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골장면 보며 절규한 토레이라 父…그들의 이야기

댓글()
루카스는 갖은 역경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아들의 아스널전 데뷔골을 본 아버지 심경은 어땠을까.

[골닷컴] 윤진만 기자= 리카르도 토레이라 씨는 TV를 보다말고 갑자기 소리를 내질렀다.

2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토트넘간 북런던 더비에서 아들 루카스(아스널)가 4-2 승리를 만드는 마지막 골을 터뜨린 장면을 지켜보면서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리카르도 씨는 득점을 의미하는 ‘골라쏘, 골라쏘’ 라고 소리치며 기뻐했다. 환호라기보다는 절규에 가까웠다. 그런 다음 자리에 앉아 오른손을 왼쪽 가슴 위에 얹고는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아들의 아스널 데뷔골은 그에게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터였다.

우루과이 언론 ‘레페리’의 지난 9월 기사에 의하면, 루카스는 갖은 역경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우루과이 프라이벤토스 출신으로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 리카르도 씨는 신문 판매원이었다. 루카스는 어린 시절 하루에 한 끼를 먹는 날이 많았다. 식권을 약속받고 뛰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경으로 2013년 12월 테스트를 받고자 이탈리아 2부 소속의 페스카라로 향했다. 같이 떠난 6명 중 유일하게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평수가 좁은 아파트에서 부친과 둘이 지냈다. 돈을 아끼고자 거의 매일 집 앞 인도 음식점에서 1.5유로짜리 케밥을 먹었다. 말도 통하지 않았다.

‘뚜벅이’ 신세였다. 훈련장까지는 성인 선수들 차를 얻어 타고 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매번 태워주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훈련을 마치면 아버지와 함께 출구 쪽에 서 있었다. 눈에 띄기 위해서였다. 19세 생일날, 친한 미용사로부터 미니 쿠퍼를 선물 받았다. 헌데 기름을 채울 돈이 없었다. 그래도 실력 하나만큼은 남달랐던 모양이다. 활약을 토대로 인상된 연봉을 받기 시작했다. 그제야 먹고 싶은 걸 먹게 됐다고 리카르도 씨는 이야기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2015년, 19세의 나이로 삼프도리아에 입단했다. 1.5유로짜리 케밥을 먹던 우루과이 단신 미드필더는 세리에A에서 두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여름 아스널이 삼프도리아에 건넨 이적료는 무려 2640만 파운드였다. 아스널 입단 전에는 우루과이 대표로 월드컵을 누볐다. ‘레페리’는 “리카르도 씨는 (아들이 성공한 것에 대해)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뿌리를 절대 잊지 않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고장 난 오토바이를 갖고 있었다”고 적었다. 

리카르도 씨가 절규한 장소는 북런던 더비가 열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귀빈석이 아니었다. 그는 그 시간에 우루과이의 한 식당 TV 앞에 있었다. TV 속 루카스는 유니폼 상의를 벗고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

다음 뉴스:
게리 네빌 "포그바, 도가 지나치다"
다음 뉴스:
맨유가 솔샤르 원하는 이유는 포그바와의 인연
다음 뉴스:
팬들을 사랑한 무리뉴, 1월 그가 쓴 편지 재조명
다음 뉴스:
경질 직후 무리뉴, 취재진 향해 "굿바이 가이스!"
다음 뉴스:
伊 매체 '공격수 물색' 피오렌티나, 발로텔리 관심
닫기