내려갈 시점이다. 괜히 선수들의 이적료가 잔여 계약 기간 및 나이에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 아르투르는 유벤투스가 오랜 기간 써먹을 수도 있고, 기대만큼의 활약상을 펼치지 못했을 경우 재판매가 가능하다. 피야니치는 오랜 기간 쓰기에도 애매하고 재판매도 어렵다. 

아르투르가 빠지고 피야니치가 오면서 바르사는 팀내에 만 30세가 넘는 선수가 9명(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아르투르 비달, 헤라르드 피케,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네투, 피야니치)에 달하게 됐다. 현재 바르사의 1군 스쿼드는 19명이 등록되어 있다. 즉 1군 스쿼드의 47.4%가 만 30세 선수들로 구성되게 되는 것이다. 그 외 앙투안 그리즈만(만 29세)과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만 29세), 세르히 로베르토(만 28세),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만 28세) 같은 20대 후반 선수들도 다수 있다. 당연히 바르사 1군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무려 28.7세에 달하고 있다. 

물론 피야니치의 능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는 분명 세리에A 정상급 미드필더였다. 게다가 아르투르와는 장단점이 구분되어 있기도 하다. 패스 능력은 둘이 엇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리그가 다르다고는 하더라도 패스 성공률(아르투르 90%, 피야니치 87.3%)과 키패스(아르투르 경기당 90분 환산 0.8회, 피야니치 1.3회), 기대 도움(아르투르 경기당 90분 환산 0.1회, 피야니치 0.1회), 득점 빌드업 참여(아르투르 경기당 90분 환산 0.4회, 피야니치 0.53회)에 있어 상당히 유사한 스탯을 보이고 있다. 

대신 드리블과 관련된 수치에선 아르투르가 경기당 90분 환산 2.41회로 피야니치(0.73회)에게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 반해 수비 관련 지표들에선 피야니치가 아르투르에게 상회하고 있다(가로채기에선 90분 환산 피야니치가 1.91회이고, 아르투르는 0.27회. 태클 성공에선 90분 환산 피야니치가 1.55회이고, 아르투르는 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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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피야니치가 바르사에서 이번 시즌의 부진을 딛고 부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전설적인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가 AC 밀란에서 마지막 시즌 부진을 보였으나 유벤투스로 이적하자마자 부활에 성공해 칼치오폴리 이후 추락하던 팀을 다시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피를로가 떠나자 그의 후계자로 영입한 선수가 바로 피야니치였다). 반면 아르투르가 유벤투스 이적 이후 이름값을 못하면서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할 위험성도 충분히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다. 현 시점까지만 놓고 보면 바르사 입장에서 이번 맞트레이드는 당장의 회계장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를 담보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시행한 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바르사도 모를 리 없길래 원래 라키티치와 피야니치의 맞트레이드를 유벤투스 측에 제시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바르사의 급한 사정을 영리하게 활용해 아르투르를 데려오는 수완을 보여주었다. 당장은 유벤투스 완승이라고 할 수 있는 맞트레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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